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골이는 수면의 질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주변 가족에게도 피해를 줄 수 있어 심리적 압박이 동반되는 증상 중 하나다.
선천적인 코뼈의 모양, 편도비대증 등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면, 대부분 비만에 의한 증상 악화가 동반됨으로써, 체중 관리가 관건이다. 이에 규칙적인 식습관, 유산소 운동을 병행해야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코골이 증상이 장기화되면 수면무호흡증으로 이어질 수 있고, 체내 산소 포화도가 떨어져 뇌졸중, 중풍 등 중증질환 발병 비율이 높아지게 되므로 가까운 주치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통해 조기에 개선하는 편이 좋다.
대구지역 이비인후과 전문의를 찾아 코골이 증상과 원인, 개선법 등에 대해 들어봤다.
-코골이의 증상과 원인, 진단 기준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코골이 증상은 주로 호흡계 계통이 막혀서 발생하는 증상으로 코를 통한 공기에 의한 목젖의 떨림에 의해 소리가 나는 것을 말합니다. 코와 목 등이 막힘에 따라 코를 골면서 입을 벌리고 무호흡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 관찰되며 비염, 축농증, 비중격만곡증 등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만성편도비대증이나 목젖이 쳐져있는 경우, 연구개 목구멍이 좁아진 경우 코골이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비만이 주요 원인으로 병원을 내원하게되면 수면다원화검사를 통해 무호흡 지수, 코골이 정도를 측정해 확진할 수 있습니다. 수면무호흡증으로 확진 시 수술 및 양압기 치료를 시행하게됩니다.
-코골이가 심화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코골이가 심하면 수면 질을 낮춥니다. 이에 낮 활동 시 피로감이 증가되고, 두통을 동반할 수 있습니다
무호흡증이 지속되면 산소포화도가 떨어지면서 심박수를 높이고, 심장에 무리가 가게 되므로 뇌졸중, 중풍, 심근경색, 허혈증 등 발생 빈도가 정상인 대비 2~3배 높아지게 됩니다.
-가족력이나 유전적 요인이 영향을 줄 수 있나요.
△일부 영향이 있을 수는 있으나 대부분 환경적 요인에 기반합니다. 식습관에 따른 비만이 가장 주된 이유입니다.
유전적 가족력으로 비만이 생기면 수면무호흡이 생길 수 있고,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음식을 다량 섭취하며 비만에 의한 코골이 증상이 악화됩니다.
통상 수면양압기치료, 수술적 치료 전 체중 관리를 하면 수술에 이르지 않아도 될 만큼 호전되는 경우가 있어 체중 조절이 최우선으로 권장됩니다. 이 밖에 코뼈가 휘어있거나, 편도비대가 선천적으로 있는 경우 체중과 관련 없이 코골이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합니다.
호흡기 계통 구조 문제 없는 경우
뇌파 측정하는 수면다원화 시행
문제 진단 시 수면양압기로 치료
보험 적용돼 국가서 무료로 대여
99% 호전…수술보다 ‘효과적’
비만인 경우 체중관리와 병행을
무호흡 지속될 경우 심장에 무리
심근경색·뇌졸중 가능성 3배↑
코뼈 휨·편도비대일 때 수술 권장
-코골이 검사는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나요.
△코 내시경 검사, 후두 내시경 검사, 엑스레이, CT 등을 통해 코와 목에 막힌 것이 없는지 구조적 문제를 파악하고, 문제가 있으면 수면다원화검사를 통해 종합적으로 진단합니다.
-비수술적, 약물 치료 방식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약물적 효과는 미미한 편입니다. 체중 관리가 필수적이긴 하지만 이런 경우에도 요요와 같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권장하지 않습니다. 운동을 통해 시간을 들여 천천히 체중을 조절하는 방식이 권유됩니다.
비수술적 치료 중 수면양압기가 있습니다. 자동으로 호흡기계통에 산소를 공급하는 기계로, 수면다원검사상 진단 기준에 부합할 경우 보험이 적용돼 국가에서 대여를 해줍니다. 무료로 평생 이용가능하며 따로 구매할 필요가 없습니다. 99%이상 증상이 호전되는 것으로 전해지며, 이용자들의 후기가 좋은 편이지만 대중적으로 알려져있지 않습니다. 해당 기기를 이용하면 코골이를 같이 개선할 수 있습니다.
-치료의 부작용, 주의할 점은 없나요.
△수면양압기를 사용했을 경우 코가 조금 건조해질 수 있다는 점 외 부작용은 거의 없습니다. 수술을 하더라도 양압기 사용보다는 개선 효과가 떨어지는 편입니다. 또 근본적 원인인 비만이 해결되지 않으면 증상 개선에 한계가 있어 성공률이 낮아집니다.
-일상에서 코골이를 완화하는 방법이 있을까요.
△걷기, 달리기, 수영 등 유산소 운동이 권장됩니다. 치료와 별개로 몸을 지속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관건입니다.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 치료 시 수술로 나을 것이라는 접근 방식보다 1~2년 중기에 걸쳐 체중을 관리하고 식이 대사를 조절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격렬한 운동 보다 유연성을 기르는 운동을 추천하며, 야채위주 섭취, 탄수화물 조절 등 식이습관 개선을 통해 체중만 관리해도 눈에 띄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코골이가 심해질 경우 심리적 문제도 동반될 수 있나요.
△주로 20대 남성의 경우 군대와 같이 단체 생활중, 남에게 피해를 주며 심리적 문제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결혼을 앞두고 배우자에게 피해를 줄 것을 염려해 치료를 시작하는 환자도 있으며, 회사생활 중 당직, 출장 시 해당 증상으로 스트레스 및 우울감이 증가되는 경우도 있어 혼자서 고민하기보다 적절한 진단을 통해 증상 개선하는 방향이 요구됩니다.
-코골이 환자 비율이 높은 특정 성별과 연령대가 있나요.
△40~50대 남자 환자 비율이 가장 많습니다. 비만을 동반한 콜레스테롤 수치 상승, 고혈압, 당뇨 등 증세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심해지는 경향을 보입니다.
-수면다원화 검사에 대해 알려주세요.
△검사는 이비인후과나 정신건강의학과에서 가능합니다. 대부분 코골이 증상은 1차적으로 코, 목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내시경 진찰 후 특이 사항이 없으면 뇌파를 측정하는 수면다원화검사가 시행됩니다.
해당 검사를 통해 뇌에 문제가 있는지, 드물게 발생하는 중추성 수면무호흡증인지를 면밀히 판단하게 됩니다.
검사 시 당일 오후 9시 전후 1박 정도 입원을 하게 되며, 검사자가 환자의 몸에 측정 기계를 부착한 뒤 수면중에 별도의 방에서 설치된 컴푸터와 CCTV를 통해 심박수, 뇌파 등 10가지 항목을 측정합니다.
수면 시간이 부족하더라도 AI를 통해 시간대비 분석이 가능하니 큰 부담을 갖지 않으셔도 되며 잠에 못들 것을 우려해 수면제나, 술 등을 섭취하면 검사상 오차가 생길 수 있으니 자제하시길 바랍니다.
이아람기자 aram@idaegu.co.kr
도움말=곽동석 곽앤신이비인후과 의원 원장(대구시남구의사회 공보이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