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환 성주군수
성주는 사계절,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축제의 도시다. 설렘 가득한 봄, 활기찬 여름, 풍요로운 가을, 따뜻한 겨울 속에서 성주는 문화와 공동체의 힘으로 살아 숨 쉬고 있다.

지난 5월 15일부터 18일까지 개최된 ‘2025 성주참외&생명문화축제’는 물길 따라 흐르는 이천 수변공원과 초록이 숨 쉬는 성밖숲, 탁 트인 잔디광장이 한데 어우러진 곳에서 펼쳐졌다. 무엇보다 이번 축제는 성주군이 지금껏 해온 축제 중 단연 돋보이는 ‘역대 최고의 축제’로 기억될 것이다. 수많은 관광객이 성주를 찾았고 군민 모두가 주인공이 되어 축제의 장을 함께 완성했다.

‘참외’와 ‘생명’이라는 성주 고유의 브랜드를 보다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기 위한 체험형 콘텐츠들은 큰 호응을 얻었으며 그 중심에는 ‘참외’가 있다. 축제장 곳곳에 퍼진 달콤한 참외 향기는 성주만의 고유한 정취를 더해 주었고 노란 참외가 쌓여 있는 판매장과 시식 부스에서는 그 향기에 이끌려 수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성주를 찾은 이들은 전국 최고 당도의 참외를 마음껏 맛보고 저렴한 가격에 구입하거나 선물할 수 있는 기회를 누렸다. 또한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돼 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자연 속에서 즐겁고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이는 단순한 볼거리 중심의 축제를 넘어, 세대와 계층을 아우르는 공감형 축제로의 진화를 보여준 사례였다.

특히 주목할 점은 ‘군민 길놀이’가 브라질의 리우 카니발이나 스페인의 토마토 축제처럼 지역 주민이 직접 참여해 만든 세계적인 축제와 닮아있다는 점이다.

길놀이는 스마트경로당과 복지회관에서 익힌 댄스·풍물 등 군민들이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뽐내며 지역의 전통과 현대적 감각이 더해진 화합의 장이었다. 그 생동감과 에너지는 전 세대를 아우르며 ‘군민이 하나’라는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번 축제로 우리는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성주는 전국 참외 생산량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명실상부한 ‘참외의 고장’이자, 생명문화가 살아 숨 쉬는 ‘축제의 도시’라는 것을! 많은 관광객이 성주를 찾아 지역 상권은 활기를 되찾았다. 이러한 활력은 군민 모두가 주인공이 되어 이룬 성과이기에 그 의미는 더욱 크다.

성주는 사계절 내내 다채로운 축제가 펼쳐지는 도시다. 봄의 하이라이트인 ‘성주참외&생명문화축제’를 시작으로, 다가오는 계절마다 성주의 매력을 담은 축제들이 이어진다. 여름에는 ‘썸머워터 바캉스’가 열려 무더위를 식혀주고 피서객들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된다.

농번기로 바쁜 시기이지만 잠시나마 여유를 즐길 수 있는 행사로 군민은 물론 인근 도시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가을이면 황금 들녘을 무대로 ‘가야산 황금들녘 메뚜기축제’가 열린다. 가야산 자락 수륜면 일원에서 펼쳐지는 이 축제는 메뚜기잡기 등 자연과 교감할 수 있는 체험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성주의 가을 정취를 온전히 느낄 수 있어, 특히 가족 단위 관광객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아울러 52년 만에 개방된 법전리 탐방로를 배경으로 열리는 ‘성주 가야산사랑 산행대회’는 가야산의 품에서 자연과 사람, 성주의 정신을 함께 느낄 수 있는 뜻깊은 축제로 자리잡고 있다.

겨울에는 해맞이 축제가 빠질 수 없다. 매년 1월 1일이 되면 군민들과 관광객들이 함께 모여 새해 첫 붉은 태양을 보며 다함께 소원을 빌고 떡국을 나눈다. 비록 한겨울 추위 속 행사이지만 서로의 체온을 나누고 공동체의 결속을 다지는 자리이기에 많은 군민들이 찾는 전통이 되었다. 이처럼 성주는 계절마다 특색 있는 콘텐츠로 365일 살아 있는 문화와 축제의 도시로 나아가고 있다.

정치적 소음과 사회적 불안이 가시지 않는 이 시대,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은 군민의 일상과 지역 공동체의 회복력이다. 멈추지 않고 위축되지 않게 성주는 오늘도 단단한 축적의 힘으로 미래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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