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여기서 주저 앉지 않으면, 분명 다시 일어설 것입니다”
이철우 “여기서 주저 앉지 않으면, 분명 다시 일어설 것입니다”
  • 윤덕우
  • 승인 2020.09.03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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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문리답 : 멘토 이철우 경북도지사>
청년에게는 현재 변화시킬 힘 있어
두려움 극복하는 도전 정신 필요해
여럿이 함께 하면 변화와 혁신 가능
각 세대가 조화 이뤄야 지역도 발전
道 ‘청년정책참여단’ 만들어 대화
청문리답-이철우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청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19 등 잇따른 사회 대변화로 사회 구성원들의 혼란이 심화 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역대 최고의 청년 실업과 산업구조의 변화에 따른 취업과 진로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는 청년층의 걱정은 날로 늘어나고 있다. 청년은 이런 시대 누구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어야 할까?

카이스트 경영대학 경영학 석사 출신으로 사회적기업 ㈜콰타드림랩 대표인 청년 추현호. 그는 대구시 청년센터 상담사, 한국장학재단의 창업기숙사 창업 멘토로 활동하며 현장의 다양한 청년들을 만나왔다. 이들은 놀랍게도 모두 비슷한 질문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무엇을 원하는지 나도 잘 모르겠어요.”

그가 4차산업혁명과 포스트 코로나를 맞아 혼란과 기회가 뒤엉켜 있는 현재를 살아가는 청년들이 묻고 싶은 질문으로 리더를 만나 답을 청해본다. 혼란의 시대 청년이 주목해야할 멘토링으로 선정한 사회인 리더그룹, 17개 시도지사의 이야기를 차례로 들어본다. <편집자 주>

청년이 묻고 리더가 답하다...멘토 이철우 경북도지사


-리더가 생각하는 청년이란

이: 대학 시절, 다른 동창들이 낭만이 어떻고, 축제가 어떻고, 미팅이 어떻고, 장발 단속이 어떻고 하면서 이야기 꽃을 피웠지만, 저는 집 경제사정이 너무나도 어려워서 4년 내내 과외를 해서 학비와 생활비를 벌어야 했던 가난한 고학생이었습니다. 당시 모두가 입고 다녔던 교복조차 사지 못할 정도였으니까요. 그럼에도 교사라는 꿈을 향해 꿋꿋이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청년이었기에 가능했던 것이죠. 이렇듯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고, 무한한 에너지를 가지고 현재를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이 청년에게 있습니다. 그렇기에 어떤 국난이 와도 청년이 함께하면 이겨낼 수 있다고 봅니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도전하고 극복하는 성취감 강조

이: ‘샐러리맨의 우상’이었던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은 “돈 보다 일을 벌이며 얻는 성취감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여기서 나오는 성취감은 바로 ‘도전정신’에서 비롯되는 것입니다.

도전을 해야 기회가 생기고, 그 기회를 포착하는 지혜가 있어야 변화와 혁신을 이룰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항상 도전에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따라 다닙니다. 실패에 대해 관용적인 문화도 중요하지만 청년 스스로가 두려움을 극복하는 것도 동시에 필요합니다. 세계를 바꾸는 사람들은 결국 ‘도전하는 사람’입니다. 제가 다시 청년으로 돌아가도 이 ‘도전정신’만은 변치 않는 중요한 가치로 여길 겁니다.
 

청문리답-대담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청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청년 시절, 방향을 제시해준 멘토가 있다면

이: 고등학교 때 나름 공부를 잘하는 편이었는데 입시원서 마감 하루 전까지도 제가 원서를 내지 않으니, 담임이셨던 이재민 선생님이 불러서 물어보셨죠. 그 자리에서 제가 경제적인 이유로‘공무원 시험’ 운운하자 선생님은 불호령을 내렸고요. 선생님의 도움으로 원서를 내고 대학에 합격하자 선생님께서는 다양한 곳에서 장학금까지 받을 수 있도록 도와 주셨고, 입주과외 자리까지 마련해 주셨어요. 지금도 생각해보면 어떻게 저렇게까지 학생을 챙겨주셨을까 싶습니다. 현재 경기도에 사시는데 가슴깊이 참 스승이라고 여기며 종종 안부를 묻고 인사드리고 있습니다.

-21세기 청년들에게 꼭 필요한 가치가 있다면

이: 비대면이 일상화 되고, 인간관계도 분절화 되고 있지만, 이럴수록 중요해지는 가치는 이웃간 신뢰와 유대입니다. 과거에 우리나라를 부흥시킨 새마을운동의 가치는 근면, 자조, 협동이었습니다. 살기 좋은 마을은 스스로가 만든다는 생각으로 모두가 허리띠를 졸라매고, 마을 사람들과 협동하면서 마을에 다리도 놓고 길도 만들고 그랬습니다. 이 과정에서 마을 사람들 간 유대가 깊어졌고, 이 끈끈한 유대를 통해 서로 돕고, 우리의 삶도 더욱 살기 좋게 만들었습니다. 시대가 많이 변했지만 사람간 신뢰와 소통으로 만들어진 유대의 힘은 여전히 중요합니다. 청년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도 여럿이 함께 하면 위기를 극복하고, 변화와 혁신을 만들어 낼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중요한 가치가 바로 도전정신과 상상력입니다. ‘No Pain, No Gain’이라는 말처럼 스스로의 삶을 개척하는 데 고통없이 얻는 것도 없습니다. 세계화 시대에 우리 청년들은 더 큰 무대에서 더 큰 상상력으로 다양한 일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많은 세상을 접해서 상상력을 키우고, 끊임없이 도전하시기 바랍니다.

