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리답] 박형준 부산광역시장 “다시 태어나도 살고 싶은 청년도시 부산 만들 것”
[청문리답] 박형준 부산광역시장 “다시 태어나도 살고 싶은 청년도시 부산 만들 것”
  • 윤덕우
  • 승인 2022.12.11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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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이 돌아오고 꿈 이룰 부산
2030 세계박람회, 꿈 펼칠 기회
불공정 걷어내고 공정 기반 마련
박형준부산광역시장
청년이 바로 ‘부산의 미래’라고 강조하는 박형준 부산광역시장. 박 시장은 “다시 태어나도 살고 싶은 청년도시 부산을 만들겠다”고 했다.

 

[청년이 묻고 리더가 답하다] 멘토-박형준 부산광역시장

인구 328만여의 지방 최대 도시인 부산은 과연 청년을 위한 어떤 정책을 진행하고 있을까? 지방 최대도시로서 부산이 가진 장점과 비전은 무엇이며 극복해나가고 있는 어려움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 한 아름의 질문을 안고 국무조정실 청년정책조정위원회 추현호 위원이 9일 박형준 부산광역시장을 만나 부산의 청년 정책 진단 및 청년정책 개발을 주제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청년은 부산의 미래

‘청년’이라 하면 으레 ‘열정’,‘도전’이란 말이 떠올랐지만 시장직을 수행하는 요즘은 청년이 바로 ‘부산의 미래’라는 생각이 부쩍 들어요. 더욱 가속화되고 있는 4차산업, 디지털 대전환 등을 계기로 앞으로 우리 청년세대가 어떤 도전으로 부산에 혁신과 변화의 미래를 가져올지 기대되고 기다려집니다. 청년이 지닌 무한한 잠재 능력을 계발할 수 있는 도시로 만들어 청년이 돌아오고 꿈을 이룰 수 있는 부산을 만들기 위해 청년의 목소리를 듣고 청년의 욕구와 니즈를 담은 정책을 펼칠 수 있도록 시정역량을 모으고 있어요. 특히, 우리 부산의 최대 현안인 2030 부산세계박람회는 청년의 큰 꿈이 세계로 뻗어나가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희망’과 ‘공정’이 청년들에게 가장 와 닿는 가치

삶에 있어 필요한 가치는 여러 가지겠지만, 그 중 지금 제일 청년에게 와 닿는 가치는 ‘희망’과 ‘공정’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어요. 3년 가까이 지속된 코로나19라는 재난적인 상황으로 인해 더 가속화된 사회 양극화 속에서 제대로 학업에 집중하거나, 구직 시도 등 기회조차 어려워진 청년층에게 이럴 때 가장 절실한 것이 ‘희망’, ‘공정’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는 거죠. 급속한 사회경제 변화 속, 코로나19 장기화와 3高(고금리·고물가·강달러) 현상으로 청년들은 복합위기에 직면해 있어요. 자력으로 내 집을 마련할 기회는 점점 어려워지고, 주거·생활비 등으로 가중되는 부담으로 인해 청년들에게 희망 부여할 필요가 있어요. 또한, 다른 세대에 비해 더 많은 노력을 해도 이전 세대가 누렸던 취업, 주거 및 생활 안정을 쉽게 가질 수 없고, 사회경제적 이동이 막혔다는 불공정한 사회에 대한 청년세대의 분노를 외면할 수 없지요. 불공정을 우선적으로 걷어 내고 청년세대를 위한 공정한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시장으로서 가장 큰 책임이라 생각하고 있어요.

만약 청년시기로 되돌아간다면?

여러 가지에 도전해보고 싶을 테지만 그래도 마음 한편에 청년학도로서 한국 사회의 변화에 대한 꿈과 열정이 남아 있어요. 제가 청년기를 보내던, 70년대 후반 80년대 초에는 거의 모든 젊은이가 운동권에 내몰렸고, 민주화가 열리면서 억눌렸던 모든 욕구가 폭발하고, 비로소 시민사회가 열렸던 시기에요. 그 당시 마음의 열정이 떠오르는 질문이기도 한데요, 여전히 마음은 청년이라고 믿고 있기는 하지만 지금 만약 다시 청년기로 돌아갈 수 있다면 다시금 철학과 고전, 이론 등 심도 있는 공부도 하고 싶어요. 그 당시 여의치 못했던 해외유학을 통해 학문연구도 더 하고 싶은 바람이 있어요. 평소 스포츠 마니아로서 스포츠 산업에 도전해보고 싶기도 하고요, 공개석상에서 한 번씩 얘기를 꺼낸 적도 있지만 제가 스포츠를 참 좋아하거든요, 특히 농구나 테니스 마니아라서 직접 경기를 뛰어보고 싶기도 해요. 선수단을 이끄는 감독이나 구단 운영 등 스포츠 산업에 도전해보고 싶기도 합니다.

