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2부
또 청렴은 부정부패를 차단하는 바른 자세로 연결된다.
공자는 “청렴하다는 것은 마음속의 바람을 조절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는 단순히 법적 기준을 지키는 것을 넘어서, 마음가짐 자체가 깨끗하고 바르도록 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최근 경산시 행정의 난맥상이 곳곳에서 표출돼 정확한 업무 수행과 청렴에 금이 간것 아닌가하는 우려가 크다.
최근 지역 내 각 기관 및 사회단체, 시설에 집행한 수십억 원의 보조금을 둘러싼 과다지급·부당 집행·횡령 등이 드러나면서 행정 신뢰도는 추락하고 있다.
특히 수십억 원이 넘는 혈세가 각 기관 및 사회단체, 시설의 쌈짓돈처럼 쓰는 동안 담당 공무원은 파악도 못한 것은 물론 눈감아줬다는 의혹까지 일고 있다.
지난해 경산시 감사결과 8개소(한국 돌봄 사회적 협동조합 경산지부·경산시체육회·경산시자원회수시설·그 은혜작업장·시립선화어린이집·스토르게그룹홈·대동시온재활원·초록공간그룹홈)가 23억5천854만3천원을 부당 집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한국 돌봄 사회적 협동조합 경산지부는 △ 종사자를 도우누리재가복지센터 방문요양보호사로 허위 등록해 장기요양급여비용 7억1천810만1천원 △ 퇴직급여 중간정산 및 미반납으로 1억5천316만원 등 4년간 보조금 11억491만6천원을 부당 횡령했다.
이 밖에도 최근 3년간 공무수행 차량을 사용하면서 과속·교통사고·신호위반 등 교통법규 위반이 모두 121건에 달했으며 이중 교통사고를 내 보험 처리한 것도 33건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경산 지역 내 각 기관 및 사회단체, 시설에서 혈세를 쌈짓돈처럼 쓰는 동안 담당 공무원은 전혀 파악도 못하는 등 공직자의 기본 업무자세에 한계를 보였다. 이를 지켜본 시민들 사이에서는 터질게 터졌다는 여론이 팽배하다.
요즘 대한민국에는 ‘간신(諫臣)’은 없고 ‘간신(奸臣)’만 있다는 말도 나돌고 있다. 리더가 잘못된 길로 가면 옳은 말로 지적할만한 ‘간신(諫臣)’이 조현일 시장의 지근거리에는 없다는 말도 주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조현일 시장이 해야 할 일은 의외로 간단하다. 인사권자로써 풀어진 공직 기강 ‘나사’를 다시 조여야 할 것이다. 실패의 과정을 감싸 안는 ‘덕장’도 좋지만 때론 어떤 상황이 와도 능히 해결하려는 ‘용장’의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는 소극적인 조직 개선에서 벗어나 당근과 채찍을 활용한 ‘양수겸장’을 노려야 한다. 조현일 시장에게 전하고 싶은 기자의 메시지는 이게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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