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지혜라고 하면 떠오르는 인물이 있다. 성경에 등장하는 이스라엘의 왕 솔로몬이다. 솔로몬(Solomon)은 고대 이스라엘 왕국의 제3대 왕으로, 성경과 역사 기록에서 지혜의 왕으로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다윗 왕의 아들로 태어나, 아버지의 뒤를 이어 이스라엘을 통치하였으며, 이스라엘 왕국의 최전성기 왕으로 평가받고 있다.
솔로몬은 왕이 된 직후, 하나님으로부터 무엇을 원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부와 권력이 아닌 지혜”를 달라고 했다. 이 요청에 감동한 하나님은 그에게 탁월한 지혜와 분별력을 주었고 그는 “세상에서 가장 지혜로운 왕”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그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이야기가 바로 ‘한 아기를 두고 다투는 두 여인의 재판’이다. 두 여인은 각기 자신이 아이의 진짜 어머니라고 주장했고, 누구 말이 진실인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때 솔로몬은 이렇게 판결했다. “아이를 반으로 나누어 나눠 가지라.” 이 말을 듣고 한 여인은 아이를 살리기 위해 권리를 포기했고, 다른 한 여인은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 그 순간 솔로몬은 진짜 어머니가 누구인지 알아보았고, 아기를 진짜 어머니에게 돌려주었다. 이것이 우리가 흔히 말하는 ‘솔로몬의 지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솔로몬이 단순히 똑똑해서 그런 결정을 내린 것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읽는 통찰력과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내린 판단이었다는 점이다. 진실은 눈에는 보이지 않았지만, 그는 진실이 드러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내는 지혜를 발휘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오늘날 어떤 방식으로 ‘솔로몬의 지혜’를 삶에 적용할 수 있을까?
첫째, 지혜는 인간에 대한 깊은 공감과 배려에서 시작된다. 솔로몬의 판결은 단호했지만, 동시에 인간의 본능적인 사랑을 믿고 그것에 기대어 해결책을 제시한 것이었다. 우리가 누군가와 갈등을 겪을 때, 정답을 바로 제시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때로는 질문을 던지고, 그 안에서 진심이 드러나게 만들어야 한다. 공감과 배려는 진실에 접근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도구이기 때문이다.
둘째, 지혜는 ‘단순한 정보’보다 ‘깊은 이해’에서 온다. 우리는 스마트폰 하나로 세상의 모든 정보를 손에 쥘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러나 정보가 많다고 해서 더 나은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지혜는 단순히 아는 것을 넘어서, 그것을 어떻게 해석하고 적용하느냐의 문제다. 따라서 더 지혜로운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지식보다 사람과 상황을 읽어내는 통찰력을 키워야 한다.
셋째, 지혜는 양쪽의 입장을 모두 들어보는 열린 마음에서 자란다. 솔로몬은 두 여인의 말을 끝까지 듣고, 그 안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오늘날 우리는 너무나 쉽게 한쪽 주장만 듣고 판단을 내리는 경향이 있다. SNS, 댓글, 짧은 영상으로 요약된 정보만을 보고 성급하게 사람을 평가하거나 진영논리에 빠지는 일이 잦다. 진짜 지혜는 ‘한 걸음 물러서서, 깊이 있게 보고, 차분히 판단하는 습관’에서 자라난다.
필자는 장군스피치리더십 교육을 진행하면서 아래와 같이 1분스피치 낭송훈련을 통해 지혜의 중요성에 대해 늘 강조한다. “오늘 나는 지혜를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겠다. 나의 과거는 결코 바꿀 수 없지만 오늘 내 행동을 바꿈으로써 나의 미래를 바꿀 수 있다. 나는 오늘 당장 나의 행동을 바꾸겠다! 나의 인간관계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게 하는 좋은 책과 자료들을 열심히 읽고 또 듣겠다.
나는 지혜를 찾겠다. 나는 조심스럽게 내 친구들을 선택하겠다. 내가 닭을 친구로 사귄다면 나는 평생 땅을 후벼파며 닭으로 살아갈 것이다. 나는 독수리가 되겠다. 하늘 높이 나는 것이 나의 운명이다. 나는 지혜를 찾을 것이다. 나는 현명한 사람들의 조언에 귀를 기울일 것이다. 현명한 사람과 의논함으로써 나는 그의 지식과 경험을 빌려올 것이다. 그리하여 내 성공의 가능성을 크게 높일 것이다”
지혜는 단순히 배워서 얻어지는 것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끊임없는 교육과 훈련으로 삶 속에서 쌓이도록 하는 것이다. 실수를 통해 배우고, 경험을 통해 느끼며,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 성장해 나가는 것이다. 그리고 어느 날, 우리도 누군가의 말에 귀 기울이며 조용히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지혜로운 사람이 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지혜는 단지 많이 아는 것이 아니라, 바르게 선택하고, 겸손하게 말하며,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할 줄 아는 것이다.”라고 말하는 솔로몬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