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사태가 처음의 예상보다 많이 길어지고 있지만 ‘위드 코로나’ 또는 ‘포스트 코로나’시대에 대한 기대도 높아졌다. 작년에는 상황을 관망하면서 새로운 투자나 실행을 미루던 기업들도, 이제는 무언가 실행을 준비하고 또 실행에 옮기고 있다. 실행력이 더욱 중요해진 상황이 되었다.
그렇다면 리더의 올바른 실행력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리더의 실행력은 확신(conviction)과 열정이 있을 때 더 강해진다. 새로운 사업의 가능성에 대한 확신, 기존 사업의 개선방안에 대한 확신, 이 일을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 이러한 확신은 새로운 기회와 변화로부터 흐름을 읽어내는 통찰력(insight)과 이러한 흐름 속에서 해야 할 일들을 잘 판단하고 선택하는 결단력이 뒷받침되어야 생긴다.
◇ 올바른 실행력의 출발은 생각하는 힘
경영자들이 수행하는 사업들은 거대한 바람이 불어가는 방향을 따라갈 때 성공 가능성이 더 높다. 이 ’바람‘(흐름)에는 국제환경의 변화, 사회이슈의 변화, 새로운 기술의 등장과 변화, 소비자 마음의 변화 등이 모두 포함된다. 바다 위를 항해하는 배가 바다의 상황을 잘 살펴야 하는 것처럼. 통찰력은 외부환경의 변화로부터 시대의 흐름과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내는 힘이다. 즉 생각하는 힘이다.
경영자들은 새로운 지식과 경험을 학습하고, 현상과 데이터를 통해 관찰하고, 끊임없이 스스로 생각하고, 자신의 논리를 개발해야 한다. 그래야 통찰력이 생긴다. 앞선 생각을 가진 사람들,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 먼저 경험을 한 사람들을 책이나 매체를 통해서나 직접 만나는 것도 중요하다. 과거의 성공방식이나 일방의 논리에만 빠져 세상을 보는 이들에게 통찰력을 바라거나 훌륭한 리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리더의 통찰력은 올바른 의사결정을 이끈다. 불확실성과 위험 속에서도 통찰력과 확신을 바탕으로 우선순위를 정해 해야 할 영역과 일을 선택하는 것이 결단력이다. 올바른 의사결정과 결단력도 생각에서 나오는 힘이다. 결단력을 가진 경영자는 통찰력과 실력, 열정과 전략적 의지를 바탕으로 의사결정을 한다.
지금의 경영환경은 과거보다 훨씬 변하기 쉽고, 불확실하고, 복잡하다. 따라서 경영자의 의사결정은 경영철학과 많은 지식과 경험, 데이터와 방법론을 필요로 한다.
무엇보다 경영자들은 멈추어 서서 생각하는 시간을 더 가져야 한다. 특히 코로나19 상황 속에 지나온 2년 가까운 시간들은 경영자들이 생각의 힘, 통찰력, 지식과 경험, 결단력을 더 키울 수 있는 절호의 시기이기도 했다.
◇ 실행력, 그리고 적응하는 힘
리더가 확신을 갖고 실행으로 옮기게 하는 힘이 통찰력과 결단력이라면, 실행을 성공적으로 해서 목표를 달성하게 하는 힘은 무엇일까? 올바른 실행을 위해서는 경영자의 리더십과 자원, 실행방식과 실행시스템이 필요하다. 이를 모두 합친 것이 실행력이다. 실행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실현하기 위한 목표와 과정의 관리도 필요하다. 통찰력이 넓히는 과정이고 결단력은 좁히는 과정이라면, 실행력은 계획한 경로를 따라 밀고 추진하는 과정이다. 조직 문화나 업무 프로세스가 빠른 실행을 할 수 있게 되어 있는 기업들에게 이러한 시스템은 큰 경쟁력이다.
그렇지만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 모든 일이 계획대로 진행되기란 쉽지 않다. 때로는 실패를 하고 실패로부터 빠른 학습을 해야 할 때도 있고, 생각지 못했던 새로운 자원과 역량이 추가로 필요해서 이를 네트워크를 통해 확보해야 할 때도 있다. 따라서 적응력, 학습능력, 네트워크 능력도 실행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한 중요한 능력이다. 변화에 적응하는 이러한 동태적인(dynamic) 적응력이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끄는 힘이다.
꿈을 가진 리더는 통찰력을 통해 기회를 포착한다. 도전하는 리더는 결단력을 통해 수행해야 할 일들을 올바르게 선택한다. 그리고 의지와 신뢰를 바탕으로 실행력을 가진 리더는 실천능력, 학습능력, 적응력을 바탕으로 마침내 목표를 달성한다. 다행스러운 것은 통찰력, 결단력, 실천력, 적응력은 후천적 노력을 통해서도 얻어질 수 있다. 그리고 지금의 경영환경은 경영자들에게 단순한 도전과 실행이 아닌 통찰력과 결단력을 요구하고 있다. 우리는 경영자들에게 생각의 힘이 더 필요하고 중요한 시대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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