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기술 더한 ‘디지털 의료’ 초격차로 승부수 띄운다
첨단 기술 더한 ‘디지털 의료’ 초격차로 승부수 띄운다
  • 이아람
  • 승인 2020.09.03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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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무이 ‘핵심단백질자원센터’
기존 약물 재창출 등 전통 방식 탈피
전국 유일 슈퍼컴퓨터로 신약 개발
부품·장비·인력 등 고도 기술 완비
수입 의존 약물 생산…노하우 구축
다시-DGIST핵심단백질자원센터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핵심단백질자원센터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슈퍼컴퓨팅을 통한 원자 차원의 단백질 구조 디자인부터 단백질 생산, 특성 및 기능 분석, 독성 검사 등 신약 개발과 관련한 파이프라인을 구축해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핵심단백질자원센터에서 근무 중인 연구진이 연구에 몰두하는 모습.

 

[창간 24주년 특집...코로나가 바꾼 세상, 어떻게 살 것인가] 대구·경북형 뉴딜 실현하려면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4월 열린 제5차 비상경제회의에서 한국판 뉴딜을 국가 프로젝트로 추진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따른 혁신성장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디지털 뉴딜이 실현되면 대한민국은 기존 추격형 경제에서 디지털 혁신경제 선도로, 탄소의존 경제에서 친환경·저탄소 전환 경제로 바뀔 전망이다. 사람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는 고용사회안전망도 수립된다. 정부의 디지털·그린 뉴딜 정책을 제대로 실현하려면 현재 지역이 보유한 5G,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과 연계해 독자적 생태계를 구축하고, 관련 인재를 양성하는 등 기반부터 갖추는 것이 시급하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대구·경북이 향후 나아가야할 방향성과 현재 우리 지역이 갖고 있는 기술력 등을 지역 연구기관과 기술원을 통해 알아본다.

◇대구 디지털 의료 바이오 기술 개발의 중추, DGIST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핵심단백질자원센터(이하 센터)는 지난 7월 DGIST 슈퍼컴퓨터를 활용해 코로나19 치료제로 쓰일 인공단백질을 개발했다. 기존 약물 재창출, 완치자의 혈액을 이용한 혈장 치료제 등 전통적 방식에서 탈피한 신개념 방식이다.

DGIST에 따르면 연구진은 원자차원 슈퍼컴퓨팅 시물레이션과 통계열역학 및 생물물리학을 이용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돌기 RBD 단백질과 인간 세포 hACE2 수용체 단백질의 구조에 기반을 둔 11가지 치료제 후보 인공단백질들의 구조를 슈퍼컴퓨팅 계산을 통해 디자인 하고 검증을 마쳤다. 현재 11가지 단백질 중 10가지는 고순도 생산을 완료했고, 나머지 1가지는 생산이 곧 완료된다.

이보다 앞선 지난 4월께도 DGIST는 대구지역 기업인 ‘엠모니터’에 코로나19 진단시약을 제공함으로써 코로나19 신속 진단키트 생산에 기여하는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한 바이오 의약 분야에서 독보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개발된 신속 진단키트는 코로나19 판별시간을 기존 6시간에서 20분으로 대폭 낮췄다.

이처럼 의료·제약 및 진단시약 관련 산업에 요구되는 단백질 기반 연구는 독자적인 소재, 부품, 생산장비, 전문인력 등 고도의 기술과 인프라가 요구된다.

이를 지원하고자 정부 및 대구시의 지원에 의해 2016년 설립된 센터는 상용화가 가능한 단백질 효소 자원 및 관련 핵심 기술의 선제적 확보, 고부가가치 단백질 연구에 필요한 혁신적 연구개발을 구현하고 있다.

장익수 센터장에 따르면 센터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슈퍼컴퓨팅을 통한 원자 차원의 단백질 구조 디자인부터 단백질 생산, 특성 및 기능 분석, 독성 검사 등 신약 개발과 관련한 파이프라인을 구축해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제 센터는 단백질 신약 연구개발에 있어 세계적 수준의 첨단 테크닉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주로 외국에서 수입하는 ‘사이토카인(면역세포로부터 분비되는 단백질 면역조절제)’을 생산하면서 관련 노하우를 구축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센터가 사이토카인 단백질 생산에서 우위를 점하게 되면 과학·경제적 측면의 국산화에도 기여하는 바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장 센터장은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해 지역 연구기관이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려면 센터에 대한 정부의 계속적인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며 “국내 유일하게 슈퍼컴퓨팅을 통한 단백질 신약 개발 파이프라인을 갖춘 독자적인 연구기관으로써 항상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4차산업 중요성 증대, 지역 기업 변화 및 지원 필요

 

4차 산업혁명 속 지역 기업 현황
AI·빅데이터 등 관련업체 기술 주목
주요기관과 ‘뉴딜 협의체 구성’ 원해
연구원 “중장기 차원 인재 양성 필수, 인프라 여건 등 갖춰야 뉴딜 실현”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정보, 의료, 교육, 서비스 등을 인공지능(AI), 빅데이터에, 정보통신기술(ICT)에 접목한 4차 산업혁명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지역 기업의 생태 변화 및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DIP)에 따르면 지역 내 ICT 선두 업체로는 빅데이터 기반 AI을 활용한 ‘더아이엠씨’와 영상정보 보안 등 시스템통합(SI)기업인 ‘우경정보기술’ 등이 있다.

