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제1회 이몽룡 선발대회’
조선 청백리 정신 현대적 재해석
2030 미혼 남성 20명 본선 진출
대상 수상자 지역 홍보대사 역할

고전 '춘향전' 속 주인공이자 실존 인물 성이성을 모델로 한 '제1회 전국 이몽룡 선발대회'가 오는 18일 봉화 송이축제 특설무대에서 본선을 치른다. 이몽룡선발대회 포스터
고전 '춘향전' 속 주인공이자 실존 인물 성이성을 모델로 한 '제1회 전국 이몽룡 선발대회'가 오는 18일 봉화 송이축제 특설무대에서 본선을 치른다. 이몽룡선발대회 포스터

 

역사 속 청렴 선비 이몽룡이 2025년 가을, 봉화에서 다시 태어난다. 고전 ‘춘향전’ 속 주인공이자 실존 인물 성이성을 모델로 한 ‘제1회 전국 이몽룡 선발대회’가 오는 18일 봉화 송이축제 특설무대에서 본선을 치른다. 청렴과 올곧은 기개를 갖춘 현대판 이몽룡을 찾는 이번 행사는 단순 경연을 넘어 지역 역사와 청년세대를 잇는 새로운 문화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이몽룡의 실제 모델로 알려진 성이성(成以性)은 조선 중기 문신으로, 봉화군 물야면 가평리 계서당에서 태어났다. 그는 과거 급제 후 암행어사로 활약하며 청렴과 정의를 실천한 관료로 이름을 떨쳤다.

봉화군은 성이성이 남긴 청백리 정신을 오늘날 청년들에게 계승하고자 이번 선발대회를 기획했다. 청렴·정의·기개라는 전통 가치를 현대적 감각으로 풀어낼 수 있는 20~30대 청년 남성들이 무대에 선다.

대회 참가 자격은 전국의 20~30대 미혼 남성으로, 고등학교 졸업 이상이면 누구나 지원 가능하다. 지난 4월 21일부터 참가자 접수를 시작해 서류 심사를 거쳐 총 40명이 1차 합격했다. 이어 9월 20일 봉화군청에서 열린 2차 예선에서는 참가자들이 자기소개, 특기·장기 발표, 심사위원 질의응답 등을 통해 본선 진출 여부를 겨뤘다. 최종 심사를 통해 20명의 본선 진출자가 가려졌으며 이들은 10월 송이축제 무대에서 최종 평가를 받는다.

18일 송이축제 특설무대에서 열리는 본선은 단순 경연을 넘어 하나의 문화공연으로 펼쳐진다. 참가자들은 질의응답을 통해 현대의 청백리상을 드러내며 최종 수상자가 결정된다.

무대에는 초대가수 손태진과 2025 글로벌춘향 선발대회 진(眞) 수상자 김도연이 특별 출연해 춘향과 이몽룡의 만남을 상징적으로 완성한다. 또한 제1회 글로벌가요제 대상 수상자 코스탄 히스테의 축하 공연도 더해져 봉화의 전통과 글로벌 감각이 어우러진 무대가 연출될 예정이다.

최종 대상 수상자에게는 ‘몽룡상’ 명예와 상금 700만 원, 봉화군 홍보대사라는 특별한 역할이 주어진다. 홍보대사로서 수상자는 봉화의 축제 무대, 농특산물 캠페인, 관광 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며 봉화를 대표하는 얼굴로 활약하게 된다.

이번 대회는 단순 미남 선발이 아니라 청백리 정신이라는 전통 가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청년 세대의 주체적 참여를 이끌어내는 플랫폼으로 기획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박현국 봉화군수는 “이몽룡 선발대회는 봉화의 역사와 정체성을 청년 시선으로 재조명하는 문화행사”라며, “지역문화와 청년 세대가 함께 어우러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교윤기자 kky@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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