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 참외향기마을 '카페옐롱']열정 + 아이디어…성주 참외의 미래를 연다
[성주 참외향기마을 '카페옐롱']열정 + 아이디어…성주 참외의 미래를 연다
  • 배수경
  • 승인 2020.10.15 2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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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옐롱’은
청년이 중심이 된 주민사업체
지역특산물 활용 먹거리 생산
청년 일자리·농가소득 창출
 
성주군 월항면은 참외의 고장답게 참외하우스가 많이 눈에 띈다.참외향기마을은 카페옐롱을 중심으로 하는 주민사업체이다.이곳에서는 성주 참외를 가공한 디저트 개발로 농가소득을 올리고 청년일자리 창출에도 기여를 한다.앞으로 카페옐롱은 관광 성주의 거점으로 중요한 역할을 할 예정이다.사진 왼쪽 아래에 보이는 검정색 지붕의 건물이 카페 옐롱이다.  전영호기자
성주군 월항면은 참외의 고장답게 참외하우스가 많이 눈에 띈다.참외향기마을은 카페옐롱을 중심으로 하는 주민사업체이다.이곳에서는 성주 참외를 가공한 디저트 개발로 농가소득을 올리고 청년일자리 창출에도 기여를 한다.앞으로 카페옐롱은 관광 성주의 거점으로 중요한 역할을 할 예정이다.사진 왼쪽 아래에 보이는 검정색 지붕의 건물이 카페 옐롱이다. 전영호기자

 

2020 경상북도 마을이야기 - 성주 참외향기마을 ‘카페옐롱’


성주는 지명을 들으면 많은 사람들이 참외를 먼저 떠올릴 정도로 전국 최대의 참외생산지다. 성주군 월항면 참외향기마을에도 참외하우스가 눈에 많이 띈다. 참외향기마을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전통적인 형태의 마을이 아니다. 청년들이 지역특산물을 이용한 먹거리를 만들어 내는 참샘영농조합법인(카페옐롱)을 중심으로 하는 주민사업체다.

카페옐롱이 문을 연 것은 2018년 8월이지만 첫 발자국은 2017년, 경상북도가 주관한 청년일자리창출오디션부터 시작됐다. 청년일자리창출오디션은 경상북도가 소멸 위기에 처한 경북의 산골마을을 살리고 청년들이 농어촌에 정착해 창업하는 모델을 확산하기 위해 펼친 공모사업이다. 여기에서 카페옐롱은 참외를 가공해서 만든 디저트로 농가의 소득을 올리고 청년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사업을 제안해 우수상을 받았다. 아삭하고 달콤한 과육과 향긋한 향이 일품인 참외는 그동안 사과나 귤 등 다른 과일과는 달리 장기간 보관이 어렵고 열을 가하면 맛이 변해 제철에 생과로 챙겨먹어야 할 과일로 인식이 되어 있었다.
 

성주참외향기마을-회관
카페옐롱 전경.
 

참외의 변신
버려지는 참외 아까워 활용 고민
마카롱·말랭이·스무디·주스 등
눈·입 사로잡아 젊은층도 만족

가끔씩 과일이나 채소가 과잉 생산되어 가격이 폭락하면 수확도 하지 않고 그대로 갈아엎어버렸다는 기사를 접할 때가 있다. 참외 역시 그동안 공급과잉이 될 때는 폐기를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런 이유에서 참외를 가공해서 제품화하겠다는 아이디어는 신선하게 다가올 수 밖에 없었다.

식품관련 전공자가 한명도 없는 상황에서 참외 가공법을 찾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10번 중에 9번의 시행착오는 기본이었다. 그야말로 ‘맨 땅에 헤딩하기’처럼 무모한 도전이었다. 보관을 위해 열을 가하니 참외 특유의 풍미가 사라졌다. 최대한 맛이 변하지 않고 품질도 변하지 않는 방법은 저온숙성발효법이었다. 지금 제품화되어 선보이는 참외청은 300일의 오랜 기다림 끝에 완성이 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참외청과 성주군에서 개발한 동결건조 분말을 이용해서 마카롱이나 마들렌 등의 빵과 과자류, 참외스무디, 참외주스, 참외에이드 등 음료를 만든다.

참외의 풍미에 쫄깃한 식감이 더해진 참외말랭이는 48시간 동안 절임과 건조 과정을 거쳐서 탄생한다. 모든 제품들은 소비자들의 반응을 보면서 계속해서 보완 작업을 거친다.

