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 상시채용 대비…자영업은 공유서비스로 생존 모색
취준생 상시채용 대비…자영업은 공유서비스로 생존 모색
  • 강나리
  • 승인 2020.09.03 22: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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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방식, 공채보다 수시 위주
자영업은 디지털 경영에 '역점'
기업, 온라인 플랫폼 마케팅 강화
포스트 코로나 시대 뉴노멀 도래로 기업들은 화상면접 등 비대면 수시채용을 확대하고, 화상 수출 상담회를 열어 돌파구를 찾고 있다.

[창간 24주년 특집...코로나가 바꾼 세상, 어떻게 살 것인가] 인적자원관리 ‘뉴노멀’ 도래

사상 초유의 코로나19 쇼크로 취업·경제·사회·문화·스포츠 등 모든 분야에서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코로나19가 산업 등 경제 분야에 미칠 장기적 영향과 미래 변화는 어느정도 규모일지 파악조차 어렵다. 모든 생활양식이 대면에서 비대면으로 전환되고 있는데, 그 속도가 전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빠르다. 적절히 준비하지 않을 경우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빠른 변화에 대책없이 무너질 수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19는 기업 경영 법칙까지 송두리째 바꿔놨다. 특히 급진적인 변화가 좀처럼 일어나지 않는 기업의 인적자원관리(HR) 분야에서도 큰 폭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확대되는 원격근무

최근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이 기업 302개사를 대상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HR 특징’을 설문 조사한 결과, 기업들이 꼽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HR 특징 1위는 ‘재택 등 원격근무 확대’(52.6%, 복수응답)였다. 지난 3월 사람인이 기업 1천89개사를 대상으로 ‘재택근무 현황’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40.5%가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있거나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실제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재택근무 등 원격근무를 뉴노멀로 받아들이고 상시적으로 운영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포스코는 국내 기업 중 최초로 어린 자녀를 둔 직원들이 최장 6년 간 재택근무할 수 있는 ‘육아기 재택근무제’ 시행에 들어갔다. 또 SKT와 롯데쇼핑은 주요 지역에 ‘거점 오피스’를 도입해 임직원들을 일괄적으로 한 장소에 모으지 않고 집 근처에서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원격근무뿐 아니라, HR 전반적으로 비대면이 도입되는 점도 기업들의 주목을 받았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HR 특징 3위로 ‘채용, 교육 등 HR 전반에 걸쳐 비대면 보편화’(29.5%)가 꼽힌 것.

비대면이 가장 활발한 것은 채용 시장이다. 집단 감염을 우려한 기업들이 AI나 화상 면접을 실시하고 채용 설명회도 온라인으로 진행하며 빠르게 비대면이 자리잡는 모양새다. 온라인 웹세미나(웨비나) 등 비대면 강연, 온라인 직무 강의 등 교육 분야 역시 비대면이 확산되는 추세다.

◇수시 채용이 대세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HR을 대변하는 두 번째 키워드는 ‘수시 채용’이다. 35.1%가 ‘공개 채용 축소와 수시 채용 확대’를 들어 2위에 올랐다. 지난해 현대차그룹을 필두로 SK그룹도 점진적인 공개 채용 축소를 예고했으며, 지난 6월에는 LG그룹이 올해 하반기부터 공개 채용을 전면 폐지하고 수시 채용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수시 채용의 증가는 사람인이 지난 4월 진행한 설문 조사에서도 나타났다. 기업 428개사 중 올 상반기 ‘수시 채용만 진행한다’는 기업이 78.7%에 달했다. 작년(69%)보다 9.7%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특히 대기업 중 ‘수시 채용’만 진행하는 비율이 60%로 지난해(16.7%)의 3배 이상이었다. 이렇듯 수시 채용이 늘어나는 원인은 현업에 빨리 투입할 수 있도록 직무 역량을 중점적으로 평가하고 급격한 경영 환경 변화에 대응해야 하는 채용 트렌드에 부합하지 못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수시 채용은 기업들의 채용 업무 부담도 증가시킨다. TO가 발생할 때마다 채용을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1년에 1~2번인 채용이 10번, 20번으로 늘어날 수 있다. 채용에는 어떤 인재를 어떻게 뽑을지에 대한 설계부터 전형별 평가, 합격자 발표까지 많은 시간과 리소스가 소모된다.

따라서 기업들은 소요 제기부터 평가, 발표까지 신속하고 정확하게 진행되도록 시스템 구축 등 효율성을 제고하는 것이 좋다. 또 어렵게 뽑은 인재가 이탈하지 않고 최고의 성과를 내도록 면접관의 전문성 트레이닝이나 구조화 면접, 소프트 스킬 검증 등의 방법으로 적합한 인재를 뽑아야 한다.

