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한 예술생태계…생존은 ‘디지털 소통’에 달렸다
급변한 예술생태계…생존은 ‘디지털 소통’에 달렸다
  • 황인옥
  • 승인 2020.09.06 20: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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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형식 유통체제 활성화
대구 최초 댄스필름 제작 스크린 개봉
무관중 공연 온라인 송출 ‘집콕 관람’
전시 생중계·작품 판매 뷰잉룸 병행
코로나19 확산으로 직격탄을 맞은 대구문화예술계는 대구콘서트하우스 ‘대콘의 600초 클래식’, 대구시립무용단 제77회정기공연 ‘존재;더무비’ 공연, 지역 미술가 영상 콘텐츠 제작 등 비대면 형식 유통체제를 통해 활로 모색에 나섰다.

 

[창간 24주년 특집...코로나가 바꾼 세상 어떻게 살 것인가] 무대 잃은 문화예술계 돌파구는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해 일상과 방역을 병행하는 생활 속 거리두기가 일상이 되고, 사람간의 건강한 거리 유지가 강조되면서 문화계가 직격탄을 맞았다. 코로나 19의 1차 확산지였던 대구는 신천지 대구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 19가 확산되면서 모든 공연과 전시가 올스톱 됐다. 이에 따라 대구문화예술계는 다양한 자구책을 마련, 위기 앞에 놓인 문화예술인 구하기에 나섰다.

◇ 코로나 19 사태를 견디는 문화예술계의 노력

코로나 19의 확산으로 대구지역 공연장과 전시장이 문을 닫으면서 예술인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각종 공연과 전시, 문화교육 등이 줄줄이 취소 또는 연기되면서 수입은 현저하게 줄었거나 제로에 가까웠고, 예술활동 중지와 생활고라는 이중고에 시달렸다. 대구시민들의 문화향유 기회도 위기를 맞았다. 공연장과 전시장이 문을 닫으면서 문화생활을 영위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코로나 19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문화예술계는 코로나 19와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모색해야 했다. 가장 큰 변화는 문화예술 유통체계와 문화예술 생태계의 변화다. 유통체계의 변화는 대면에서 비대면으로의 전환이 해당된다. 무관중으로 문화예술 행사를 진행하고 진행 상황을 영상에 담아 온라인으로 송출하는 방식이다.

사실 비대면이 전혀 새로운 방식은 아니었다. 지금까지 문화계는 비대면 형식을 대면 형식의 보조 수단으로 활용하거나 개인 예술인들의 발표의 장으로 활용하는 수준으로 활용했다.

그러나 코로나 19가 확산되면서 보조적 수단에서 핵심 대안으로 떠올랐다.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 방역 지침에 따라 무관중 비대면의 전면 수용이 불가피해진 상황적인 요건과 비대면 형식이 정확히 맞물린 결과다.

예술생태계의 변화는 지역예술인들과 밀접하게 관련된다. 대구시와 8개구·군 산하 문화기관들이 지역예술인들을 돕기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앞다투어 내놓으면서 문화행사 취소로 겪고 있던 어려움에 미약하게나마 숨통을 트게 됐다.

◇ 유통체계의 변화-비대면 활성화

대구시와 8개 구군 산하 공연장과 미술관은 무관중, 비대면 공연이나 전시 등으로 코로나 19 사태에 맞는 시스템으로 발 빠르게 전환했다. 비대면 무관 중으로 진행한 공연을 영상에 담아 팟캐스트, 팟빵, 유튜브 등의 온라인 시스템으로 전송해 집콕 관람이 가능하도록 했다.

첫 스타트는 대구문화예술회관이 끊었다. 지난 3월 2일부터 13일까지 주말을 제외한 평일 오후 12시 30분에 총 10회에 걸쳐 관람객 없는 ‘DAC 온 라이브’를 진행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했다. 대구시립무용단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했다. 미국과 유럽에서 예술의 한 장르로 자리 잡은 댄스필름을 대구 최초로 제작, 8월 스크린을 통해 관객과 만났다.

