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숙 리스토리 결혼정보회사 대표 교육학 박사
젊은 층의 만혼과 비혼 풍조 등으로 인한 인구감소가 빨라지자 지역마다 시,군,구청 등 지방자치단체들이 지역에 거주하는 결혼 적령기를 맞은 예비 신랑 신부 간의 만남을 직접 주선하는 등 결혼 중매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들 지방자치단체들은 나이 등 일정한 기준을 마련하고 공개 신청을 받아 예비 신랑 신부의 이력이나 신분도 최대한 보장할 수 있도록 사전에 세심한 관심을 기울여나가고 있다. 특히, 결혼이 성사될 경우는 결혼축하금을 제공하는 등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다각도의 지원책까지도 마련해 큰 관심을 불러오고 있다.

경남 진주시는 미혼남녀 인연 만들기 ‘굿바이 솔로’ 케치프레이즈 아래 지난해 두 차례 지역에 사는 직장인 등의 신청을 받아 미혼 남녀 만남의 장을 마련했다. 2011년부터 연 2회 정도 모두 20회 미혼남녀 인연 만들기 행사를 이어오고 있는 진주시는 그동안 900여명이 참가해 110커플 이상이 탄생했다고 밝혔다.

경기도 성남시도 지난해 미혼 청춘 남녀 만남의 자리 ‘솔로몬(SOLO MON)의 선택’ 행사를 마련했다. 이 만남의 행사는 1차, 2차 두 차례로 진행됐는데 판교에 위치한 IT기업 종사자 등 미혼남녀가 대거 신청하면서 남녀 참가신청자가 1200여 명이나 돼 이 가운데 200명을 선별해 만남의 자리가 이뤄지기도 했다.

세종시도 지역에 공공기관들이 많은 점들을 고려하여 지난해 세종시에 주민등록 또는 직장을 둔 미혼 남녀들의 결혼을 장려하기 위해 두 차례 인연 만들기 행사를 가졌다. 미혼 남녀 인연만들기 행사에는 본인과 가족 등의 참가 신청이 빗발쳐 40명 모집 계획에 320여명이나 신청하는 등 높은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전남 광양시도 2017년부터 미혼남녀의 만남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솔로엔딩’ 행사를 해마다 진행해 오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남자 80여명, 여자 50여명 등 139명이 신청해 공개추첨을 통해 선정된 남녀 20쌍이 만남행사를 가졌다.

경남 김해시도 지난해 결혼 적령기 미혼남녀 만남 프로그램인 ‘나는 김해솔로’ 행사를 세차례 가졌고‘ 부산해운대구도 25~34세 미혼남녀 40명을 모아 ‘해운대 랑데뷰’행사를 통해 남녀간의 만남을 통한 결혼 중매에 나서기도 했다.

이러한 가운데 대구에서도 결혼장려에 가장 앞장서고 있는 달서구청이 다음 달 구청과 공기업 직원 등과의 미혼남녀 만남 행사인 ‘설렘 가득 벚꽃데이트’를 갖기로 했다. 남녀 직원 20명이 참가할 예정인 이번 행사는 지금까지 달서구청이 추진해온 관내 미혼남녀 만남 행사와 별도로 처음 추진하는 것으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설렘 가득 벚꽃데이트’를 주선한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인구절벽이 가져올 위험은 생각보다 훨씬 더 심각하고 중대한 것이어서 모든 지자체들이 나서서 한 쌍이라도 더 많이 결혼할 수 있도록 돕고 관심을 가져줘야 할 때”라고 추진 배경을 밝혔다.

우리나라 결혼 건수는 최근들어 감소세가 멈추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한해 19만여건에 그쳐 10여년전 32만여건에 비하면 40% 정도나 크게 감소했다. 출생률도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을 보여 인구감소가 빠르게 진행돼 위험경고가 켜진지 오래다.

시.군. 구청들의 결혼중매가 국가의 인구위기 극복에 시너지효과를 가져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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