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선언부터 당선까지…선거는 과학이다
출마선언부터 당선까지…선거는 과학이다
  • 이대영
  • 승인 2019.12.25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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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운동과 당선의 역학 관계
초끈이론·양자역학 많이 닮아
세월호 재수사·패스트트랙 등
보이지 않는 거대한 끈 작용
아무리 작은 사건도 영향 끼쳐
선거과정은 지뢰밭 걷기와 같아
조직내부 총질·이간질도 다반사
반간계·댓글공작에 목덜미 잡혀
유리한 판세 한 번에 뒤집히기도
신대구택리지-총선지뢰밭
4.15 총선은 지뢰밭과 같다. 그림 이대영

 

이대영의 신대구 택리지 - (50) 당선은 계획된 우연

선거에서 당선역학(當選力學)은 초끈이론(SST) 혹은 양자역학(QM)과 같다. 선거운동과 당선은 i)앞뒤 따로 없는 전차의 인과관계 ii)요람 끈에 서로 매달린 젖먹이용 모빌장난감 iii)축적된 에너지로 분출하는 사화산 iv)표층수에 의한 땅거죽 아래의 대이동 혹은 산사태(soil creeping or land sliding) v)수압에 따라 솟구치는 분수대의 물 춤(water jump) vi)온도, 수압 및 밥의 함수관계로 작동되는 전기밥솥(electric rice cooker) 등에 비유해서 사회현상의 예측모델을 만들 수 있다.

선거(당선)역학과 흡사한 현대물리학 이론으로는 초(超)끈 이론(super-string theory)과 양자역학(quantum mechanics)의 양자도약(quantum jump)이 많이 닮아있다.

물론 옛날 선인들은 성경에 말하는 어부의 은밀한 그물 짜기(secret net-weaving) 혹은 불교에서 인과관계의 법망(法網)으로 비유했다. 달성군 출신 고려 말 추적(秋適) 선생도 “콩 심은데 콩이 나고, 팥 심은데 팥이 난다. 하늘의 법망은 아주 성긴 것처럼 보이나 물샐 틈조차 없다.” 고 말씀하셨다.

내년 2020년 4월15일 총선을 초(超)끈이론으로 선거(후보자출마)구도를 예측해보자. 2019년 11월 6일 현재 시점에서, 2020년 4월 15일 총선에 거대한 끈으로 작용될 이슈, 사건 혹은 상황으로는 i)지난해 2018년 6월 13일 지방선거에서 가장 영향권을 끼쳤던 속칭 트럼프·김정은 선거위원장에다가 최근 한국경제보복에 따른 일본의 아베(安培) 총리까지 가세하고 있다. ii)국회의원 110여명이 기소된 일명 패스트트랙 사건으로 당내 경선과 전략공천에 여하한 작용이 예상된다. iii)패스트트랙 법안이 통과되느냐에 따른 연동형 비례대표제로 한 자리를 노리는 출마가 봇물을 이룰 것이다. 계엄령 문건, 세월호사건 재수사 등이 보이지 않는 거대한 끈으로 작용될 수 있다.

총(국회의원)선거도 모빌 장난감처럼 끈에 서로 묶여 움직인다. 이와 같은 역학관계가 출마에서 당선까지의 선거과정과 같다. i)아무리 작은 기획, 유세활동, 홍보 카피라이터(copy-writer), 인지도 전략 등이 모두 당선에 다양하게 영향을 준다. ii)조직력, 판세, 지지도 등은 언제나 기복(起伏)이 심하고 불연속적으로 나타난다. iii)때로는 사건이 동시다발, 위기의 중첩, 또는 마지막 기회(the last opportunity)마저도 닫혀버린다. iv)출마 인사, 출마계획, 자금조달계획, 경선전략, 판세 뒤집기 기획 등의 초기조건이 당선순간까지 얽매어 나타난다. 즉 첫 단추를 잘못 꿰면 마지막 단추를 꿸 구멍이 없다. v)세칭 ‘깜깜히 선거기간’이 아니더라도 확률로만 예측할 뿐, 어떤 확신도 가질 수 없다.

◇ 축구경기, 선거 및 참수작전(Decapitation Operation)은 승부욕이 승패를 좌우

축구경기, 선거와 참수작전(斬首作戰)이 서로 닮은 점은 i)개인기술이 아무리 뛰어나도 전체적 조화나 동시작동이 안되면 몰살당한다. ii)가장 필요한 단합과 승부욕에 의해 매사(결과)가 좌우된다. iii)결과로 나타나는 집단지능(group IQ)은 구성원 가운데 최하위 개인지능과 일치한다. iv)눈에 보이지 않는 격발사건(trigger accident)으로 뒤집힌 결과가 자주 나타난다. 세계최강 미 해군특공대(Navy SEAL)는 참수작전을 전개할 유사환경을 만들어 놓고 가상훈련을 수십 번 반복해 1%의 실수를 허용하지 않는다. 선거도 실수를 적게 하는 쪽이 승리한다.

사실, 승리란 계획된 우연(planned happenstance)이다. 작게는 결혼상담소에서 맞선을 보는 데도 결혼할 사람만 데리고 나가지 않고, 의도적으로 결혼할 사람보다 더 못 생긴 사람을 데리고 가서 비교할 수 있게끔 이벤트를 만든다.

