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 안포5리]전국 각지서 귀농귀촌 줄잇는 손꼽히는 ‘부농 마을’
[성주 안포5리]전국 각지서 귀농귀촌 줄잇는 손꼽히는 ‘부농 마을’
  • 배수경
  • 승인 2022.09.21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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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 좋고 교통요충지 위치
편의시설 많아 생활여건 좋아
입소문 타고 귀농귀촌 줄이어
45억 들여 친환경 전원주택 단지
잔디마당 등 이국적 풍경 눈길
기초생활거점조성사업 진행
2024년까지 사업비 40억 투입
공연 마당·주민쉼터 등 조성
월항면 소재지인 안포5리는 동정과 안무실 등 자연부락과 함께 전원주택 단지인 월항문화마을이 있다. 서편 들을 건너 백천이 흘러 비옥한 평야와 33번 국도를 비롯, 지방도로가 교차하고 있어 교통이 편리하다. 성주가 전국 최대 참외생산지로 이름난 만큼 안포5리도 눈길이 닿는 곳마다 참외하우스가 눈에 띈다.
월항면 소재지인 안포5리는 동정과 안무실 등 자연부락과 함께 전원주택 단지인 월항문화마을이 있다. 서편 들을 건너 백천이 흘러 비옥한 평야와 33번 국도를 비롯, 지방도로가 교차하고 있어 교통이 편리하다. 성주가 전국 최대 참외생산지로 이름난 만큼 안포5리도 눈길이 닿는 곳마다 참외하우스가 눈에 띈다.

 

[2022 경상북도 마을이야기] 성주 안포5리

이국적인 분위기의 월항문화마을
이국적인 분위기의 월항문화마을

성주하면 제일 먼저 참외가 떠오를 정도로 성주는 전국 최대의 참외 생산지이다. 농가이름과 품종명을 달고 유통되지만 ‘성주참외’ 자체가 고유명사처럼 불리며 그 이름 하나만으로도 믿고 구매할 정도로 최고 품질을 자랑하고 있기도 하다. 성주군 월항면 안포5리 마을도 눈길이 닿는 곳마다 참외하우스가 눈에 띈다.

세종대왕자태실이 있어 생명문화의 고장으로 불리는 월항면은 성주군 북동부에 위치하고 있다. 월항면 소재지인 안포5리는 동정과 안무실 등 자연부락과 함께 전원주택 단지인 월항문화마을로 이루어져 있다. 서편 들을 건너 백천이 흘러 비옥한 평야와 33번 국도를 비롯, 지방도로가 교차하고 있어 교통이 편리해 대구, 구미까지 30~40분이면 닿는다. 면사무소, 보건지소, 파출소, 농협, 우체국 등 관공서와 편의시설이 잘 들어서 있어서 생활여건도 좋다.

ㄱ자형으로 마을이 생성되어 있는 안포5리에는 161세대, 280여명의 주민이 거주한다. 평균연령은 60~70대다. 대부분의 주민들이 참외농사를 짓고 있지만 벼농사를 비롯 최근에는 샤인머스켓이나 거봉 등 포도농사를 짓는 이들도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성주마을이야기참외
성주참외.

성주참외가 인기를 끌면서 안포5리는 경북에서도 꽤 부유한 마을로 손꼽힌다. 80년대부터 대부분의 참외는 노지가 아닌 하우스에서 재배한다. 참외농부의 한해는 쉴 틈이 없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여름날씨에 비닐하우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숨이 막힐듯한 열기가 온몸을 감싼다. 더위를 피해 새벽 4~5시면 수확이 시작된다. 노란 참외꽃사이로 잘 익은 참외를 따는 손길이 분주하다. 수확한 참외는 세척건조작업을 거쳐 크기별로 분류한 후 포장해서 택배로 발송한다. 보통 8, 9월이 되면 한해의 참외농사는 마무리가 된다.

