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뉴노멀이 온다] 접촉은 최소화 마음은 극대화…‘손끝’으로 전하는 온정
[코로나 뉴노멀이 온다] 접촉은 최소화 마음은 극대화…‘손끝’으로 전하는 온정
  • 조혁진
  • 승인 2021.01.10 2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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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언택트 봉사활동
디지털에 닿다
각종 ‘페이’·카드로 간편하게
개인정보 노출 안되는 QR코드
제품 구매하면 ‘자동 N원 기부’
 
경산시어르신복지센터
경산시어르신복지센터는 스마트폰 사용에 서툰 어르신들을 위해 라디오와 카세트 테이프를 이용한 강좌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센터는 노래교실 강좌를 자체 녹음한 카세트 테이프를 어르신들에게 전달했다. 경산시어르신센터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우리 사회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바이러스가 만든 보이지 않는 장벽은 이웃을 향한 사랑과 정마저도 막아세웠다. 하지만 시민들은 어려움을 겪는 이웃을 돕기 위한 방법을 찾아나섰고, 코로나19와 함께하는 ‘뉴노멀’ 시대에 걸맞은 다양한 방식으로 봉사·나눔 활동을 전개했다.

◇각양각색 모금·기부활동 활발

코로나19의 여파로 서로간의 대면이 어려워지자 각 기관과 단체들은 비대면 방식으로 마음을 전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들을 마련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사랑의열매)는 올해 QR코드, 카카오페이 등을 이용한 비대면 모금방식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사랑의열매에 따르면 전통적인 계좌기부 방식을 비롯해 카카오페이·네이버페이, 신용카드 등을 통한 간편기부 방식, ARS&문자를 통한 기부 등 복잡한 절차 없이 몇번의 터치 만으로 기부를 할 수 있도록 마련한 상태다.

특히 이번 ‘희망2021 나눔 캠페인’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흐름에 발맞춰 QR코드 기부 방식을 새로이 도입했다. QR코드 기부 방식은 대면접촉으로 인한 감염 우려를 줄일뿐더러 기부자의 개인 정보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졌다.

사랑의열매 포스터 및 리플릿 하단, 사랑의열매 홈페이지에 삽입된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찍으면 사랑의열매 전국 각 지회의 기부 신청 페이지로 이동해 쉽게 나눔을 전달할 수 있다.

카카오 같이가치, 해피빈이나 사랑의열매 홈페이지를 통한 크라우드펀딩 등 관심이 있는 분야를 직접 선택해 기부를 하는 형식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기업들은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후원을 할 수 있는 캠페인을 마련하기도 했다. 도시락 브랜드인 ‘본 도시락’은 자사의 특정 메뉴를 구매하면 네이버 해피빈에 자동으로 100원이 기부되는 ‘방구석 언택트 기부 캠페인’을 진행했다.

비대면이라는 시대적 요구에 맞게 달리기를 통한 기부 행사도 줄을 이었다. 대한적십자사와 뉴스킨은 ‘렛츠 뉴-런 언택트 레이스’를 열어 참가비 전액을 여청소년을 위한 생리대, 파우치 등이 담긴 선물상자 지원에 나섰다.

이외에도 지난 2017년 시작해 5회째를 맞은 ‘메르세데스-벤츠 기브앤 레이스’를 비롯해 스포츠 브랜드 ‘미즈노’는 걸음 기부 앱 등을 활용해 특정 기간 동안 목표치 만큼의 걸음 수를 기록하면 자동으로 아동 지원 기관에 후원금이 전달되는 ‘MIZUNO ENERZY WAVE’ 프로젝트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 바 있다.
 

한글교실봉사자
경산시어르신복지센터는 스마트폰 이용에 서투른 어르신을 위해 라디오를 통한 강좌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사진은 한글교실 강좌를 녹음 중인 자원봉사자. 경산시어르신센터 제공

◇봉사활동도 비대면으로

오프라인을 만지다
천 마스크, 스트랩 제작·배부
여러 사람 만나 거리 유지하며
공원 쓰레기 줍는 ‘줍깅’ 운동

코로나19로 인해 전통적인 대면 방식의 봉사활동은 크게 위축됐다. 바이러스 전파 우려로 자원봉사자의 참여율이 크게 줄었으며 설령 봉사자를 받는다 해도 여러 걱정거리가 뒤따르는 상황이다.