-청년과 중장년 모두를 위한 소통의 중요성

이: 소크라테스와 아리스토텔레스도 젊은 사람들의 버릇없음을 한탄했다고 하고, 기원 전 이집트의 파피루스에도 그러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하니, 세대 갈등은 동서고금을 통틀어 항상 있어왔다고 해도 무방할 겁니다. 그러니 그 갈등을 어떻게 완화시키고 사회에 도움되는 방향으로 이끌어가느냐가 중요한 것입니다.

세대간 갈등의 골이 더 이상 깊어져서는 안됩니다. 우리는 모두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국민이고, 기성 세대는 오늘 날을 만들었으며, 청년 세대는 미래를 만들어 갈 주역인 만큼, 각 세대가 시계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야 이 나라도, 우리 지역도 발전할 수 있다고 봅니다.

-4차산업, 포스트 코로나 변화에 인문적 소통과 창의의 중요성

이: 컴퓨터가 결코 인간을 넘어서지 못할 것으로 여겨졌던 바둑에서조차 알파고에게 승리를 넘겨주면서 미래 인간이 설 자리에 대해 고민하게 됐습니다. 분명한 것은 AI가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만큼, 인간이 가지고 있던 많은 일자리를 기계가 대체하게 될 것이란 점입니다.

우리 청년들은 이제 새로운 미래를 준비해야 합니다. 단순 노무는 기계에게 넘겨주고, 폭넓은 독서로 상상력을 넓혀서 창의적인 업무를 해야합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사회와 기술의 기본 틀을 만들고 바꾸는 일들을 해내야 합니다.

-경북도에서 중점 추진중인 청년정책과 성과

이: 청년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올해 초 ‘청년정책관실’을 신설했습니다. 부서장도 84년생 청년으로 임명했고 직원들도 젊은 사람들도 구성해 조직 내 평균 나이가 39세로 조직 자체가 청년입니다. 현재 청년창업가, 청년농부, 대학생 등 다양한 청년들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있습니다.

가장 중점적인 청년정책은 역시 일자리입니다. 도내 10개 상공회의소와 18개 대학일자리센터를 지원해서 청년들의 취직을 돕고 있고, 고졸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기업에서 고졸 청년을 고용시 인건비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창업 지원사업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22개 창업보육센터의 570여개 기업 보육을 돕고 있고, 올해는 코로나로 창업보육기업 임대료도 3달간 50%~100%까지 감면했습니다. 경북에서 주창해서 국가사업화된 도시청년시골파견제는 현재까지 약 200여명이 참여했고, 부부가 창업할 때 지원하는 커플창업지원제는 현재까지 18쌍이 참여해서 경북에서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청년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청년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청년회의소, 4H연합회, 청년연합회, 청년CEO협회, 청년 사회적경제인, 청년봉사단, 그리고 각 대학의 총학생회장단까지 다양한 단체들과 소통하면서 이들의 목소리를 도정에 반영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 중입니다. 이를 위해 이들을 한 데 모아 청년정책참여단을 크게 만들어서 도지사와도 지속적으로 대화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출 계획입니다. 그리고 온라인 상에 언택트 플랫폼을 만들어서 서로 커뮤니티를 만들고 소통할 수 있는 공간도 제공할 계획입니다.

-위기와 좌절의 시기, 청년을 일으킬 한 문장 추천

이: “신은 다시 일어서는 법을 가르치기 위해 넘어뜨린다.” 지난 2009년 시대를 대표하던 산문가 장영희 서강대 교수가 암으로 세상을 떠나기 전 남긴 한마디입니다. 저 또한 코로나19로, 일자리로, 결혼 문제로 좌절을 느끼는 청년들에게 장 교수의 이 명언과 함께 제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대한민국 청년 여러분, 힘내십시오! 여기서 주저앉지만 않는다면, 여러분은 분명 다시 일어설 것입니다.”

추현호-창간
청년 추현호

인터뷰 키워드: #도전정신

인터뷰를 마치고 도청을 나서며 바라본 정원의 공룡 뼈가 눈에 띈다. 예측 불가능한 변화 앞에서 끊임없는 도전정신과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 것을 강조한 이 지사의 말이 귓가를 맴돈다. 두려워 나아가지 못하고 자책해 과거에 머물러 있는 어느 청년에게 위로와 힘이 되는 메시지가 되길 바라본다.

청년 추현호

공동기획: 2ㆍ28민주운동기념사업회 ㆍ대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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