카페옐롱이라는 이름은 참외의 영어단어인 ‘옐로우 멜론(Yellow Mellon)’에서 따왔다. ‘옐로우 멜론’이 옐론으로, 그리고 발음의 편의를 위해 최종적으로 옐롱이 되었다. 참외와 커피, 얼핏 생각하면 잘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카페옐롱에서는 커피와 같이 먹을 수 있는 참외디저트를 선보인다. 직접 맛 본 참외디저트는 기꺼이 지갑을 열 정도로 눈과 입을 동시에 만족시켰다.
 

참외디저트
카페옐롱에서는 참외청과 참외말랭이, 그리고 참외구움과자 등 참외가공식품을 개발 판매하고 있다. 사진은 보기에도 좋고 맛도 좋은 참외디저트류.

사실 ‘카페옐롱’은 카페라는 이름에서 우리가 연상하게 되는 하드웨어적인 의미보다는 커피와 잘 어울리는 참외라는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 지은 이름이다. 최근에는 이름이 주는 선입견과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서 ‘더 옐롱’으로의 변신을 준비중이다.

카페옐롱의 시작은 과잉생산으로 버려지는 참외에 대한 안타까움 때문이었지만 지금은 20, 30년이 지난 뒤에 닥쳐올 참외산업의 미래까지도 고민하고 있다.

“참외를 빼면 성주는 남는게 없다고 할 정도로 참외의 비중이 큽니다. 그러나 앞으로 참외 소비가 지금처럼 계속 유지될지는 의문이예요.”라고 김다혜 총괄팀장은 말한다.

현재 참외의 주소비층은 40·50대다. 그리고 참외는 호불호가 확실한 과일이기도 하다. 김팀장은 과일은 집에 가면 그냥 있는거라 생각하고 자기 돈 내서 사먹는 젊은이들이 의외로 많지 않다는 것에서 한 세대가 지난 뒤 참외농가에 닥칠 위기를 짐작한다.
 

참외가공식품
참외청과 참외말랭이, 참외구움과자 등 각종 참외가공식품.

카페옐롱의 사업아이템은 많은 젊은이들이 과일은 즐기지 않지만 과일을 주재료로 한 디저트는 즐겨먹는다는 것에서 착안했지만 다음 세대의 참외소비까지도 생각한 승부수이기도 하다.

“무에서 유를 만들어 내야 하는 것이 참 어려운 일이예요. ‘신기하네’, ‘예쁘다’면서 관심은 많이 보이지만 구매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려요. 지금은 주소비층이 아닌 젊은이들이 참외의 맛과 향에 익숙해져서 앞으로도 꾸준하게 찾을 수 있도록 하는게 목표입니다.”

카페옐롱에서 선보이는 참외마카롱, 한입참외 등의 제품은 맛뿐 아니라 모양도 예뻐서 선물용으로도 인기를 끈다.

현재 ‘카페옐롱’에서는 6명의 청년이 일하고 있다. 청년일자리창출이라는 처음의 목표에 충실하게 잘 꾸려나가고 있다. 내년에는 인원이 더 늘어날 예정이다. 직원들은 카페옐롱과 작목반을 오가면서 업무를 한다. 참외가 본격적으로 출하되는 시기에는 참외생산과 납품에 치중하고 9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 신제품 개발, 특허출원, 디자인변경 등의 작업을 한다. 카페 제품은 작목반에서 수급을 한다. 이들은 성주에서 나고 쭈욱 자란 토박이 성주사람은 아니지만 지금은 대부분 성주에 터를 잡고 산다. 이렇게 일자리를 제공해 도시에서 성주로 돌아오는 젊은이들이 생겨난다는 점에서도 카페옐롱은 바람직한 사례이다.
 

성주참외기념품
성주참외를 모티브로 한 스노우볼.