세척 중인 성주참외
세척 중인 성주참외

 

가을날의 참외하우스는 텅빈 채로 숨고르기를 한다. 그사이 참외농부는 남은 가지를 쳐내고 토양을 소독하고 다음 해의 농사를 준비한다. 10월부터는 퇴비살포 등으로 땅의 힘을 돋우고 12월에 증식을 한다. 다음해 3월이 되면 수확을 시작한다. 성주는 온도가 중요한 참외농사에 최적화된 곳이었지만 최근 몇 해간은 이상기후로 고온현상이 지속되면서 병충해가 심해졌다. 그런 까닭에 여름참외를 포기하는 농가도 늘어났다. 증식시기를 앞당겨 주로 3월부터 6월까지 참외를 출하한다. 7,8월 참외의 비중이 점점 낮아져 여름 과일이었던 참외를 여름에 오히려 보기 힘들게 되었다. 참외농사 위주인 마을에서 고민할 부분도 늘어나고 있다.

이국적인 풍경의 월항문화마을은 저마다 다른 집주인의 개성을 잘 반영한 외관이 눈길을 끈다.
이국적인 풍경의 월항문화마을은 저마다 다른 집주인의 개성을 잘 반영한 외관이 눈길을 끈다.

 

안포5리는 공기가 좋고 교통요충지라 최근에는 귀농귀촌인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월항문화마을이 있다.

월항문화마을은 2004년 농어촌공사가 도시근교의 친환경 전원주택을 조성할 목적으로 총 45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약 4천평 규모의 토지를 분양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잘 정리된 잔디마당, 나즈막한 담장, 적벽돌, 통나무 등 저마다 다른 집주인의 개성을 잘 반영한 외관이 눈길을 끄는 집들을 따라 골목길을 걷다보면 해외의 어느 마을에 온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된다. 월항문화마을 풍경은 그만큼 이국적이다. 퇴직 후 조용한 삶을 꿈꾸는 이에게는 더할나위 없이 매력적인 곳이다. 월항문화마을은 농어촌공사에서 택지분양을 한 마을 중에서 가장 성공적인 케이스로 꼽힌다.

처음에는 토박이들의 비중이 컸지만 마을의 매력이 입소문이 나면서 지금은 귀농귀촌한 이들이 더 많다. 토박이들과 외지인들이 서로 도와주고 의지하고 화합하면서 마을 발전에 적극 동참하고 있는 것이 마을의 자랑이다.
 

우리나라최초경지정리지구
우리나라 최초 경지정리지구 표지석.

동정마을에 있는 월항주차공원은 평상시에는 주차장으로 이용하고 음악회 등의 마을 행사가 있을 때는 공연장으로도 변신한다. 월항주차공원에 들어서면 ‘우리나라 최초의 경지정리지구’라는 표지석이 눈에 띈다. 1963년부터 1964년까지 근대적 의미의 경지정리사업을 처음 실행한 곳이 이곳 월항면 안포리 소재 큰들이다. 경지 정리 전까지는 좁은 논두렁 사이로 지게를 이용해 다녔다면 경지정리 후에는 기계가 들어갈 수 있어서 농사짓기가 편해져 영농 효율성이 커지는 계기가 되었다. 안포5리가 그만큼 농업에 선도적인 마을이라는 의미다.

안포5리에는 청년들이 중심이 되어 지역특산물을 이용한 먹거리를 만들어내는 주민사업체 ‘카페옐롱‘도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장기간 보관이 어려운 참외를 가공해 참외말랭이, 마카롱이나 마들렌 등의 빵과 과자류, 참외스무디, 참외주스, 참외에이드 등으로 제품화한다. 처음에는 과잉생산으로 버려지는 참외에 대한 안타까움으로 시작했지만 커피와 어울리는 디저트 개발을 통해 젊은 세대의 입맛을 사로잡음으로써 다음 세대의 참외소비까지 생각한 승부수이기도 하다.

행복나눔센터
안포5리 행복나눔센터

현재 안포5리는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국책사업을 진행중이다. 최근에는 2020년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하는 ‘기초생활거점조성사업’이 진행중이다. 총 사업비 40억원을 투입해 2024년 준공을 목표로 다목적센터, 공연마당, 주민쉼터 등을 조성 중이다.

청정 자연과 조용한 전원 생활 등 농촌이 가진 장점에 편의시설과 편리한 교통 등 도시의 편리함까지 함께 갖춘 안포5리 마을은 토박이들은 물론 귀농귀촌인에게 꽤나 매력적인 곳이다.

