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파송된 목사부부 설립
지역민 선호도 1위 달성 목표
의료서비스 질적 향상 총력
지역 유일 호스피스 병동 운영
말기암 환자 고통 경감 노력

“기독교 정신과 선교사 정신을 바탕으로 지역민을 내 가족같이 돌보며 건강을 증진하는 경주시내 거점 병원으로 도약하겠습니다.”
이경섭 계명대학교 경주동산병원장은 ‘하나님은 고치시고 우리는 봉사한다’는 슬로건 아래 전 교직원이 합심해 환자들에게 지역 내 최고 수준 의료서비스를 제공 중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계명대 경주동산병원의 전신은 1960년 미국에서 파송된 레이몬드 프로보스트 목사 부부가 설립한 경주기독병원이다. 경주기독병원은 경주 지역 최초 종합병원으로 1991년 계명대학교 경주동산병원으로 재단이 변경됐다. 이에 모병원인 계명대 동산병원에서 주기적으로 우수 의료진의 파견을 지원받고 있다. 경주동산병원은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며 응급의학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의료진 확충 및 시설을 갖춤으로써 2025년 3월 지역응급의료기관으로 지정됐다. 오는 10월말께 APEC 정상회의가 경주에서 개최되는 만큼 응급의료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방침이다.
이경섭 경주동산병원장은 “우리 병원의 가장 큰 장점은 1시간 이내 거리에 상급종합병원 계명대학교 동산병원이 위치하고 있어, 심뇌혈관계 응급상황 발생 시 우수한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며 “지난해 6월 차세대병원정보시스템 베스트 케어 2.0 도입으로 동산병원과 같은 전산 인프라를 공유하게 돼 환자 전원에 대해 신속하고 유기적인 대응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경주동산병원은 2025년 ‘의료혁신으로 시민에게 사랑받는 병원’이라는 비전에 맞춰 지역민 선호도 1위 병원 달성을 세부목표로 설정했다. 현재 계명대 동산병원, 대구동산병원과 함께 미래 비전과 전략 수립을 위한 경영컨설팅을 진행 중이며 결과에 따라 경주동산병원이 나아가야할 방향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노후화된 병원 본관 건물, 부족한 주차공간 등 고질적인 문제도 해결하고자 노력 중이다. 인근 부지 매입을 통해 주차난을 다소 완화했고, 대로변 건물을 매입함으로써 대로에서 바로 환자들이 출입할 수 있는 통로를 구축했다.
이경섭 경주동산병원장은 “이번 매입한 건물은 첨단 시설을 갖춘 건강검진센터로 리모델링될 예정이다”며 “장기적으로는 인근 추가 부지 매입 등을 통해 병원 전체를 신축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경주동산병원은 최첨단 기기 도입으로 지역민에게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2021년 GE사의 SIGNA Explorer 1.5T MRI 장비를 들였고, 2024년 1월에는 경북권 내 병원급 의료기관 가운데서는 가장 좋은 사양인 인공지능형 지멘스사의 Somatom X Cite 128채널 CT 장비를 도입했다.
최근 33병동의 문을 열어 환자들의 입원이 보다 원활하도록 조치했으며, 다인실보다 1인실을 선호하는 추세에 따라 1인실 비중을 늘리는 등 경북 지역민을 대상으로 의료서비스 질적 향상을 위해 주력하고 있다. 특히 경주동산병원은 수술 후 흉터를 최소화하는 ‘비침습적 치료’의 유행에 따라 비뇨의학과에서 수증기를 이용한 ‘리줌 시술’을 시행해 주목받고 있다. 리줌 시술은 전혀 배뇨가 되지 않아 카테타를 착용하던 환자들이 카테타 없이 배뇨가 가능할 수 있도록 돕는다.
외과와 산부인과에서도 복강경을 이용한 수술을 활발하게 수행하고 있으며, 신경과에서는 비디오 안진검사장비 및 자율신경검사 장비를 도입해 경북 지역민의 수술 만족도를 최상으로 끌어올리는 중이다. 이를 위해 지역 내 필수 의료 분야로 여겨지는 소화기내과, 호흡기내과, 신경과, 정형외과 등 12개 진료과 16명의 전문의를 고용해 지역 거점병원으로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다.
경주동산병원은 지난해 11월 혈액공급소도 설치했다. 이에 경주지역 개원의들이 부담 없이 수술에 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고, 공로를 인정받아 적십자혈액원으로부터 표창을 받았다. 지역 내 유일한 호스피스 병동도 운영해 말기암 환자의 통증 및 심리사회적 문제 증상을 적극적으로 해결하고 있다. 이 밖에 경주남부교회 교인들과 협력해 환자 중심 병원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부던히 노력 중이며, 직원들의 결속력을 높이기 위한 복지에도 힘쓰고 있다.
이경섭 경주동산병원장은 “교직원의 복지야말로 활력있는 병원을 만드는 지름길이다”며 “교직원 가족 초청 뮤지컬 관람, 프로야구 경기 관람, 교직원 워크숍 등 병원의 여건이 허락되는 한 직원들에게 최대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역 사회를 위한 환원도 활발한 편이다. 매달 전 교직원들이 이웃사랑실천 기금을 모아 형편이 어려운 환자 뿐 아니라 수협 봉사활동, 사랑의 온도탑 등 다양한 방식으로 나눔 정신을 수행하고 있는 것. 향후 경주시와 협력해 해외 의료봉사활동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경섭 경주동산병원장은 “향후 우리 병원이 대로변으로 진출하게 되면 지금보다 접근성이 뛰어나 내원객의 편의를 증진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다가올 APEC 2025 KOREA에서도 작지만 강한 지역 거점병원으로써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아람기자 aram@idaeg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