대구콘서트하우스도 ‘대콘의 600초 클래식 시즌 1과 2’, 영상교육 프로젝트 ‘클래식 오아시스’ 등의 공연을 사전 녹화해 유튜브나 팟캐트를 통해 감상할 수 있게 했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코로나 19의 1차 대규모 감염 사태가 조금 진정되던 지난 5월에, ‘함께해요 대구! 오페라 광장콘서트’ 시리즈를 대구지역 곳곳을 찾아다니며 공연하고, 새롭게 단장한 로비에 시민들을 대상으로 무료 극장 투어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대구미술관은 대구미술관 영상 콘텐츠로 현장이 아닌 온라인 전시 시대를 열었다. 대면 관람을 통한 직관의 감동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전시에 대한 영상에 친절한 설명까지 더해 미술관에 대한 흥미를 높여보자는 취지로 현재 진행 중인 오프라인 전시를 온라인 전시로 대구미술관 유튜브에 게재했다. 수창청춘맨숀도 6월에 온라인 관람 방식으로 비대면 전환되어 진행했다.

◇ 생태계의 변화-지역예술인 지원강화

코로나 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으면서 지역예술인을 돕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해졌다. 그들을 대상으로 하는 기획 프로그램의 신설, 예술의 장을 펼칠 기회를 열어주었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코로나 19 사태의 장기화로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는 극장 상주단체 소속의 젊은 예술인들을 응원하는 뜻에서 이들과 함께 연주한 곡들로 ‘오페라 하이라이트 CD’를 2만장 특별 제작하고, CD제작에 따른 저작권료를 지급했다. 현재 오페라 전문 오케스트라인 디오오케스트라와 합창단 대구오페라콰이어가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상주단체로 있으며, 각각 40명 정도의 지역 예술인들이 소속돼 있다.

대구콘서트하우스도 성악, 작곡, 피아노 등 대구지역에서 활동하는 예술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대구아티스트위크’ 프로그램을 특별 신설했다. ‘대콘의 600초 클래식 시즌 1’도 대구지역 예술인들로 구성했고, 시즌2에는 60% 이상이 대구지역 예술인들이 참여했다.

수성문화재단도 지역 예술인들의 氣(기) 살리기 프로젝트 ‘기획공연 출연자 70% 공연료 선지급’과 ‘무관중 공연 프로젝트’를 시행했다. 음악, 국악, 무용, 연극 장르 94팀(415명)을 대상으로 무관중 공연 영상을 제작했다. 또한 지역 최초로 공연장 대관료 50% 감면 제도도 시행했다.

대구미술관은 대구작가와 미술관련 종사자 중 작가 30명, 제작진행자 15명을 선정해 온라인 홍보 영상 제작 지원했다. 지역작가들의 작품세계과 예술철학을 소개하는 영상 콘텐츠를 제작, 홈페이지를 통해 홍보한 것.

하지만 이런 현상이 코로나19가 종결된 이후에도 어느 정도는 유지되겠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신설된 프로그램들은 기존의 프로그램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 포스트 코로나 시대 전망

코로나 19가 종식되어도 코로나 19가 촉발한 공연계의 비대면 방식은 계속될 전망이다. 비록 코로나 19 사태로 비대면 형식의 유통체제를 활성화했지만 비대면 형식이 가지는 생산성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공간적인 비용을 줄이는 효과는 분명히 있었다. 그렇더라도 여전히 보조적인 수단으로 머룰 가능성은 높지만 코로나 19 이전과는 내용이나 형식에서 확장될 여지를 안고 있다. 그러나 영상의 퀄리티를 높이는 문제는 보완해야 할 과제다.

미술계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문화로 온라인 플랫폼 활성화가 점쳐지고 있다. 코로나 19 확산으로 전시공간을 찾는 일이 어렵게 되자 세계적인 미술관들이 온라인 전시와 전시 생중계를 시작했다. 화랑 데이비드즈워너 등의 많은 세계적인 미술관들은 온라인 전시를 넘어 작품판매까지 온라인에서 병행하는 수준까지 진화하고 있다.

온라인상에 각 작품의 상세 정보와 가격, 재고 여부까지 표기해놓는 ‘온라인 뷰잉룸’을 채택하고 있는 것.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온라인 전시’와 ‘온라인 뷰잉룸’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 전망이다.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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