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리더의 솔선수범’이 조직을 이끈다
[기자수첩] ‘리더의 솔선수범’이 조직을 이끈다
  • 승인 2023.02.26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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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만 경북본부장
주낙영 경주시장과는 오랜 인연을 이어왔다. 기자로서, 또 경북도청을 출입하면서부터 20년도 넘는 세월이다.

동향의 선후배 사이다 보니 간혹 연락하고 안부를 묻곤 한다. 그런데 최근 황망한 일이 있었다. 경주 지인으로부터 최근 주 시장의 장남 혼사가 있었다는 소식을 듣고서다.

순간 서운한 감정이 올라왔다. 주 시장과는 나름 친하다고 생각했는데 그는 그렇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곧장 후배인 부시장에게 전화해 왜 연락을 주지 않았냐고 항의 아닌 항의를 했다. 돌아온 답은 부시장 자신도 결혼식 전날에야 알게됐고 함구하란 엄명 때문에 감히 말을 하지 못했다며 미안해 했다.

이후 경주 몇몇 지인들과 얘기를 나눠보니 그들 역시 주 시장의 혼사를 전혀 알지 못했다. 당연히 시청직원들도 모르고 있었다.

가족과 친지 위주로 초청 해, 서울의 모처에서 조촐하게 예식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전후 사정을 알고서 서운함이 조금 가셨다.

정치인들에게 경조사는 인맥을 넓히는 찬스로 활용돼 왔다. 그래서 흔히 조문정치니, 혼사정치니 하는 말들이 있어 왔다. 경조사를 통해 세를 과시할 수도 있고, 자연스럽게 많은 사람들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그런 기회를 묻어둔 주낙영 경주시장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

그리고 보니, 민선 6기 첫 시장 당선때도 주 시장은 관사를 시민들에게 돌려주고 개인 집을 장만해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그뿐만이 아니다. 그가 취임하고부터는 끊임없이 나돌던 인사와 관련한 공공연한 잡음도 사라졌다.

최근 국민권익위 청렴도 평가에서 경북도내 자치단체 중에서는 유일하게 1등급을 받은 경주시.

2019년까지 꼴찌인 5등급에 머물던 청렴도는 주 시장이 취임하고부터 한 단계씩 오르더니, 마침내 지난해는 최고 등급인 1등급까지 오른 것이다.

이는 결코 우연이 아닐 것이다. 무엇보다 시민들과 공무원들이 합심해 부패요인을 차단하고, 청렴을 실천한 자정의 결과다.

여기에 더해 주낙영 시장이 이번 혼사에서도 보여주었듯, 리더의 솔선수범이 큰 몫을 했으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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