공공기관 직원채용에서도 이런 짜고 치는 고스톱(sweetheart dealing) 기법이 활용되고 있고, 젊은이들 용어론 합정너(합격자는 정해졌으니 너는 면접이나 보고 그냥 가!) 게임이다.

좀 더 크게 본다면 선거에서 당선도 출마순간부터 계획된 우연이다. 사마천(司馬遷)의 사기 한고조본기(漢高祖本紀)에 ‘병영 한 구석 천막 속에서 세웠던 전략이 천리 밖 싸움을 승리하게 한다(運籌幽帳之中, 決勝千里之外)’고 했다. 이와 같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도록 원인(기획)을 만드는 것은 바로 후보자가 한다.

물론 세상을 뒤집는 사람도 있다. 1817년 원주 관원의 퇴기 딸로 태어난 김금원(金錦園, 1817~1850). 당시 조선시대는 여성에게 여하한 바깥나들이도 금지했다. 그러나 1830년, 14세 그녀는 죽장망혜(竹杖芒鞋)에다가 남장(男裝)까지 하고, 제천 의림지, 금강산, 관동팔경, 설악산, 서울까지 유람했던 세상구경 ‘호동서락기(湖東西洛記)’라는 여행시집을 썼다. ‘금수저 입에 물고 태어나지 않았지만, 가진 지략이 있으니 그 뜻을 펴고자 나는 결심했노라(策有所知,知有所長,使之自行其意,則吾志決矣)’라고 시작한 서문(序文), ‘바다를 바라보노라(海觀) : 모든 개울물이 동해로 모여드네, 깊고 넓음은 무궁하고 아늑할 뿐. 이제는 알겠네. 이 세상이 크다는 걸. 이 작은 가슴에 한 가득 안고나 가겠네’라는 구절 등 간이 배 밖으로 나온 배포였기에 남성 중심 유교사회를 발칵 뒤집어놓았다.

선거기간 중 작게는 후보자 자신에 의한 ‘찻잔 속 태풍’도 있고, 지뢰밭을 걷는 것 같은 함정도 많다. 예상외의 조직내부의 총질, 이간질 혹은 갈등도 다반사다. 때로는 상대방의 반간계(反間計), 댓글공작(king crap), 후원회 조직·펀드 사기단 등에게 목덜미를 덥석 잡히기도 한다. 별다른 관심을 쏟지 않았던 평범한 이슈를 교묘하게 이용한 미투(Me-Too), 갑질(甲質), 금수저에다가 연계해 유권자의 공분을 격발시켜, 유리했던 선거 판세를 뒤집는 경우도 있다.

이와 같은 기법을 역풍(wind-blowing back) 혹은 ‘배 뒤집기(覆舟)’다. 이런 불상사를 당하지 않기 위해선 i)밑에서 치고 올라오는 방향성, ii)응집된 에너지가 임계극치에 도달했는지를, iii)풍선에 바늘같이 폭발을 자극하는 도폭선(도화선) 등을 살펴야 한다. 선거과정은 마치 지뢰밭(mine field) 걷기와 같다. 매사 매시에 지뢰탐지기(mine detector)를 작동시켜야 한다.

CJ 그룹 이재현(1960년생) 회장의 대법원 파기환송사건에는 대법관 출신 안대희(1955년생) 등 쟁쟁한 100여 명의 변호인단에게 맡겼지만, 그럼에도 분리심리(판결)란 적법절차(due process of law)를 위배했다는 사실조차도 알아내지 못 했다. 위기의식 없이는 아무리 백전노장(百戰老將)이라도 상대방이 은밀하게 설치한 지뢰를 탐지하지 못한다.

문제의식 발견만 있어도 아무리 초보자라도 관심을 갖고 살피면 쉽게 낌새를 차리고 알아낸다. 면역성이 전혀 없는 어린 강아지는 어떤 먹이를 줘도 냄새부터 맡고 먹는다. 이렇게 사소한 것까지 살핌으로써 먹이변질로 인한 질환을 당하지 않는다. 이렇게 강아지처럼 매사에 불여튼튼이 비결이다.

역대 선거에서 격발이슈에 대한 큰 흐름으로 살펴보면, 1945년 해방 이후 1990년까지는 빨갱이 사건, 대구 폭동사건, 여수·제주 반란사건, 각종 간첩단 사건, KAL폭파 사건, 버마(아웅산묘소) 사건 등 국가안보(National Security)가 대류가 되었다.

1990년부터 2000년까지는 영남과 호남의 지역갈등(Regional Conflict)을 이용했고, 총풍사건(銃風), 북풍사건(北風) 혹은 남북대립감정(Inter-Korean Confrontation)을 활용했다. 2000년 이후 현재까지는 남북경협, 한미군사동맹, 친중·친미(親中親美) 및 친북좌파(親北左波) 등의 신(新)국가안보(New National Security)가 등장했다.

2018년 이후에는 미투(Me-Too)사건, ‘금수저 사건’ 및 사회적 약자에 대한 갑질(갑의 입장에서 못된 성질부리기) 사건에 대한 공분을 갖게 됨에 따른 인권문제(Human Rights)가 대두되고 있다. 2020년 4월 15일 총선에서는 한국경제보복으로 반일불매운동이 물밑으로 흐르고 있어, 관련 프레임이 격발화제(擊發話題)가 되어 나타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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