2003년 설립된 더아이엠씨(대구 수성구 알파시티1로)는 빅데이터 기반 AI 전문기업으로 빅데이터 분석·컨설팅·개발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더아이엠씨는 2013년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텍스톰(TEXTOM)을 개발했다. 텍스톰은 웹 환경에서 데이터 수집 및 전제, 매트릭스 데이터 생성까지 일괄처리 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서울대와 이화여대, 고려대 등 수도권 대학을 비롯해 최근에는 영남대가 텍스톰을 이용한 빅데이터 아카데미를 실시하는 등 국내·외 대학교수와 대학생, 대학원생이 논문에 실제 활용하고있다.

전채남 더아이엠씨 대표는 “향후 대구지역에서 정부 디지털 뉴딜과 관련해 4차 산업혁명은 기업 생존과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다”며 “시대의 변화에 맞게 기업의 변화도 이뤄져야하는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우경정보기술(대구 북구 동북로)은 영상정보보안 및 정보보호 등 관련 사업과 공공기관 및 기업의 정보화 등 SI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주력제품인 ‘시큐워처 포 CCTV(SECUWATCHER for CCTV)’는 개인정보보호법에 기반한 CCTV 영상 정보를 안전하게 보관하는 초경량 블록암호화 기술과 개인 프라이버시 완벽보호를 위한 딥러닝 기반 마스킹 기술이 적용된 영상정보 보안 솔루션이다. 현재 서울·대구·경북·강원권 CCTV 통합관제센터 및 대법원, 한국전력공사 등에 납품되고 있다.

박윤하 우경정보통신기술 대표는 이번 정부 방침이 그간 자체 기술력을 갖춘 지역 기업에게는 더없이 큰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정부 정책과 맞물려 지역 산업 전반에 걸쳐 혁신에 가까운 변화가 이뤄질 것을 기대했다.

박 대표는 “국가에 뉴딜 폭우가 내리고 있다”며 “대구에 산재한 DIP, 테크노파크(TP) 등 주요 기관들이 뉴딜 프로젝트와 관련한 협의체를 만들어 주도적으로 지역 기업 생태를 구축하고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경북, 인재양성·정주요건 조성에 집중해야

대구경북연구원(이하 대경연)은 정부의 디지털·그린 뉴딜에 대해 지역 여견을 고려하지 않은 ‘극히 수도권 중심의 프로젝트’라며 다소 회의적인 입장을 갖고 있다.

4차 산업혁명 관련 각종 인프라가 잘 갖춰진 수도권과 달리, 우리 지역은 뉴딜 사업을 지속할 여건이 부족하다는 것. 이는 결국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를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를 발생시키고 있다.

대경연은 문 대통령이 제안한 한국판 뉴딜 정책에 따른 지역형 발전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대구경북은 지역 대학과 연계한 디지털 분야 인재양성, 정주요건 조성 등에 집중해야한다고 밝혔다.

나중규 대경연 선임연구위원은 “현재 우리 지역에는 디지털 뉴딜과 관련한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며 “포스텍, DGIST 등 지역 고유기관은 있으나 산업기술보다 과학기술에 더 가까운 실정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가 밝힌 디지털 뉴딜 사업과 지역이 바로 연계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고, 저탄소, 친환경 에너지를 골자로 한 그린뉴딜 정책도 실질적인 신규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기까지 어렵다”고 밝혔다.

지역이 정부의 디지털 뉴딜을 소화하려면 향후 대학과 공항의 중요성이 커질 전망이다. 공항이 유치되면 단순 여객수송뿐 아니라 항공물류사업까지 확장해 신규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고,이를 연계한 지역 대학 및 연구개발 등을 통해 지역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것.

나 선임연구원은 “공항, 인프라, 연구개발, 문화 등 정주여건을 동시 가져가면서 기반을 갖췄을 때 진정한 디지털·그린 뉴딜이 이뤄질 것이다”며 “무엇보다 지역에서 중장기적으로 디지털 뉴딜 관련 인재를 길러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아람기자 aram@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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