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홍준표 시장의 대구굴기
[기자수첩] 홍준표 시장의 대구굴기
  • 승인 2024.01.31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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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현 정경부장
김종현 정경부장
대구농수산물유통관리공사가 지난 5일 매천동 소재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 공사 사옥에서 제막식을 갖고 본격 출범했다.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은 1988년에 개장했지만 1970년부터 시립도축장 운영대행을 맡아 왔던 S사가 도축장을 운영하며 지금까지 53년동안 한 번도 변화가 없었다. 대구시는 지난해까지 23년간 농수산물 도매시장에서 170억원의 적자가 발생했다.도축장 시설보완, 직원 급여에다 수수료를 거의 인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S사는 해마다 수천만원의 판공비를 사용하면서 도축시설을 사용해 왔지만 전임 관료들은 아무도 독점적 사용의 폐해를 지적하거나 적자를 해소하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홍시장은 이를 수십년간 이어진 잘못된 관행이라며 칼을 댔다.

달빛철도 특별법도 이미 30년전에 제기된 문제로 시 공무원의 서랍에 한장짜리 문서로 전해져 오던 것인데 홍준표 대구광역시장 취임 이후 광주광역시와의 연합전략으로 민주당을 설득, 예타면제가 포함된 특별법을 통과시켰다.

수도권 관리들은 “말도 안되는 철도를 하겠다니 지방 공무원들이 참 한심하다”고 생각했고 전임 시장들 조차 ‘아예 되지도 않을 일’로 무시하거나 예타면제로 철도사업을 한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당시는 2군사령부 이전과 대구경북신공항 사업에 정부의 협조를 얻고 국비를 투입한다는 발상자체를 불가능한 일로 치부했다는 것이 대구시 공무원들의 전언이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 달빛철도 특별법이 통과되기 직전까지 통상 관례로 볼 때 기재부의 반대로 예타면제 통과가 불가능할 것으로 내다봤으나 모두의 예상을 뒤엎었다.

대형마트 휴일 변경도 처음 홍 시장이 말했을 때 지역 공무원과 경제계 상당수가 기존 정부방침과 어긋나 실현이 힘들 것으로 봤다. 마트 종사자들이 대구시청을 찾아와 강하게 항의하는 일도 있었지만 결국은 정부가 대구시의 정책을 전국으로 확산시켰다. 대구 경제자유구역내 수성의료지구(수성알파시티)는 의료시설을 한건도 유치하지 못한 채 15년을 끌어오다 홍 시장 취임 이후 곧 바로 지식기반산업시설용지로 바껴졌다. 대구시는 이곳을 제2판교 테크노밸리에 버금가는 ABB 디지털 중심지로 조성 중이다.

홍 시장의 한 측근은 달빛철도 특별법에 대해 “홍준표 행정이 보여주는 통찰력과 추진력의 확실한 증거다. 홍 시장님 아닌 다른 분은 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 할 수 있다”고 했다. 시립 도축장 폐지와 관련해서는 “다른 사안에 비하면 도축장은 큰 일이 아니다. 홍 시장은 행정의 원칙대로 한 것 뿐이다. 다른 사람들은 원칙대로 하지 못한 것이 문제다”라고 말했다.

대구시 한 공무원은 “대구경북신공항 특볍법, 대구 군사시설 이전 MOU, 달빛철도 특별법은 다들 자신들 퇴직할 때나 가능 할 10년이나 20년 이상 걸릴 것으로 본 사업인데 특별법이 통과된 것은 홍 시장의 추진력이 특별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대구광역시 새공노 장재형 위원장도 “전임 시장들과 달리 대구시가 추진하는 주요 법안에 대해 국회를 상대로 내실있게 추진해 통과시켜내는 것은 노조 입장에서도 인정하고 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굴기를 내세운 홍준표 시장, 대구굴기가 어떻게 구현되어야 하는지 스스로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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