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글로벌 기업은 설립 초기부터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한다. 이는 기술의 발달과 세계화로 인해 더 이상 지역 시장에만 머물러 있을 필요가 없음을 의미하며, 인터넷과 모바일 기술의 발달은 창업자들이 세계 어디에서나 고객을 찾을 수 있도록 해주며, 이는 곧 창업의 지리적 한계를 극복하게 할 것이다. 그렇다면 왜 이러한 창업이 실리콘밸리 같은 특정 지역에서만 가능하다고 생각할까? 필자는 경북에서도 본글로벌 창업 모델 적용이 충분히 실현 가능하다고 믿고 있다.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은 변화가 필요하다.
정부와 지자체의 인프라 지원: 지역에서 창업을 ‘불확실한 선택’이 아닌 ‘가능한 경로’로 인식할 수 있도록 사회적·문화적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 지역대학과 지방정부의 협력은 필수적이며, 대학은 창의적인 인재를 배출하고 지방정부는 정책과 자원을 통해 실험을 가능케 하는 기반을 제공해야 한다. 예를 들어, 지역 대학이 기술 혁신을 위한 연구 개발에 집중하고, 지방정부가 초기 창업 자금을 지원하는 구조가 만들어져야 한다. 이는 창업자들이 초기의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안정적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더 나아가, 창업 공간 및 창업 보육 프로그램을 확대하여 창업자들이 필요로 하는 자원과 멘토링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창업 관점의 변화: 기업 취업만을 목표로 하지 말고, 청년들이 창업에 도전할 수 있도록 자신감을 심어줘야 한다. 성공적인 창업 사례를 통해 후배들이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경북 지역 청년창업가들의 성공 사례를 발굴하고, 이를 통해 지역 내 긍정적인 창업 문화를 확산시켜야 한다. 또한, 지역 사회가 이러한 창업가를 지지하고 격려하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지역 내 창업 대회를 주최하거나, 성공적인 창업가를 초청하여 경험을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실패에 대한 인식 개선: 본글로벌 창업의 가장 큰 리스크는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으로 인한 실패이다. 그러나 ‘실패해도 괜찮다’는 인식이 자리 잡힌 사회는 다시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이를 통해 배운 교훈을 다음 도전에 활용하는 문화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실패에서 배운 점을 강조하는 교육 프로그램 개발이나 커뮤니티 구축을 통한 경험 공유가 필요하다. 실패를 성공의 발판으로 삼는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실패 사례를 오히려 축하하고 그로부터 배운 점을 나누는 행사를 개최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성공은 특정 지역의 이야기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어디서 시작했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기획하고 누구와 연결되었는가‘이다. 지역소멸로 인해 힘들어지고 있는 경북에서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지역대학과 지방정부가 협력하여 ’세계로 가는 창업생태계‘를 설계하고 실행한다면, 청년들에게 새로운 미래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시작은 작은 아이디어일 수 있지만, 그것이 옳은 방향을 향한다면, 반드시 세계와 연결될 것이라 확신하다. 경북은 본글로벌 모델이 성공할 수 있는 유리한 인프라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그 가능성을 믿고 지원하는 것이 새로운 변화의 시작이며, 경북에서도 이러한 혁신이 일어날 것이라 필자는 생각한다.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는다면, 경북은 글로벌 창업 허브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