한편 AI(인공지능)가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가 끊임 없이 이어지는 가운데 포스트 코로나 시대 HR의 특징으로 ‘직무역량 평가 강화 및 전문성 중시’(22.2%)와 ‘AI 및 자동화 증가와 인간 일자리 감소’(15.2%)가 각각 4위와 5위에 올랐다.

종합해 보면 AI가 대체하지 못하는 인간만의 직무 역량 및 전문성이 중요시되고, 이를 HR 제도적으로도 뒷받침한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AI가 어디까지 발전할지는 미지수이나, 미래의 노동자들은 인간이 아닌 AI와도 경쟁을 해야한다는 사실은 현실이 되고 있다.

매장들은 카운터 캐셔 대신 키오스크를 도입하고 있고 그 범위는 앞으로 점점 넓어져 결국엔 모든 매장이 키오스크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영업도 언택트 시대…돌파구 모색해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자영업자의 시름도 다시 깊어지고 있다. 대구시내 음식점이나 카페, 노래방 등은 한동안 코로나19가 진정세를 보이면서 점차 회복 기미가 보였지만 최근 재확산 조짐에 따라 손님이 크게 줄었다.

수성구 맛집으로 알려진 B음식점 주민 P(61) 씨는 “지난달부터 손님이 늘기 시작했지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손님이 다시 절반 이상 줄었다”며 “그나마 우리는 나은 편으로 아예 하루종일 파리만 날리는 식당들도 있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택배회사와 배달업소들은 오히려 호황을 누리고 있다. 소비자들이 오프라인 대신 온라인 물품 구매를 선호하면서 택배기사들은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졌다. 택배기사 C(52) 씨는 “택배물량이 늘면서 제시간에 식사를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예전에는 초인종을 눌러 물품을 직접 전달했지만 코로나19 발생 이후에는 고객들이 직접 대면을 꺼려 물품을 문 앞에 두고 오는 것이 일반화됐다”고 전했다.

음식문화 또한 외식문화에서 대부분 배달음식을 시켜먹는 방향으로 변하고 장보기도 마트보다는 택배를 이용한다.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생활방식으로 변화하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자영업 생태계가 변화함에 따라 자영업이 배달 애플리케이션 및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 구축, 수수료체계 표준화, 라이더 면허 제도화 등 언택트 환경을 조성해야 경쟁 관계인 온라인 쇼핑몰과 상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자영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언택트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체질 개선을 해야 한다는 것. 특히 전문가들은 프랜차이즈 및 대형종합소매점과 상생하려면 온·오프라인의 공정거래 환경을 마련하고 이종업종을 서로 연계하는 공유 서비스를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코로나로 막힌 ‘수출길’, 언택트로 연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뉴노멀은 산업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대구 기업들에 대한 수출 지원 및 판로 확대도 언택트 방식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코로나19로 막힌 수출길을 비대면 화상 상담회로 돌파하려는 시도가 관심을 모은다. 위축된 수출 시장 회복을 위해 언택트 마케팅 및 커뮤니케이션 채널이 강화되는 추세다.

대구시와 대구경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은 지난 달 20~21일 수성구 만촌동 호텔인터불고에서 지역 중소기업의 수출 확대를 위한 온라인 화상 상담회를 개최했다. 상담회에는 대구·경북지역 중소기업 약 50개사와 해외 바이어 10개국 49개사가 참여했다.

행사 기간 지역 내 우수 상품 보유 기업과 수출 초보 기업을 대상으로 라이브 커머스(실시간 방송 판매)도 함께 진행했다.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판매를 통해 해외 바이어에게 지역 우수 제품을 홍보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는 평가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역 연계 화상 상담회뿐 아니라 수출 지원기관과 협업해 국가별, 업종별 화상 상담회 등도 개최할 예정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는 온라인 기업 홍보 전략도 눈에 띈다.

최근 대구시는 전국 지자체 최초로 유튜브 기반의 지역 우수 중소기업 상품 홍보 및 거래 상담을 위한 영문 전용 무역채널인 ‘DG Trade TV’ 운영에 들어갔다. 인기 유튜브 채널의 특성을 파악한 뒤 선정 기업 제품별 실험 영상, 외국인 먹방, 페이크 다큐, 리뷰 영상 등 톡톡 튀는 맞춤형 기획안을 마련하고 전문업체를 통해 영상 콘텐츠를 제작했다. 특히 홍보 영상물과 소비자 피드백으로 제품에 관심 있는 바이어가 각 동영상에 연계해 놓은 기업별 거래 상담 B2B 사이트를 통해 구매 상담이 가능하도록 했다.

김주오·강나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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