앞으로의 목표

다품종 소량생산 수익성 한계

경북관광두레센터와 적극 협력

6차 산업 인증으로 경쟁력 제고

이들이 당면하고 있는 여러 고민들 중 하나는 가격경쟁력이다. 다품종 소량생산방식이 가지는 수익성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열정과 참신한 아이디어를 무기로 카페 옐롱 직원들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다. 여기에 힘을 보태주는 것은 바로 경북관광두레협력센터다. 관광두레에서는 메뉴개발과 브랜딩, 역량 강화를 위한 멘토링 등 다방면에서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덕분에 카페옐롱도 참외가공식품 생산을 넘어 참외 활용 쿠킹클래스와 세종대왕자태실과 성주 8경, 성주 참외 등 성주의 관광지와 특산물을 모티브로 한 마그넷과 스노우볼 같은 관광기념품까지 사업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현재 카페옐롱은 6차 산업 인증을 앞두고 있다. 이는 꾸준한 참외생산(1차 산업)으로 농가소득을 올리고 참외를 이용한 가공식품을 만들고(2차 산업), 연중 체험프로그램 등 관광 콘텐츠(3차 산업)가 잘 어우러졌음을 입증하는 것이다. 카페옐롱은 앞으로는 참외말랭이나 한입참외 등 성주참외를 가공한 대표메뉴들이 귤이나 한라봉 가공식품과 나란히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제품으로 공항면세점에 자리잡을 날이 오기를 꿈꾸고 있다.

추홍식·배수경기자

 

<우리 마을은>
 

우리마을은
왼쪽부터 김다혜 카페옐롱 총괄팀장, 이형석 한개마을사무국장, 이해룡 경북관광두레PD.

“관광, 성주의 새 먹거리로”,  인적네트워크 '웰컴성주'

성주는 한개민속마을, 성밖숲, 세종대왕자태실, 무흘구곡, 가야산 등 내로라하는 관광지가 많지만 참외의 명성에 가려 관광지로서는 제대로 자리매김하지 못하고 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20여명의 성주군민들이 관광활성화를 위한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 ‘웰컴성주’라는 인적네트워크를 결성했다. 그들이 구상하는 관광 성주의 거점이 바로 카페옐롱이다.

이형석 회장(한개민속마을사무국장), 김다혜 총무(카페옐롱 총괄팀장), 그리고 이해룡 경북관광두레PD 등 웰컴성주 구성원들은 성주의 관광인프라를 하나로 묶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다.

“코로나 이후 달라진 여행의 패턴은 해외보다는 국내, 이름난 여행지보다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곳, 조용하게 힐링할 수 있는 곳을 찾는 경향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성주가 이런 소비자의 니즈에 적합한 곳이 아닐까 합니다.”
 

한개마을
600년 전통을 가진 국가지정민속마을 한개마을.

600년 전통의 국가지정민속마을인 한개마을은 초가집이나 돌담 등 다른 마을과 차별화되는 문화유산을 기반으로 평범한 민박을 넘어선 고품격 한옥스테이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대구에서 30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는 지리적 이점을 살려 하루이틀 편히 쉬고 가는 여행 뿐 아니라 보름살기, 한달살기 등의 프로그램도 가능하도록 계획 중이다.

“성주가 참외따기 외에는 별다른 체험프로그램이 없었어요. 관광성주로 도약하기 위해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개발 중입니다” 카페옐롱은 관광두레의 컨설팅을 통해 유치원과 학생들, 그리고 가족단위 여행객을 위한 체험프로그램을 하나씩 만들어 나가고 있다.

성주군과 연계해서 행사때마다 간간이 진행하던 참외마카롱이나 참외쿠키 만들기, 비누만들기 등은 인기가 많아 내년부터는 상시로 진행할 예정이다.

“화려한 관광지는 아니지만 가까운 곳에서 소박하고 소소하게 즐길 수 있는 여행지로 자리매김하면 좋겠습니다.”

웰컴성주는 카페옐롱을 거점으로 관광프로그램 개발과 지역특산품 판매, 그리고 체험까지 함께 아우르는 주민여행사를 꿈꾼다. 카페옐롱은 커피와 참외디저트를 곁들여 이야기를 나누며 성주의 여행코스를 일정에 맞게 짤 수 있는 관광안내소와 기념품샵의 역할을 하게 된다. 이런 주민들의 노력에 성주군도 힘을 보탠다. 이병환 성주군수는 ‘웰컴성주는 지역관광을 생각하고 지역 발전을 위해 지역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조직이라 더욱 의미가 있다’며 ‘관광이 성주의 새로운 먹거리’라는 그들의 비전이 현실화 될 수 있게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참외향기마을은 ‘카페옐롱’과 ‘한개마을’ 등 주민사업체의 열정과 경북관광두레의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프로그램, 그리고 성주군의 적극적인 지원이 잘 어우러진 곳이다. 이들이 들려주는 비전을 듣고 나니 웰컴성주가 꿈꾸고 있는 관광 성주의 미래를 기대해도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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