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 꼭대기의 별은 ‘그리스도’
붉은 공은 에덴 동산의 ‘선악과’
흰 공은 ‘희생하는 예수’ 의미
홍희는 ‘글쓰기’로 깨달음 얻어
새해, 글 통해 성장할 수 있길
주부
최근에 캐롤을 찾아 들었다.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스스로 내고 싶고 즐기고 싶어서다. 그 동안 빨간 날로, 쉬는 날로 스쳐지나갔던 크리스마스를 좀 더 기억나는 날로 만들고 싶어서다. 루돌프사슴이 끄는 썰매를 타고 있는 산타할아버지가, 나누어줄 선물꾸러미를 들고 웃고 있는 작은 스노우볼도 샀다. 마음같아서는 30cm 크기의 트리를 만들거나 사고 싶지만, 크리스마스가 지나면 퇴색되어 철거를 해야하는 과정이 번거로워 그만두기로 했다.
아이들이 어릴 때 트리를 사서 만든 적이 있다. 대형할인마트에서 샀는데 전셋집에 살고 있고, 홍희도 직장을 다니지 않아서 경제적 여유가 많이 없었기 때문에 작아도 예쁜 것은 비싸서, 크고 싼 티가 나는 것을 사야했다. 플라스틱 재질로 된 기둥과 나뭇잎이 층을 이루어 트리모양이 되었다. 찌그러진 나뭇잎을 펼칠 때마다 가늘고 뽀족한 잎이 하나씩 떨어지기도 했다.
산타할아버지가 착한 아이에게만 선물을 준다고 했는데 아이들은 착했다. 산타할아버지가 오기는 어렵다는 것을 알기에 대신 선물을 준비했다. 메이플스토리, 운동화, 휴대폰 등 아이들이 자는 한밤중에 살그머니 트리 앞에 가져다 놓았다. 크리스마스 아침에 깨어난 아이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어느날부턴가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지 않았다. 아이들이 커서일까. 아이들이 산타할아버지가 없고 선물을 갖다놓은 것은 부모라는 사실을 알고 난 뒤 부터였을까. 몇 년을 쓴 트리가 낡아서 더 이상 세워놓고 싶지 않아서일까. 특별히 아쉬워하는 사람이 없어 크리스마스는 선물을 주는 날이 되었다.
올해 유난히 크리스마스트리가 눈에 들어온다. 크리스마스트리를 작게라도 만들고 싶었지만 대신에 스노우볼을 사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낸다. 기독교신자가 아닌데도 크리스마스가 되면 캐롤이 듣고 싶고, 트리를 장식하고 싶다. 12월 겨울을 따뜻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인 것 같다.
늘 장식품처럼 여겨지는 크리스마스트리의 유래에 대해 알아보았다. 분명 성탄절날 트리를 만드는데는 의미가 있을 것 같았다. 크리스마스트리 장식은 맨 위에 별이 달리고, 나무에 빨간 공과 흰색 공이 달리고 반짝이는 전구를 얹는 것이 기본이다. 맨 위의 별은 예수님이 태어날 때 동방박사들이 따라갔던 별을 상징하며. 인류를 위해 희생하고자 세상에 태어난 그리스도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한다. 붉은 공은 에덴동산의 선악과를 의미하고, 흰 공은 원죄를 씻기 위해 희생한 예수님의 몸을 의미한다고 한다. 이렇게 원죄와 구원의 의미가 동시에 있음으로써, 과거의 잘못을 다시 기억하고 미래에는 바르게 살겠다는 의지가 표현되는 것이 크리스마스트리의 유래라고 한다.
크리스마스 트리의 의미를 알고나니 더욱 크리스마스트리가 아름다워보인다. 거창하게 인류의 원죄와 구원은 아니더라도 스스로 삶에 있어서 원죄에 구원에 대해 생각해본다.
원죄로 인해 힘든 날, 견디며 살아가며 절에도 가보고, 교회와 성당에도 가보고, 아는 동생 손에 이끌려 남묘호랭교 집회에도 가봤다. 그래도 풀리지 않은 답답함과 슬픔이 있었는데 어떤 계기로 시작한 글쓰기가 과거와 현재의 슬픔을 퇴색시키고 그 날들과 그 사람들에 사랑으로 인한 슬픔이었다는 깨달음을 얻게 했다. 아울러 스스로가 맑아지는 것을 느꼈다. 홍희에게 글쓰기는 구원이었다.
새해가 다가온다. 일, 가족, 글쓰기에서 안식, 성장, 사랑을 기대해본다. 올해 성탄절에 만나는 사람에게 외칠 것이다, “메리크리스마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