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창녕군 전역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지정
그 중 우포늪·화왕산이 핵심
지역 발전 저해 우려 일부선
“지정 취소시켜달라” 요청도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
올해 초부터 유네스코 창녕 생물권보전지역 연구용역에 참여하고 있다. 다른 연구원들이 서울이나 경기도 과천에 있는 사람들이라 우포늪을 잘 아는 내가 선택된 것이다. 이번 연구용역의 연구소장은 지난 2021년에 환경부의 습지교육원에 대한 연구용역을 함께 한 경험이 있다.
우포늪이 있는 창녕군은 유네스코 3관왕이라고 홍보한다. 3관왕은 농민들의 문화유산인 영산줄다리기, 가야인들의 고분인 교동과 송현동의 가야고분군 그라고 생물권보전지역이다.
유네스코가 인정한 세 가지 모두 의미와 중요성이 있다. 폭염과 폭우에 시달리는 기후위기시대에 우라들에게 직접적으로 관련되는 것은 생물권보전지역이다.
람사르 협약이 습지를 보전하자는 조약으로 보전을 중요시하는 데 비해,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은 보전과 함께 지역의 발전을 추구한다. 창녕군 전역이 2024년 10월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되었다.
생물권보전지역의 정의와 기능에 대해 알아보자. 생물 다양성을 보존하면서 지속 가능한 이용을 조화시틸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위해 전 세게적으로 뛰어난 생태계를 대상으로 유네스코가 지정한 육상, 연안 또는 해양생태계이다.
산업화와 발전이 강조되던 1970년대에 유네스코는 자연보전과 더불어 지속가능발전을 추구하는 생물권보전지역을 제도화하였다. 생물권보전지역의 구역은 3가지 용도 구역으로 핵심, 완층 그리고 협력으로 설정된다.
한국에는 2025년 7월 현재 10개 지역으로, 1982년 설악산 생물권보전지역을 시작으로 2024년 창녕 생물권보전지역이 있다. 창녕 생물권보전지역은 창녕군 전역이며 이 중에서 우포늪과 화왕산이 핵심지역이다.
창녕군이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되고 나서 군민 중의 누군가가 전화하여 취소시켜달라고 했다는 이야기를 공무원으로 부터 들었다. 왜 그 사람은 취소를 요청했을까?
자신과 지역의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엉뚱한 사람이라고 말도 안되는 행동이라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한편으론 그만큼 우포늪이 람사르습지 지역으로 지정된 20여 년 동안 보전 중심으로 지역에 도움이 안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 아닐까?
자연을 보존하고 아름답고 가치 있는 환경을 후손들에게 물려주는 것은 당연히 필요한 일이다. 람사르 습지 조약도 지역 주민을 위한 혜택을 추구한다. 그 대표적인 방안이 생태관광이다. 그러나 주민이 느끼기에는 지금까지 행해진 일들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생태관광 관점에서 발전 방안을 생각해 보았다. 창녕만이 가진 유일한 생태관광자원을 적극적으로 홍보해야 한다. 화왕산에 식생 조사와 체험중심의 참여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활성화해야 한다. 주민들은 지자체의 지원들을 기다리지 말고 먼저 스스로 보전과 발전을 위한 활동이 필요하다. 주민들의 적극적인 활동은 지자체와 함께 보다 나은 생태관광 자원들을 만들고, 지속가능한 생물권보전지역이 되는데 기여할 것이다.
생물권보전지역, 단순 보전 아닌
지역 발전 방안 동시에 추구
창녕만이 가진 생태관광자원
주민·지자체 힘모아 활성화해야
나 자신과 내가 사는 마을에서 보전할 것과 발전시킬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고 행동으로 옮긴다면, 작으나마 생물권보전지역 인문학이라 불러도 될까요?
◇대원유치원 이야기
얼마전 지난 1979년 설립되어 대구시에서 오래된 유치원 중 한 곳인 대원유치원에서 용수철처럼 뛰면서 반응하는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서태옥 원장님이 강연기회를 주어 아이들과 3시간 동안 같이 만나는 멋진 경험을 한 것이다. 처음 만난 선생님은 아이들이 춤을 춘다기에 기대하고 있었다고 한다. 한 반에 20여 명으로 구성된 3반의 아이들을 만났다.
