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맥주 전문 개발·생산업체 ㈜안동브루잉컴퍼니, 지역 농산물로 만든 맥주…원료 국산화 선도
수제맥주 전문 개발·생산업체 ㈜안동브루잉컴퍼니, 지역 농산물로 만든 맥주…원료 국산화 선도
  • 홍하은
  • 승인 2019.12.03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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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법인 설립
제2공장 7만ℓ 규모 확장 계획
연구실 설립해 효모종균 관리
지난해 아시안비어컵 동메달
자체 브랜드 ‘안동맥주’ 론칭
옛 양조 방식으로 깊은 맛 구현
위탁 제품 2종 등 총 8종 생산
안동밀 재료 바이젠 출시 예정
안동브루잉컴퍼니
안동브루잉컴퍼니는 옛날의 양조 방식을 사용해 맥주의 깊고 클래식한 맛을 구현하고 있다. 안동브루잉컴퍼니 제공
 
안동브루잉컴퍼니멤버
안동브루잉컴퍼니는 국산 재료를 사용해 안동브루잉컴퍼니만의 ‘클래식한 맛’을 느낄 수 있는 맥주를 생산하고 있다. 왼쪽 양준석 대표. 안동브루잉컴퍼니 제공

 

대구경북 일자리가 보인다, 수제맥주 전문 개발·생산업체 ㈜안동브루잉컴퍼니

안동맥주 로고ㅓ
작은 사진 안동브루잉컴퍼니 로고는 조선 후기 화가 김득신의 파적도를 패러디한 것. 맥주시장의 정적을 깨겠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중소벤처진흥공단 경북청년창업사관학교 졸업기업인 ㈜안동브루잉컴퍼니(대표 양준석)는 경북 안동에서 수제맥주를 전문 개발·생산하는 업체이다. ‘트렌디’ 보다는 ‘클래식’을 추구하는 이 업체는 옛날의 양조 방식을 사용해 맥주의 깊고 클래식한 맛을 구현하고 있다.

특히 수제맥주 생산업체들이 대다수 수입재료에 의존하고 있는 반면 안동브루잉컴퍼니는 국산 재료를 사용해 안동브루잉컴퍼니만의 ‘클래식한 맛’을 느낄 수 있는 맥주를 생산한다.

이 업체는 안동지역에서 생산되는 밀로 바이젠 맥주를 만들어 출시할 계획이다. 안동 밀은 단백질 함량이 높아 묵직한 맛을 낸다. 지역 밀은 가볍고 청량한 맛이 특징인 라거맥주(Larger)에는 활용하기 어렵지만 탁한 맥주를 만들 땐 강점이 있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업체에 따르면 현재 수제맥주에 사용되는 홉, 효모, 맥아 등 대부분 수입한 재료를 사용한다. 보리에 싹이 틀 때 건조하는게 핵심인 몰팅(malting) 기술이 부족해서다. 보리 싹을 말리는 공정이 복잡해 시설을 갖추려면 투자비용이 만만치 않다. 이 때문에 수입 재료가 아닌 지역 농산물을 사용하면 단가적인 면에서 불리하다. 실제 지역 농산물의 가격은 수입 재료보다 4배 가량 비싸다. 하지만 안동브루잉컴퍼니는 지역 농산물을 활용해 지역적 특성이 담긴 맥주 생산을 목표로 삼고, 수입 원료의 국산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이 업체는 맥주 특유의 향을 만드는게 가장 중요한 원료를 꼽히는 ‘홉’을 3년 전부터 직접 재배하고 있다. 또 한국 맥주에 맞는 효모(Yeast·이스트)를 제품화하기 위해 자체 연구실 Yeast Lab(효모 연구실)을 설립했다. 지역에서 나는 독특한 효모종균을 채취하고 분류·관리해 이스트 프로파일(Yeast Profile)을 작성한 후 수제맥주 생산에 적용하고 있다.

안동브루잉컴퍼니는 다양한 시도를 통해 자체 브랜드 ‘안동맥주’를 론칭한 후 클래식한 맛의 맥주 8종(위탁생산 2종 포함)을 만들었다. 특히 자체 브랜드로 나오고 있는 IPA(홉스터), 라거(안동라거), 골든에일(금맥주). 페일에일(만리재) 등은 각 스타일의 전성기 시절에 느꼈던 맛을 재현해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지난 2015년 법인을 설립한 이 업체는 매년 성장세를 보이며 소비자들의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2016년 1만4천ℓ 규모의 제1공장을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수제맥주 만들기에 돌입한 이 업체는 올해 초 2만1천ℓ 규모의 제2공장을 설립하며 사업을 확장했다. 제2공장은 7만ℓ 규모까지 확장할 예정이다.

지난해 9월 요코하마에서 열린 아시안비어컵에서 동메달을 수상하며 기술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안동브루잉컴퍼니는 직원들의 복지 향상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직원들이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일할 수 있도록 자율근무제를 실시한다. 정해진 시간에 근무하기 보다 업무에 따라 직원들 본인이 근무시간을 자신이 정해 근무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업체는 설명했다. 홍하은기자

 

“파적도의 고양이처럼 맥주시장 정적 깰 것”, 양준석 대표의 경영 철학

 

양준석 대표
 

“오래 전부터 ‘좋은 사람들과 일하고 싶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사업의 성과도 중요하지만 모든 구성원들이 일 자체로 가치있는 일이라고 느낄 수 있도록 해주고 싶습니다. 회사 운영에 있어 이 부분을 최대한 고려해 환경을 만들어주려고 노력합니다.”

수제맥주 전문업체 ㈜안동브루잉컴퍼니 양준석 대표(사진)는 전자부품을 다루는 무역회사에서 일하다가 수제맥주 시장의 가능성을 알아보고 업계에 뛰어들었다. 양 대표는 소규모 주류제조 면허와 관련 주세법 등이 개정되기 이전 맥주 장비에 먼저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이후 문경브루어리에서 헤드브루어(수석양조사)로 근무하다 2015년 시서론(Cicerone·미국 공인 인증 맥주 전문가) 이인식씨와 함께 안동브루잉컴퍼니을 창업했다.

양 대표는 ‘전통의 재발견’을 콘셉트으로 삼고 옛날 양조 방식을 추구하며 클래식한 맛을 재현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고양이가 보리를 물고 도망가는 모습의 안동브루잉컴퍼니 로고는 조선 후기 화가 김득신의 파적도를 패러디한 것이다. 고양이의 등장으로 정적을 깬 파적도의 장면처럼 양 대표는 ‘안동브루잉컴퍼니만의 맛과 스타일’로 오랜 역사를 가진 맥주 시장의 정적을 깨고 싶다고 했다.

양 대표는 안동 밀 등 지역 농산물을 사용한 수제맥주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양 대표는 “지역 농산물의 강점이 맥주에 담겨 지역적 특성을 살린 맥주를 만들고 싶다”면서 “지역 농산물을 활용하면 지역 농가도 좋고 특색도 갖출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는 주로 미국 스타일의 맥주를 만들고 있지만 내년 초 확장 중인 제 2공장이 완공되면 더 다양한 맥주, 우리가 만들고 싶은 맥주를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하은기자 haohong73@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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