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식 대구한의대학교 미래라이프융합대학 교수
요즘 대통령 탄핵문제로 나라 전체가 너무도 시끄럽다. 한편에서는 탄핵찬성을, 다른 한편에서는 탄핵을 반대하는 시위가 연일 대규모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20-30세대 청년뿐만 아니라 어린 학생들까지 거리로 나와 자신들의 주장을 외치고 있으니, 용기라는 측면에서 비겁하게 지켜만 보고 있는 기성세대의 한사람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용기(勇氣, 영어: courage)의 사전적 의미는 잘못된 것에 대한 위험이 마음속 생각을 통해 정해졌을 때의 숙연함을 말하며, 용기의 굳센 기운을 기개라고도 한다. 그러나, 용기는 육체적 측면만을 말하는 굳센 기운, 굳센 기질, 호기, 무모함과는 차이가 있다. 용기는 무모하지 않으며, 기질과 같은 인간의 육체에 기반한 본질과는 확실히 다른 것이다. 다만, ‘건강한 신체에 건전한 정신’이라는 말처럼 육체적 강건함과 연결된 행동화된 옳은 신념 즉, 진정한 용기를 가진 자는 그 신념의 행동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용감한 사람이 된다.

미국의 경제학자 다니엘 푸트만(Daniel Putman) 교수에 따르면, 용기는 인간이 가치 있는 목표를 위해 고통스럽거나 두려운 상황에 직면해서도 의도적인 선택을 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러한 깨달음으로 푸트만은 “두려움과 자신감 사이에는 밀접한 관계가 있다. 용기와 관련된 두려움과 자신감은 용기 있는 행동이나 목표의 성공을 결정할 수 있다.”라고 결론지었다. 이는, ‘참된 생각은 행동하라, 마음에 중심을 가지고, 용감하게 행하라’라는 도산 안창호의 가르침인 ‘무실(務實), 역행(曆行), 충의(忠義), 용감(勇敢)’ 의 정신과도 이어질 것이다. 다만, “사리를 분간하지 않고 함부로 날뛰는” 만용은 허용되지 않는, 이 시대의 진정한 용기가 필요한 것이다.

그럼, 이 시대에 필요한 진정한 용기란 과연 무엇일까? 오늘은 일상 속에서 나타나는 작고도 중요한 용기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용기는 거창한 행동만이 아니라, 우리가 매일의 삶 속에서 만나는 작은 선택 속에서도 발견될 수 있다. 어떤 도전이 가로막더라도 두려워하지 말고 자신의 능력을 믿으며 매일 한 발짝씩 최선을 다할 때 그것이 바로 용기가 아닐까. 타인의 시선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계속 도전하는 것, 불의한 사람들의 생각을 따르지 않고 기꺼이 자신의 신념을 지키는 것, 이러한 작은 순간들이 모여 진정한 용기가 만들어진다고 생각한다.

용기는 두려움을 이기는 것이 아니라,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당당하게 행동하는 것이다. 특히, 청년들이야말로 이러한 진정한 용기와 신념을 가지고 전진할 때, 한 단계씩 더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청년 중 유명한 넬슨 만델라 (Nelson Mandela)가 있다. 그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인종차별 정책인 아파르트헤이트에 저항한 인권 운동가로서 용기있는 저항운동가이다. 그는 27년 동안 감옥에 갇혔지만, 폭력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항의하며 인종차별 철폐를 위해 싸웠다. 1990년 석방된 후, 만델라는 모두를 위한 평화와 화해를 주장했으며, 1994년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첫 흑인 대통령으로 선출되었다. 그의 용기와 헌신은 전 세계에 큰 영감을 주고 있는 것이다.

필자는 지난 20년간 수많은 제자들에게 용기를 내어 두려움 없이 당당하게 앞으로 나아가라고 말했다. 그냥 얻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용기를 내어 당당하게 성취해야 한다. 용기는 진정으로 우리가 꿈꾸는 삶을 살게 하는 힘이다.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실패에도 불구하고 계속 도전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용기를 발휘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우리는 더욱더 강하고 성장한 사람이 된다. 용기는 우리의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고, 우리의 경험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게 해준다. 수많은 사람들의 불의 앞에 당당히 맞서는 용기를 가지고 도전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때로는 실패와 좌절을 겪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실패와 좌절을 이겨내고 다시 일어서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용기이다. 우리는 그 과정을 통해 더욱 단단해지고, 더 큰 도전을 마주할 준비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청년들이 용기를 내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청년들은 앞으로 살아가면서 많은 도전과 어려움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지금처럼 뜨거운 열정과 용기를 가지고 도전한다면, 앞으로 다가올 그 어떤 위기와 어려움도 당당하게 극복해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 청년들의 용기가 미래의 세상을 바꾸는 시작이 될 것이다. 청년들의 용기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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