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뉴노멀이 온다]식사·쇼핑·여가 ‘집에서 다 해결’…홈코노미 전성시대
[코로나 뉴노멀이 온다]식사·쇼핑·여가 ‘집에서 다 해결’…홈코노미 전성시대
  • 강나리
  • 승인 2021.01.11 2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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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팬데믹이 앞당긴 언택트 소비
배달시장 ‘영토 확장’
음식 거래액 3년 전보다 7배 ↑
호텔 코스 요리까지 문 앞 배송
비대면소비생활-일상화
코로나19 여파로 오프라인 매장 쇼핑 대신 온라인 쇼핑 등 비대면 소비 생활이 일상화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지난 한 해 전 세계를 뒤흔든 ‘코로나 팬데믹’은 소비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꿔놨다. 대형마트나 전통시장에서 장을 보고 식당에서 외식을 하던 일상은 온라인 쇼핑과 배달 주문 등 비대면 소비로 급격히 대체됐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소비 활동에서 가장 주목받는 키워드는 단연 ‘언택트(untact·비대면)’다. 식품, 외식, 패션, 뷰티 등 유통가 전반이 언택트 시대에 맞는 새로운 쇼핑 문화를 이끌어나가고자, 중장년층부터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수요까지 모두 끌어안을 수 있는 자구책을 마련하는 모습이다. 코로나 뉴노멀 시대의 새로운 소비 트렌드는 어떤 모습일까.

◇‘집에서’, ‘나 혼자’ 쇼핑한다

#. 대구에 사는 프리랜서 강사 김연경(여·26)씨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대면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부분의 물건과 서비스를 온라인 쇼핑과 배달 주문 방식으로 구매하고 있다.

사람이 많이 몰리는 대형마트보다는 온라인 식품 배송 서비스와 근거리 장보기를 선호한다. 계산대에 줄 설 필요가 없는 데다 결제를 위해 상품을 꺼내 일일이 바코드를 찍고 카드를 건네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오프라인 쇼핑은 가급적 피하고, 집 근처 편의점에서 생필품을 사는 편이다.

김씨는 외식 대신 온라인몰에서 유명 맛집의 밀키트 상품을 구매해 가족들과 오붓한 주말 홈파티를 즐긴다. 코로나19로 ‘집밥족’이 되면서 이커머스 핫딜이 뜰 때 프리미엄 간편식과 냉동식품, 반조리 식품을 쟁이는 습관이 생겼다.

하루 한끼 꼭 챙겨먹는 제철 과일 샐러드도 매일 오전 8시 ‘현관 앞’까지 배송받고 있다. 신선도가 중요한 생물 생선까지 앱으로 주문해 손쉽게 받아본다.

매장에서 구입하던 패션의류 상품의 경우 사이즈별로 배송받은 뒤 집에서 직접 입어보고 구매를 결정한다. 평소 눈여겨 보던 뷰티, 패션, 피트니스 관련 상품의 라이브 커머스 방송도 꼬박꼬박 챙겨본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쇼핑 경험을 공유하기도 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구매’가 일상으로 자리잡았다. 웬만한 상품이 ‘즉시 배송’, ‘문 앞 배송’ 된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 소비자들은 외부에서 대면 접촉으로 해온 소비 활동을 집 안으로 옮겨왔다.

1년 가량 지속된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소비가 일상화하면서 온라인몰은 전례 없는 호황을 누렸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14조2천445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11조8천712억원) 대비 20% 증가했다. 이 가운데 모바일 쇼핑 거래액은 9조5천355억원으로 1년 전보다 22.9% 증가하며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를 찍었다.

온라인 쇼핑은 점차 오프라인 쇼핑을 닮아가는 모양새다. 오프라인처럼 제품을 직접 확인하고 구매나 반품 여부를 결정하는 비대면 쇼핑도 잇따라 등장했다.

한편 코로나19 장기화로 정보기술과 플랫폼에 익숙한 젊은 세대뿐 아니라, 오프라인 구매를 고집하던 중장년층 소비자까지 온라인 쇼핑 시장으로 편입되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대구 유통업체 한 관계자는 “온라인 구매의 편리함을 경험해본 소비자들은 감염병의 위협이 사라진 뒤에도 온라인 시장에 남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코로나19가 확산과 소강 상태가 반복되면서 소비 활로는 비대면을 중심으로 강화될 수밖에 없다. 온라인 쇼핑 쏠림 현상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온라인쇼핑활성화
코로나19 사태 이후 매장에 방문하지 않고 물건을 구매해 집 앞까지 배송받을 수 있는 온라인 쇼핑이 급격히 활성화됐다. 픽사베이 제공

◇코로나발(發) 소비 트렌드

집콕 라이프 니즈 확대
신발 등 외출 관련 제품 수요 ↓
가구 등 홈 인테리어 소비 급증
‘홈스쿨링’ e교육상품도 각광

‘코로나 펜데믹’으로 비대면, 온라인 소비 생활은 ‘뉴노멀’(새 기준, 새 일상)이 됐다.

