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식 대구한의대학교 미래라이프융합대 초빙교수
우리에게 너무나 잘 알려진 이솝우화 중에 토끼와 거북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빠르지만 교만한 토끼는 느리지만 성실한 거북이에게 달리기 경주에서 진다는 것이다. 이 이야기는 읽는 사람들에게 자만심의 위험성을 알리고 성실함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그러면서 약하고 가난한 사람이라도 성실하고 부지런하면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다는 교훈을 주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오늘 필자는 이 우화에 대한 세상의 관점을 조금 바꾸어 자신의 느린 걸음 때문에 자존감이 약해진 거북이에 대한 토끼의 눈물어린 사랑이야기를 들려 드리고자 한다.


옛날에 거북이를 사랑한 토끼가 있었다. 토끼는 혼자 속으로만 사랑했기 때문에 아무도 토끼가 거북이를 사랑하는 줄 몰랐고, 거북이도 눈치 채지 못했다. 그런데 토끼에게는 한 가지 아픔이 있었다. 거북이가 자기의 느린 걸음을 너무 자학한다는 것이었다.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토끼는 너무 마음이 아팠다. 토끼는 그런 거북이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싶었다. 그래서 어느 날 거북이에게 "거북아! 나랑 달리기 해보지 않을래!"라고 말했다. 그날따라 거북이는 토끼의 제안대로 달리기 경주를 한번 해보겠다는 투지가 생겼다. 질 때는 지더라도 토끼와 같이 한번 달려봐야지 하고 마음을 먹었다. 그래서 "그래! 한번 붙어보자!"하고 말했고 드디어 경주가 시작되었다. 경주가 시작되자 토끼는 순식간에 저만치 앞서 나갔다. 그러면서도 뒤따라오는 거북이만 생각했다. "거북이가 포기하면 어떡하지! 안 돼! 중간쯤 가서 기다려주자!"라고 생각하면서 먼저 중간언덕에서 토끼를 기다려 주었다. 그런데 그냥 눈을 뜨고 거북이를 쳐다보면서 기다리면 거북이가 자존심이 상할까봐 토끼는 길에 누워서 자는 척을 했다. 그러면서 거북이가 가까이 와서 자기를 깨워주고 같이 나란히 언덕으로 올라가는 아름다운 꿈을 꾸고 있었다.


그러나 거북이는 자기 옆을 지나면서도 깨우지 않고 그냥 지나쳐서 혼자 올라가 버렸다. 자는 척 하던 토끼는 눈물을 흘리면서 뒤따라 언덕을 올라갔지만 결국 거북이가 경주에서 이기게 되었다. 경주 후에 동네 동물 식구들과 후세 사람들로부터 거북이는 "근면하고 성실하다"는 칭찬을 들었고, 토끼는 "교만하고 경솔하다"는 욕을 먹었다. 그러나 토끼는 남몰래 눈물을 흘리며 세상의 모든 비난을 감수했다. 왜냐하면 사랑하는 거북이의 기쁨이 바로 토끼 자신의 기쁨이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감정을 교류하면서 살아간다. 때로는 상대가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 이기적인 행동 하나 하나에 상처를 받아 평생을 배신감과 증오의 감정으로 살아가기도 한다. 그러나 사랑이란 무엇인가? 자신의 장점을 상대에게 결코 티내지 않는 것이 사랑이고, 소리 없는 헌신이 사랑이고, 양보하는 것이 사랑이고, 비록 내가 손해를 보더라도 사랑하는 대상이 기뻐하는 것을 바라보는 것이 바로 사랑이다.
필자는 지난 20년 동안 장군스피치 리더십 교육을 진행하면서 1분 스피치 낭송훈련을 통해 사랑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지금부터 1분 스피치 낭송훈련을 시작하겠습니다. 오늘의 주제는 사랑이란 무엇인가? 입니다. 여러분! 사랑이 무엇인가요? 사랑은 인간이 경험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하고 깊은 감정 중 하나입니다. 사랑은 누군가를 위해 아끼고 배려하고 희생할 수 있는 힘입니다. 사랑은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기쁨과 위안을 주며, 서로를 연결하는 힘이 됩니다. 사랑은 단순히 누군가에게 끌리는 감정이 아니라, 깊은 이해와 존중, 그리고 배려에서 비롯되는 것입니다. 사랑은 우리에게 용기를 주고, 어려움을 이겨내게 하며, 우리가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만들어 줍니다. 따뜻한 미소, 진심 어린 말 한마디, 그리고 도움의 손길이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입니다. 여러분! 사랑은 받을 때보다 베풀 때 더 큰 기쁨이 됩니다. 사랑의 마음으로 살아가시겠습니까? 아니면 미움과 증오와 마음으로 살아가시겠습니까? 선택은 여러분의 몫입니다. 우리 함께 사랑이 넘치는 세상을 만들어 갑시다! 이상으로 1분 스피치를 모두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100세 시대 어떻게 살 것인가?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려있다고 한다. 며칠 전 사소한 말다툼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어 10년간 서로 미워하고 왕래 없이 살아왔던 두 자매가 이제 마음의 문을 열어 서로 화해하고 사랑의 마음으로 살아가기로 했다는 제자의 말을 듣고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진정한 용서는 나에게 다가와 용서를 구하지 않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내가 먼저 기꺼이 용서해 주는 것이다. 그것이 진정한 사랑의 마음이다. 물론 나에게 상처를 준 사람을 용서하고 사랑의 마음으로 대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그 어려운 일을 기꺼이 해낼 수 있는 사람이 진정한 장군이다. 평생 동안 증오의 마음으로 살아갈 것인가? 아니면 사랑의 마음으로 행복하게 살아갈 것인가? 선택은 각자의 몫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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