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웨이스트·DIY·펫웨딩 등
독특하고 특별한 작은결혼식 증가
허례허식 버리고 개성 가득 담아
소박해도 뜻깊은 결혼식 늘어나길
봄꽃 아름다운 요즘 가는 곳마다 결혼소식이 이어져 이른바 결혼시즌을 실감하게 한다.
하루가 멀다 하고 결혼식에 참석하기도 하지만 요즘 들어서는 신랑신부의 사랑과 정성 가득담긴 의미 있는 작은 결혼식에도 자주 참석해 기쁨이 배가 되기도 한다.
몰려든 하객들 틈을 헤집고 다니다가 혼주에게 잠시 얼굴을 비추고는 바람처럼 사라지곤 하는 그런 결혼식이 아니라 작은 결혼식은 신랑신부가 주인공이 되고 참석자 모두가 하나 되어 결혼식이 끝나고 돌아올 때까지도 아름다운 여운은 이어진다.
이러한 작은 결혼식이 주변에서 점점 늘어나고 있어 매우 고무적이다. 작은 결혼식은 단순히 비용을 절약하기 위한 방식이 아니라 의미를 더하는 방법으로 이뤄진다.
생각이 깊은 요즘 젊은이들 가운데는 인생에 한번밖에 없는 자신의 결혼식을 기존의 방식대로 하기 보다는 자신들만의 독특하고도 특별한 방법을 통해 그들만의 색다른 의미를 부여하길 선호한다.
이들이 생각해낸 작은 결혼식은 작지만 더욱 빛이 난다.
한 신랑신부는 부모님의 오래된 결혼사진을 보고 같은 장소에서 비슷한 스타일로 결혼식을 준비해 참석자들의 환호를 받았다. 부모님이 결혼했던 작은 교회에서 그 때 그 모습을 따라하며 소박한 예식을 올려 가족사랑과 세대를 잇는 감동을 연출했다.
또 한 커플은 환경을 생각한 이른바 ‘에코 웨딩’을 올리기도 했다. 이 커플은 환경 보호를 실천하기 위해 ‘제로 웨이스트 결혼식’을 선포하면서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고장식은 생화 대신 화분을 활용, 하객들에게 기념으로 선물했다.
음식은 지역 농산물을 이용해 준비하는 등 따뜻한 결혼식 분위기 조성해 하객들에게 큰 울림을 줬다.
보육원에서 일하는 신부와 회사원인 신랑은 신부의 직장인 보육원에서 아이들과 함께 하는 특별한 결혼식을 올리기도 했다.
이 부부는 결혼식을 간소하게 치르는 대신 보육원 아이들과 함께하는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
소외된 아이들과 따뜻한 순간을 공유하며 소박한 파티를 열고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주면서 특별한 기억을 남겼다.
이밖에도 MZ세대인 신랑신부 두 사람은 자신들이 직접 꾸민 ‘DIY 결혼식’도 연출했다.
이들은 결혼식 전체를 직접 기획하고 꾸미며 결혼식 장소를 친구의 작은 카페로 정해 소박한 데커레이션을 준비한 뒤 웃음 가득 넘치는 소박한 결혼식을 올렸다.
또 한 커플은 반려견이 반지가 든 바구니를 몰고 입장하게 하는 이른 ‘펫 웨딩’을 연출했고, 또 다른 신랑신부는 제주도의 작은 해변에서 둘만의 결혼식을 올리고 영상과 사진을 촬영해 가족 및 친구들과 공유하는 작지만 빛나는 결혼식을 올렸다.
이처럼 젊은 신랑신부들 가운데는 형식적이고 일상적인 기존의 낭비적이고 허례허식적인 결혼식 대신 그들만의 개성과 의미가 담긴 특별한 작은 결혼식에 큰 관심들을 쏟고 있다.
이들은 단순히 결혼 비용을 절약한다는 차원을 넘어 두 사람의 진정한 순간을 기념하고 결혼의 의미를 더욱 깊게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봄꽃 아름다운 이때 곳곳에서 더 많은 더 빛나는 작은 결혼식들이 이어지길 소망해본다.
이현숙 리스토리 결혼정보회사 대표, 교육학 박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