코로나19 시대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는 ‘집’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집의 기능은 오피스, 피트니스 센터, 쇼핑 및 문화·여가생활 공간 등으로 변모하는 추세다. 집이 생활의 중심이 되면서 편의점, 슈퍼마켓 등 동네 상권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외출을 꺼리는 ‘집콕족’이 늘면서 실내에서 각종 경제 활동을 즐기는 ‘홈코노미(Home+Economy)’ 시장이 부상했다. 특히 실내생활이 늘면서 홈 인테리어와 집 꾸미는 데 소비가 크게 늘었다. 가구와 가전은 매출이 증가한 반면 외출 관련 품목은 하락세를 보였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코로나19로 외출을 줄이면서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유통업체의 가구(19.3%), 가전(9.5%) 매출이 증가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면서 의복(-18.5%), 화장품(-15.9%), 신발 및 가방(-22.2%) 등 외출 관련 품목들은 매출이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잘 차려 입는 옷 대신 편안한 스포츠 의류와 운동화 판매가 늘었다.

등교 제한으로 홈스쿨링이 필수가 되면서 도서 및 e교육 상품, 노트북 및 PC 판매량도 신장했다. 집에서 즐기기 좋은 취미 활동에 대한 관심이 커져 악기와 취미 관련 품목, 캠핑·등산 장비나 레저 관련 품목도 오름세를 보였다. 장기화된 ‘집콕’ 생활로 먹거리나 생필품, 가사 일을 덜어주는 생활가전 판매도 크게 늘었다.

온라인 쇼핑의 품목별 매출액을 보면, 비대면 소비가 일상화되고 외식 대신 집밥 소비가 늘면서 오프라인의 주력 품목이었던 식품의 매출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장보기 앱 마켓컬리의 지난해 1~11월 월별 판매량은 매달 전월 대비 평균 8%씩 증가했다.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G마켓과 옥션에선 지난해 1~11월 식품 판매량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20% 늘었고, 생필품도 17% 더 팔렸다. SSG닷컴도 같은 기간 전월 대비 매출이 월평균 8~10%씩 올랐다. 지난해 2월과 8월에는 새벽배송 매출이 각각 36%, 15% 늘었다.

 

온라인시장 ‘무한성장’
디지털 취약 중장년층도 유입

전체 매출 중 식품 비중 압도적

'선물하기' 서비스도 인기몰이

배달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외출이 줄어들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외식 수요가 배달로 빠르게 옮겨갔다. 지난해 음식 배달 거래액 규모는 3년 전보다 7배 늘었다. 배달이 가능한 음식도 과거 피자·치킨·중식을 넘어 한식·일식·커피·디저트에서 고급 호텔 코스 요리에 이르기까지 다양해졌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되면서 온라인 플랫폼의 ‘선물하기’ 서비스 매출도 가파르게 상승했다. 선물하기 서비스는 식품부터 화장품, 명품까지 쉽고 빠르게 구매해 전달할 수 있도록 개발된 것이다. 이 서비스는 고객이 상대방의 휴대폰 번호만 알면 선물을 보낼 수 있다는 점이 비대면 트렌드와 맞아떨어져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SSG닷컴의 선물하기 서비스의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64.6% 가량 늘었다.

지난 한 해 홈쇼핑 채널도 비대면 소비 트렌드의 수혜를 톡톡히 봤다. 홈쇼핑 시장에서도 ‘집콕’ 트렌드가 두드러지며 이너웨어, 기초화장품, 가정 간편식 등 제품군의 판매가 상승했다. 뷰티 제품은 순위권에서 대부분 밀려났다. 코로나19 여파로 ‘가심비’ 보다 기본에 충실한 상품에 언택트 소비가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중고거래가 큰 인기를 끌었다. 실내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자 자연스럽게 안 쓰는 물건을 정리하게 된 한편 경기 불황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으로 가성비 높은 중고거래 창구가 활발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번개장터를 통해 1천100만건의 거래가 발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1% 성장한 수준이다. 등록된 상품 수는 무려 39% 뛰었다. 거래액은 1조1천억원으로 약 19% 증가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지난해 2월과 겨울 의류의 판매가 활발해진 지난해 11월의 1인당 평균 구매액은 각각 20만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강나리기자 nnal2@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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