'아도르' 지도교사 8人 “언제나 제자들 꿈 응원”
'까르페디엠' 포항서 달려온 5인조 “지금을 즐겨라”

11일 대구 두류공원 코오롱야외음악당에서 열린 제6회 대구 탑(TOP)밴드 경연대회에는 학교 밴드부 지도교사들로 구성된 팀이 제자들을 위한 응원의 메시지를 전해 눈길을 끌었다. 대구뿐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달려온 뮤지션들이 활기 넘치는 무대를 선물하며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성인부 8인조 밴드 ‘아도르’(The band Adore)는 제자들의 꿈을 응원하기 위해 경연에 참가한 교사 밴드다. 경일여고, 대구제일고, 협성고, 대가야고(고령), 청라중 등 5개 중·고등학교 밴드부 지도 교사들이 모여 지난해부터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들은 제자들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당당하게 웃자’, ‘내가 가는 길은 밝으니까’ 등 가사가 담긴 타바스코의 ‘내 노래는 푸르다’를 선곡했다. 밴드명인 아도르(Adore·좋아하다)에도 학생들을 향한 사랑을 담았다. 아도르의 무대가 시작되자 행사장이 응원 현수막을 든 제자들의 응원 물결과 함성 소리로 가득차기도 했다.

아도르 리더이자 보컬로 활약한 엄성현 대구제일고 교사는 “선생님이 즐거워야 학생들도 함께 즐거울 수 있다는 생각으로 흥이 있는 선생님들과 모여 활동을 시작하고 경연에도 지원하게 됐다”면서 “‘너희들의 삶과 청춘은 푸르다. 너희들도 할 수 있다’는 말을 우리 제자들에게 꼭 전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또 다른 청소년부 5인조 밴드 ‘까르페디엠’은 이번 경연을 위해 포항에서 대구까지 한달음에 달려왔다. 이들은 라이프앤타임의 ‘내 마음의 주단을 깔고’라는 노래로 무대 열기를 한껏 달궜다.

인문계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이들은 학년은 달랐지만 ‘록’이라는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모여 밴드를 결성했다. 밴드명 까르페디엠은 지금 살고 있는 현재 이 순간에 충실하라는 뜻의 라틴어로 좋은 성적, 대학 입시 등을 위해 현재의 삶(학창시절)의 낭만과 즐거움을 포기해야만 하는 학생들에게 지금 살고 있는 이 순간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순간임을 전달하고자 했다.

보컬 김민구(19)군은 “기타 줄이 4~5번 끊어질 만큼 열심히 연습했는데 오늘 경연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것 같아 좋은 추억이 됐다”며 “상금으로는 기타를 담당한 친구에게 새로운 기타를 장만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수정·김유빈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