좀 더 친근한 온오프라인 경계를 넘나드는 세대융합정책
 

세대 간 이해 폭 넓히는 노력 필요
중장년이 젊은세대 생각 들어야
온오프라인서 융합 정책 펼칠 것

세대 간 소통의 문제나 어려움은 시대를 초월한 현재진행형인데요, 우리 사회의 흐름이나 변화가 워낙 빠르게 진행되어 중장년과 지금 청년세대가 자라온 여건이 다르기 때문에 세대 간 이해의 폭을 넓히기 위해 각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청년세대를 가르치는 대상으로 보기보다는 중장년이 오히려 젊은 세대의 생각을 많이 듣고 청년의 정서와 감각, 시각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지역대학 오픈캠퍼스 등 다양한 행사에서 다수의 청년을 만나고 있지만, 청년의 의견을 더 많이 경청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늘 생각하고 있어요. 서로가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온·오프라인의 경계를 넘나드는 소통과 중·장년과 청년세대를 융합하는 정책 펼쳐나갈 계획을 가지고 있어요. 구체적 사례로 서부산 공장지역에 옛 유치원을 리모델링하여 세대융합 카페인 ‘동백 베이커리’를 개소했어요. 청년이 만든 커피와 빵을 시니어가 서빙을 하는 곳인데요, 세대를 어우르는 지역의 핫플레이스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우리 부산은 시민들과의 공감대를 토대로 지난해부터 15분 생활권 조성을 위한 기틀을 다져오고 있는데요, 부산 곳곳에 60여 권역의 15분 도시가 삶의 질을 높여 소득과 세대, 성별의 차이를 넘어 누구나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소통하고 이해의 폭을 넓히는 공동체의 장으로써 기능하게 될 것을 희망하고 있지요.

부산시 대표 청년정책 “청년G대 종합계획”

취임과 함께 우선 시정 목표는 청년에게 미래가 있는 도시를 만드는 것으로, 지금까지 거의 모든 시정이 청년이 더 살기 좋은 도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에요. ‘일자리, 주거, 교육, 생활, 문화, 참여·권리’ 등 부산형 청년 종합 정책(청년G대, 4대 분야, 27대 과제)을 추진 중에 있어요. 과정에서 청년정책조정위원회, 오픈캠퍼스 등을 통해 당사자 청년과 청년 정책 관련 전문가와의 참여와 소통을 기반으로 하고 있고요. 무엇보다 부산은 지산학협력 체계를 구축해 21개 지역대학이 각자 특성을 살려, 스스로 혁신하고 기업과 연계해 부산의 경제를 이끌 혁신의 파동을 만들고 있어요. 최근 14개 지역대학이 참여한 부산권 파워반도체 인재양성 공유대학 업무협약등이 대표적 사례지요. 신산업에 바로 투입 가능한 인재육성 체계 구축과 클라우드, 블록체인 등 우수한 역외기업 유치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 또한 확대하고 있어요. 부산이 아시아 대표 창업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투자, 성장, 해외마케팅, 공간지원 등 원스톱 창업지원 플랫폼이 될 부산창업청 또한 전국 최초로 설립 중에 있습니다. 창업기업의 성장과 도약을 이룰 투자생태계 조성을 위해 1,300억 규모 지역뉴딜(혁신) 벤처펀드를 조성 중이고 2026년까지 부산형 모태펀드 규모도 1조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에요. 일과 주거, 휴양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부산의 워케이션 정책 또한 창의적인 인재와 그 인재를 원하는 기업을 동시에 끌어들일 것이라고 생각해요.

