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비생태예술제
자연과 생태, 환경을
사랑하는 사람들 모여
멋진 시간과 공간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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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뚜비생태예술제 참가자들이 대구 수성구 망월지 주변을 둘러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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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대구 수성구에서 열린 ‘뚜비생태예술제’에서 순천대 전영국 교수가 자신이 창시한 흑두리미 생태춤을 시연하고 있다.

◇뚜비생태예술제 이야기

한국 최대 도심 두꺼비 산란지인 대구시 수성구의 망월지와 불광사에서 두꺼비를 주제로 한 축제인 <뚜비생태예술제>가 열렸다. 이번 뚜비생태예술제는 대구시 수성구의 마스코트인 뚜비의 이름이 함께하는 생태와 예술의 융합축제인데, 15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진행됐다.

올해 2월 초 순천대에서 교수로 재직하면서 흑두루미춤을 창시한 전영국 교수가 기획한 흑두루미를 주제로 한 <순천만 생태예술제>에 초청되어 생태춤을 추는 기회를 가졌다. 전 교수는 “작년에 10명으로 축제를 시작했다. 이번이 두 번째””라고 했다. 10명의 작년 축제에서 올해는 50여 명으로 참가자들이 늘었다. 참가자들이 10명 20명이던 숫자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시작하는 것이고, 시작하면 함께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배웠다.

누군가가 시작을 하면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모이고 함께하는 멋진 시간과 공간을 만들어 갈 수 있음을 확신하게 되었다. 필자도 2023년 우포늪에서 반딧불이와 별자리 체험의 작은 축제를 해본 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올해는 여러 해 동안 하고 싶었던 두꺼비 주제의 축제를 준비하게 되었다.

뚜비생태예술제에 대한 관심은 매우 높다. 서울과 경기도, 부산, 그리고 순천의 전문가들도 참여한다. 특히 경기도 안산시의 전 국회의원이자 안산시장을 지낸 제종길 (사)도시인숲이사장은 고문으로 참여하고, 흑두루미춤 창시자인 순천대 전영국 교수는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달려와 흑두루미춤을 시연하며 참여했다. 식물전문가인 부산의 이상열 화명고 교장은 휴가를 내고 참가하는 열정을 보였다.

이날 축제는 두꺼비와 생태를 주제로 한 노래, 이야기, 노래, 그리고 춤 등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뚜비생태예술제의 공동대표이자 한국숲유치원협회장을 지낸 김정화 교수가 큰 나무 어린이집 귀요미들과 자연을 주제로 한 노래로 축제를 시작했다. 순천의 흑두루미춤 창시자인 전영국 교수의 춤, 수성구민인 한수지 씨와 황경희씨, 그리고 저수지 시인으로 활동하는 문병채 씨의 시 낭송, 이상열 교장의 망월지 식물 이야기. 오승건 대표의 자연 입문학, 이주하 교수의 시 이야기 그리고 박종권 씨의 차 이야기 그리고 노용호 박사의 뚜비 노래와 생태춤 그리고 김기한 씨의 축구 이야기로 이어졌다.

지난 13일 오후에 축제준비 점검차 불광사를 들렀고, 망월지에서 1센티미터의 작고 많은 두꺼비 새끼들의 움직임을 보았다. 매우 귀엽고 앙증스러웠다. 그 작은 생명체들이 우리가 보는 큰 두꺼비로 자라나 우리 인간들 앞에 나타난다고 생각하니, 그 얼마나 많은 어려움들을 극복한 노력의 결과일까? 세상에 나만 힘들고 어려운 게 아니다. 두꺼비들도 힘듦을 극복하고 살아왔다. 망월지 두꺼비는 말할 것이다. “세상에 니 혼자만 힘들다고 생각하지 마라. 다 힘들거던.”

이번 축제를 기획하고 진행할 수 있었던 것은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고 봉사와 노력해준 덕분이다. 참여하신 모두가 봉사의 마음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해주셨다. 덥거나 비오는 날 때문에 걱정이 많았는데, 쉼터와 강연장을 아무 조건 없이 내어 준 불광사 본각화님과 큰 관심을 가져준 대구시 수성구의회의 최현숙 구의원과 황혜진 구의원 그리고 수성구청 관계자에도 감사를 드린다

이번 축제준비에 많은 단체와 개인의 협찬도 있었다. 대구시 수성구의 부엉이 박물관인 휴르, 아름농장(주), 우리 꽃 우리 나무 연구소, 중앙치매예방협회, 큰 나무 어린이집, 한국생태관광연구원, 그리고 시민인 권순철 씨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했다. 축제가 되도록 지원해준 분들에게 고마움을 표한다. 내년에는 더 내실있고 전문성 있는 행사로 대구시민들과 전국에 알리겠다는 생각을 가진다.