수생식물인 마름과 곤충과 꽃의 구조 등의 생태춤, 나무의 친구들 춤, 일상춤, 축구춤 등을 함께 추었다. 아이들은 즐겁게 웃으며 반응하고 용수철처럼 튀어 올랐다. 한 시간에 40분 3시간을 쉬지 않고 하니 3번째 시간엔 약간 피곤했다 .
이날 만남에서 가르친 것만은 아니다. 아이들에게 배운 것도 있다. 축구춤을 보여주고 하니 좋아했다. 손흥민을 주인공으로 하는 춤을 보여주었다. 외국 축구 선수들의 골 세러머니도 했는데, 원생 두 명이 메시와 호날두의 골인 세러머니를 보여주었다. 메시의 동작을 보여준 아이는 “메시가 돌아가신 할머니를 위한 동작” 이라며 하늘을 향해 두 손을 위로 올리는 동작을 보여주어 아이들과 같이 즐겁게 했다. 메시춤(?)이 끝나자 다른 아이가 “ 호날두 동작을 할 수 있어요” 라고 했다. “오우 그래 나와서 보여달라” 했더니 호날두 특유의 몸을 돌린 뒤 두 손을 내리는 동작을 하였다. 나보다 더 나았다.
우리는 누구에게나 어디서나 배울 것이았다. 이날 메시와 호날두 동작을 알려준 아이들과 같이해준 원생들이 고맙다.
◇서천에서 만난 씨앗 소녀
충남 서천군의 기벌포문화센터에서 자연이 우리 인간에게 주는 혜택인 생태계서비스, 생태춤 그리고 나무춤 등에 대한 강연을 했다. 기후위기 시대에 자연보전과 자연에의 감사함, 그리고 생태와 예술을 융합한 콘텐츠인 생태춤과 나무춤등을 보여주고 같이 추고, 나무줄기들의 움직임을 표현한 ‘나무가 하는 말’이라는 춤추는 시도 보여 추었다.
초청해준 최진하 박사의 2시간 생태강연 중 1시간을 내게 요청하여, 지인의 차로 사천에 갔는데 3시간 가서 1시간 강연을 한 것이다.
최진하 박사의 강연으로 감은머리물때새와 마도유 라는 새를 영상을 통해 처음 보게되었다. 이 두 새들은 금강하구의 대표적인 철새들이다. 생김새의 특징을 보니 검은마리물때새는 갯벌과 해안에 주로 산다. 머리가 검은색이고 몸통은 흰색 배와 검은 들과 날개를 갖고 있다. 부리는 조개류를 파내기에 적합한 납작하고 강한 부리를 갖고 있다. 부리는 매우 긴 곡선형 아래로 휘어진 부리를 갖는데 암컷이 더 길다. 마도요도 갯벌과 습지에 주로 살고 갯지렁이 등을 먹는다. 갈색빛의 얼룩무늬 몸통과 연한색의 배와 진한 갈색의 등을 갖고 있다.
이날 강연에서 7살 때 서울에서 창녕군 우포늪생태관까지 와서 가시연꽃 씨앗을 구하러 왔던 손아인 학생과 어머니를 만났다. 이제는 중학교 1학년 생이란다. 몇 년 전 서울에서 군산으로 이사 왔는데, 이날 군산에서 서천으로 강의를 듣기 위해 온 것이다. 고맙고 귀한 인연이다.
아인이는 요즘 벌에 대해 공부한단다, 봄엔 개구리와 도룡농 알과 유충확인, 여름엔 바다물고기와 민물 어류 탐구, 가을엔 철새 관찰과 자연 관련 강의 듣기, 겨울엔 수집한 씨앗 관찰과 포트폴리오 만들기 등 계절별 생태도 탐구하고 있단다. 어른이 되면 해양생물을 공부하고 싶어 한다. 자연과 씨앗에 관심 가진 소녀, 아인이를 응원한다.
노용호<한국생태관광연구원장·경영학 박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