2022년 1천959억으로 청년 관련 역대 예산 편성

맞춤형 일자리, 자산형성 등으로 2022년도 청년예산이 역대 편성 최대수준인데요, 지역주도형 청년 일자리 사업 개편, 총사업비 1,507억 원, ICT 인재양성 1만 명 목표로 이뤄지는 디지털혁신아카데미운영 등이 대표 사례입니다. ‘부산 청년 기쁨두배통장’ 및 ‘청년내일저축계좌’ 등 경제자립과 행복주택, 임차보증금 대출이자 지원을 통한 주거안정 정책과 청년참여를 위한 공간 조성 등 총 121개 사업(1,959억)을 추진 중에 있어요. 내년은 더 확대된 예산으로 청년의 안정된 일상을 확보하고 청년이 미래를 대비할 수 있도록 새롭고 다양한 사업을 펼칠 예정입니다. 그동안 시정을 맡아 운영하면서 부산의 강점과 새로운 도약의 가능성과 희망을 발견한 것도 무엇보다 큰 성과라 생각하고 있어요. 부산은 국정과제로서 2030 세계박람회 유치에 총력 기울이고 있는데요, 연계해서 북항재개발, 신공항 건설 등 글로벌 허브 도시로서 부산의 잠재력을 알아보는 국내외의 시선이 많이 달라지는 것을 체감하고 있어요. 국내외 기업투자 유치만 10배 정도 늘었고, 글로벌 IP 클러스터, 퀀텀 컴퓨팅, 파워반도체 등 새로운 분야를 비롯한 투자와 협업이 지난 해(2021년)부터 계속 증가하고 있는 추세에요. 특히 2022 하반기 영국 z/yen사 GFCI(국제금융센터지수)에서 부산이 29위로 2020 상반기 51위와 비교해 22계단 상승했고요, 세계 스마트도시 평가(SCI)에서 부산이 22위로 1년 만에 35계단 상승을 한 부분은 주목할 만하죠.

4차 산업혁명 그리고 디지털 대전환이 가져온 새로운 도약의 시대

 

4차 산업, 기회·도전의 장될 것
2026년까지 디지털 인재 1만명
새로운 도전 두려워 않도록 지원

조금씩 회복하고 있지만, 지난 3년은 코로나19로 촉발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자연스러운 비대면 일상이 정착된 시기입니다. 유례없는 격변의 시기였다고 할 수도 있겠지요. 코로나와 함께 유발된 단절과 디지털 대전환으로 가속화된 초연결 등 우리가 겪고 있는 사회적 변화는 비단 청년세대에 한정된 것이 아닌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대응해야 할 사안인거죠. 미래를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신산업 등 기존에 없던 직업의 부상으로 4차산업 분야는 청년에게 기회와 도전의 장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동안 부산은 코로나와 공존하면서, 부산의 더 큰 미래를 준비하려고 분야별로 기틀을 다져왔고 특히 디지털 대전환에 따른 변화의 흐름을 선도해 나갈 디지털 혁신도시 부산을 만들기 위해 시정역량을 모으고 있어요. 2026년까지 1만 명의 디지털 인재양성과 도심항공 모빌리티, 항공·드론산업,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미래 신산업 생태계 조성과 고부가 가치 산업을 집중 육성, 지원할 계획이에요. 또한 블록체인 특구 도시로서 가상자산 시장의 생태계 건전성과 공적신뢰를 확보할 디지털 자산거래소 설립도 추진 중에 있지요. 디지털 대전환이 위드코로나의 불확실성을 극복할 수 있는 또 다른 도약의 기회라고 생각하고 이런 격변의 시대에 부산의 청년들이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입니다.

청년 중심 지산학 협력체계 구축

올해 우리시는 청년을 위한 탄탄한 지대를 구축하고자 ‘청년G대’라는 청년정책의 새로운 브랜딩을 개발했는데요, 청년들이 필요한 정책을 몰라서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없도록 청년정책 인지도와 체감도 제고를 위해 청년정책 통합 플랫폼 (부산청년플랫폼)을 운영 중에 있습니다. ‘부산 청년정보는 부산청년플랫폼에 다 있다’를 목표로 올해 플랫폼 고도화와 청년전용 SNS 개설로, 청년정책을 지속 홍보해 나갈 계획이에요. 또한, 청년을 중심에 두고, 대학이 보유한 자원과 혁신역량을 지역 기업에 유기적으로 연결시키는 ‘지산학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있는 부분도 중요한 지점이에요. 부산이 바뀌려면 대학이 변화를 주도 해야 하며, 대학과 기업을 연결할 수 있는 지자체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8월 총괄 플랫폼인 ‘지산학협력센터’를 개소했는데 2022년 말까지 총 50개소(누계) 구축 계획을 가지고 대학과 기업을 긴밀하게 연결·중개해 다양한 지산학협력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 중에 있어요. 앞으로도, 청년들이 필요한 정책을 실제로 지원받을 수 있도록 정책 체감도를 제고하고, 대학 혁신을 통해 ‘청년이 머무르고 돌아오는 도시, 다시 태어나도 살고 싶은 부산’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인터뷰어 청년 추현호

인터뷰 키워드:

#행복은 불행이 없는 상태가 아닌 극복하는 과정

박형준 시장은 청년이야말로 이 시대의 주역이며 도시의 미래라고 말했다. 청년들에게 편안함과 행복을 동의어로 생각하기보다는 행복은 여러 어려움들을 이겨내고 극복하는 과정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어려움과 고민이 없는 삶을 바라기보다 여러 어려움과 고민을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해결 해 나가는 청년의 삶을 응원한다.

인터뷰어 청년 추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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