이에 비대면 기반 봉사활동들이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식품이나 생필품 등을 직접 제작해 기부하는가 하면 온라인을 이용한 재능기부에도 활발히 나섰으며, 사람과의 대면 접촉의 최소화한 채로 활동적인 봉사를 하는 등 올 한해 시민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이웃들을 도왔다.

생필품 제작 봉사는 올 한해 가장 활발하게 진행된 활동 중 하나다. 이제 우리 일상에 없어서는 안 될 물품이 된 마스크와 마스크를 편리하게 보관하기 위한 마스크 스트랩은 인기 제작품이었다.

지난해 3월 대구에서 코로나19가 크게 유행하고 마스크 품귀 현상이 나타나자 대구 동구 안심마을의 주민들은 어려운 이웃들을 돕기 위해 직접 마스크 제작에 나섰다.

이들은 동네 주민들에게 십시일반으로 빌린 재봉틀을 이용해 사흘 만에 천마스크 400개를 제작했다. 마스크는 동구 발달장애인 주거시설에 전달됐다.

사람들과의 거리두기를 유지하면서도 직접적인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고민도 이뤄졌다.

대구 서구청은 지난해 9월 지역 공원과 그린웨이 산책로, 어린이 놀이터 등을 활용해 ‘줍깅’ 운동을 전개했다.

줍깅은 스웨덴에서 플로깅이란 명칭으로 시작된 활동으로, 걷거나 뛰면서 쓰레기를 줍는 방식의 새로운 환경정화 운동이다. 산책이나 조깅시 봉투, 에코백 등에 쓰레기를 주워 담아 분리배출하는 활동으로 일상에서 누구나 쉽게 실천할 수 있다.

누구나 손쉽게 참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쓰레기를 주워 담을 봉투 외에는 특별한 준비물이 필요하지 않으며, 여럿이서도 적정 거리를 유지한 채 참여할 수 있어 비대면이 일상화된 뉴노멀 시대의 봉사활동으로 각광받고 있다.

기부 사례를 낳다
경산시, 각종 강좌 라디오 녹음
스마트폰 조작 서툰 어르신 전달
교육부, 온라인으로 콘텐츠 공유

한켠에선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온택트(ontact, 언택트와 온라인 연결이 결합된 방식) 봉사활동도 ‘애프터 코로나’ 시대를 맞아 주목받고 있다.

교육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은 올 한해 주기적으로 온라인 교육기부 참가자를 모집했다. 교육기부에 참가한 대학생들은 자신의 전공분야와 초등 교육과정을 연계한 영상 콘텐츠 등을 제작했으며, 온라인 매체를 통해 수혜자들과의 멘토링도 정기적으로 진행했다.

온라인 매체를 이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어르신들을 위한 방안도 잊지 않았다.

지난해 2월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하며 노인복지관들도 일제히 휴관에 돌입했다. 문제는 사회적 관계의 단절로 인한 어르신들의 정서적 불안감이었다. 도심지역이나 신중년 혹은 스마트폰 활용에 능숙한 어르신이 많은 시설의 경우 유튜브 등 동영상을 활용한 온택트 콘텐츠를 제공했지만 대부분의 어르신의 경우 온라인·모바일 기기에 능숙하지 않아 정보접근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상황이었다.

이에 경산시어르신복지센터는 어르신들이 비교적 친숙하게 느끼는 카세트 라디오를 통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작했다.

작년 11월부터 CPBC대구가톨릭평화방송과의 협업을 통해 집에서 쉽게 듣고 따라 배울 수 있는 라디오 강좌를 주 1회 편성하고 있으며, 한글교실, 체조 수업 내용 등을 녹음한 카세트 테이프와 학습 꾸러미도 어르신들에게 주기적으로 배포하고 있다.

라디오를 가지고 있지 않은 어르신을 위해 중고 라디오 모으기 운동도 진행 중이다. 우선적으로 지역 성당, 봉사단 등을 통해 중고 라디오 50대를 확보했으며, 올해 1월 중으로 그간 모금받은 금액을 활용해 100여대의 라디오를 추가 배포할 계획이다.

남리나 경산시어르신복지센터 과장은 “유튜브 등 동영상 강좌를 제공하는 곳도 있지만 이곳은 다소 시골지역이라 스마트폰 등을 사용하는 데 미숙한 분들이 많다”며 “비교적 친숙한 매체인 라디오를 활용해 효과와 활용도를 높이고자 이번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조혁진기자 jhj1710@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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