이번 축제를 기획하면서 알게 된 것을 독자분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내가 좋아하는 분야의 축제를 기획하고 힘을 모아보자. 누군가가 시작하면 함께하는 사람들이 있음을 통해 시도하는 중요성을 다시 한번 크게 느꼈다. 의미있는 좋은 봉사라면 함께 할 사람들이 반드시 있을 것이다.

내가 좋아하고 하고 싶은 일 분야에서 함께하는 사람들을 만나는 즐거움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 그 즐거움 중 하나는 내가 좋아하고 많은 사람들이 함께하는 생태와 예술 융합 축제가 아닐까 생각한다. 하고싶은 일이 있으면 주저하지 말고 시도해 볼 일이다. 실패에서 배우고 늦게 크는 나무에서도 배운다. 시간은 우리 인간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사투리경연대회 준비

우포늪은 사투리로 ‘소벌’

가시연꽃은 ‘지머구’라 불러

자연과 관련된 사투리 모아

◇사투리 경연대회 준비 이야기

작년에 세계유산 서원 스토리텔링 대회에 참가하여 최우수상을 받았다. 올해는 대구시 수성구의 뚜비 관련 경연대회에 나갈 생각이다. 그리고 사투리 경연대회에도 참여한다.

나는 이야기, 시, 노래로 사투리 경연대회에 나가려고 준비하고 있다. 이야기는 외할아버지이신 하재승 선생이 1930년에 집안의 딸과 조카들을 위해 지으신 <여사소학>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사투리의 중요성을 말할 생각이다. 거의 100년 전 창녕 지역의 사투리가 담긴 책이기에 부산대 김태우 교수가 논문 2편을 썼다. 1930년대 사투리가 있기에 그 책이 더욱 가치를 인정받았음을 말 할 생각이다.

다음은 사투리로 된 시이다. 김춘수 시인의 사투리 시인 <앵오리>를 접하고 나는 <내 고향 우포에서는>이란 시를 지었다. 앵오리는 마을 이름이 아니다. 김춘수 시인의 고향 통영에서는 잠자리를 앵오리라고 한다. 앵오리 시를 만난 뒤, 나는 사투리로도 이렇게 멋진 시를 지을 수 있구나, 야아 멋지다라는 생각을 하였다.

그래서 생태계가 잘 보전된 우포늪 인근 주민들의 언어를 담고 시를 지었다. 이 시를 소개하고자 한다. 우포늪의 사투리는 소벌이고 습지는 물꾸디이다. 보풀은 가시개풀로 불린다. 가시연꽃은 지머구이고 창포는 쟁피로 부른다.

세 번째는 <그게 그거> 라는 제목의 동요이다. 1절은 표준어와 사투리가 나온다. 2절은 사투리와 표준어이다. 그게 그거라는 표현이 자주 나오는데 같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그게 그거 부엌이나 정지나 그게 그거 라는 식이다. 2절에는 정지나 부엌이나 그게 그거로 사투리와 표준어로 지었다. 사투리와 표준어를 알기만 하면 무한히 지을 수 있으며 지방마다의 비교도 가능하다. 주민의 삶이 녹아난 사투리를 알아보고 콘텐츠의 다양성에도 기여할 수 있다.

내가 모은 단어들에는 자연과 관련된 단어들이 많아 생태 관련 강의에서 소개하니 좋아했다. 앞으로 나는 자연과 관련된 사투리를 모으고 시, 노래, 연극 등의 콘텐츠로 만들고자 한다. 자신의 흥미 분야를 골라 사투리를 수집하고 다르게 활용하면 누구나 자신만의 콘텐츠를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경연대회 준비 어떻게?

남 앞에서 평가를 받는 경연대회에는 당연히 준비가 필요하다. 짧은 경연대회 경험이지만 도움이 될 수도 있을까 해서 몇 가지 적어본다.

최근의 트렌드를 알고, 반전이 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며, 주최 측이 강조하고 원하는 핵심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기본은 당연하고 기대 이상으로 준비하고, 평가자와 청중들은 물론 나 자신을 재미있고 즐겁게 하자는 자세를 가질 필요가 있다. 그리고 새로운 융합콘텐츠를 만들고, 남이 하지 않았다고 주저하지 말며 내가 길을 만든다는 의식도 중요하다. 과거의 전통 지식을 기후위기와 AI 같은 미래와 연결하기, 미래세대에 도움이 되는 내용의 표현, 또 만족한 결과 안 나오더라도 실망하지 않고 다시 도전하는 자세, 다른 대회에 참가해 경험을 축적하는 노력, 경연대회 콘텐츠를 국가공모사업과 연결하는 지속적 노력 등도 요구된다.

 

노용호<한국생태관광연구원장·경영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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