추홍식·배수경기자

 

우리 마을은

성주마을이야기우리마을은
이영수 이장

 

이영수 이장... “토박이·외지인 서로 의지·화합”

마을토박이인 이영수 이장은 군복무기간 외에는 마을을 오랫동안 떠난 적이 없다. 그만큼 마을에 대해서 애정이 크고 잘 안다고 자부한다. 그동안은 청년회 활동 등으로 마을 대소사에 꾸준히 참여하다 2020년부터 3년째 마을이장을 맡고 있다.

안포5리는 대구에서 가까워 전원생활을 즐기려는 이들이 꾸준히 유입되는 곳이다. 동정과 안무실 등 자연부락과 새로 조성된 월항문화마을까지 3개 마을로 이루어진 마을의 특성상 토박이 주민과 외지인들이 섞일 수 밖에 없어 무엇보다 화합이 중요하다.

“뭐 다른게 있겠습니까. 서로 화합하고 잘 사는게 바람입니다.” 행여라도 소외되는 마을이 있으면 안되니 마을사업도 세 개의 마을에 골고루 혜택이 돌아갈 수 있게 신경을 많이 쓴다.

“우리 마을 부녀회는 어디 내놔도 안 빠집니다.” 안무실 마을회관과 행복나눔센터 내에 자리잡고 있는 동정노인회관 2군데서 40여명의 부녀회원들이 교대로 나와 평소에는 점심, 농번기에는 점심과 저녁을 어르신들을 위해 준비한다. 그 시간을 이용해 어르신들의 건강도 살필 수 있다.

가끔씩 농촌의 정서를 이해못하는 외지인들의 민원도 해결해야 한다. 그렇지만 이제는 대부분 서로 이해하고 융화를 한다.

안포 5리 행복나눔센터는 성주군에서 제일 잘 지은 마을회관이라 자랑할 만하다. 2층건물에 엘리베이터까지 설치해서 다리가 안 좋으신 어르신들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코로나를 겪으면서 헬스장 사용이 중단되었지만 앞으로는 헬스와 탁구 등 생활스포츠를 통해 청년회의 활동도 더 탄탄하게 만들 예정이다.

마을회관에서는 어르신들이 성주군에서 진행하는 ‘동네스무바퀴’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요가, 공예 등 취미생활도 한다. 또한 노인일자리창출사업으로 ‘방향제’를 만들어 판매도 한다. 어르신들의 소일거리가 되기도 하고 금액이 크지는 않지만 이를 통해 마을 공동자금도 조성해서 마을회관을 꾸려나가는데 보태기도 하고 함께 여행도 간다.

인터뷰 중 만난 마을주민은 “이장이 마을어른들에게 참 잘해.”라며 슬쩍 귀띔한다. 배수경기자


가볼만한 곳
 
세종대왕자태실
세종대왕자태실

◇세종대왕자태실...왕자태실 군집 이룬 곳

태실은 왕실에서 자손을 출산하면 그 태를 봉안하는 곳이다. 왕실에서 전국의 명당에 태 항아리를 안치시켰는데 그중 성주의 세종대왕자태실은 규모나 가치면에서 으뜸으로 여겨지고 있다.

월항면 인촌리 선석산 아래 태봉 정상에 자리잡고 있는 세종대왕자태실에는 세종대왕의 19왕자 중 큰 아들 문종을 제외한 18왕자의 태실과 원손인 단종태실 등 19기가 있다. 우리나라에서 왕자태실이 완전하게 군집을 이룬 유일한 곳으로 문화재적 가치도 높다. 주차장에서 태실까지 솔숲을 따라 올라는 길도 아름다우며 생명문화공원내 태실문화관도 함께 둘러보면 좋다.
 

한개마을
한개마을

◇한개마을...600년 전통의 성산이씨 집성촌

한개마을은 중요문화재 제 255호 국가지정민속마을 중 한곳이다. 조선 세종조에 진주목사를 역임한 이우가 처음 입향하여 개척한 마을로 600여년간 이어온 성산이씨 집성촌이다.

60여채의 전통한옥과 토석담이 아름다운 민속마을로 응와종택, 한주종택, 교리댁 등 경상북도 문화재로 지정된 건축물도 10곳에 이른다.

마을주변을 따라 비움의 길, 채움의 길, 과거길 등 다양한 걷기 코스도 잘 조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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