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려니숲
 
 
이종학
한국사진작가협회원
제주의 여름에는 사려니 숲을 빼 놓을 수 없다. 사려니 숲길은 제주시 비자림로(榧子林路)에서 서귀포시 사려니 오름까지 이어지는 숲길이다.

먼저 사려니라는 어원을 알아보자. 백과사전에는 “사려니는 ‘살안이’ 혹은 ‘솔안이’라고 불리는데 여기에 쓰이는 살 혹은 솔은 신성한 곳이라는 신역의 산명에 쓰이는 말이다. 즉 사려니는 신성한 곳이라는 뜻이다”라고 되어 있다. 순수 우리말이다.

이 숲길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제주 생물권 보존 지역이기도 하다. 사려니오름은 난대산림연구소에 탐방 2일전까지 예약을 해야하고, 한남 출입구를 통해서만 입장할 수 있다.

이 숲길에는 비자림, 졸참나무, 삼나무, 편백나무, 조릿대 등 여러 수종이 많이 서식하고 있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수국을 특히 좋아한다. 보라색의 수국이 안개 속에 피어 날 때에는 신비롭기 그지없다.

제주에 가시면 느긋한 마음을 가지고 꼭 사려니를 찾아 보시길 권해봅니다.

저작권자 © 대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