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권 ‘판교급’ 성장 모델 조성
지식산업센터 등 총 84실 공간
스타트업 임대 비용 부담 낮춰
대학·연구·기업 성장 연결고리
인구·소비·교육 인프라도 탄탄

경산대임지구 조감도
대구권의 새로운 판교테크노밸리급 성장 모델로 조성 중인 경산대임 공공주택지구 ‘임당유니콘파크’가 오는 2027년 개소를 목표로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은 경산대임지구 조감도.

대구권의 새로운 판교테크노밸리급 성장 모델로 조성 중인 경산대임 공공주택지구 ‘임당유니콘파크’가 오는 2027년 개소를 목표로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6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대구경북지역본부에 따르면 임당유니콘파크 조성 사업은 총사업비 997억 7천200만원이 투입돼 부지 면적 6천950㎡, 연면적 2만 1천702.24㎡, 지하 2~지상 6층 규모로 조성되는 지식산업센터와 창업열린공간을 결합한 전국 첫 통합형 R&D·창업 플랫폼이다.

이 곳엔 지식산업센터 45실, 창업열린공간 39실 등 모두 84실의 입주공간을 갖추고 공공임대형 모델을 적용해 스타트업의 임대비용 부담을 낮췄다. 주차는 시설 내 155면 외에도 인근 임당 공영주차장 317면이 연계돼 기업·방문객 수용 여건도 확보했다.

판교테크노밸리 모델은 도시 성장 패러다임을 바꾼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판교테크노밸리는 2005년 개발 이전만 해도 농경지와 저층 주거지 위주의 지역이었으나 1·2·3테크노밸리로 확장되며 대한민국 ICT 혁신 산업의 심장으로 변모했다. 여기에 판교는 단순 기업 단지를 넘어 벤처·대기업·연구 기관·VC·테크인재가 밀집한 지식기반 경제도시로 발전했다. 일자리·부가가치 창출→인구유입→도시 자산가치 상승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낸 것이다.

임당유니콘파크는 이러한 판교 모델을 대구권에 적용하는 첫 사례다. 특히 경산은 이미 영남대·대구대·대가대 등 풍부한 대학 인재풀과 경북IT융합산업기술원(GITC), 경북테크노파크 등 R&D 지원기관이 집적된 도시다.

게다가 임당유니콘파크가 본격 가동하면, 대학·연구·스타트업·투자·기업 성장의 연결고리가 같은 생활권 내에서 완성된다.

또 경산 시지권은 대구 수성구와 인접해 인구·소비·교육 인프라도 탄탄하다. 대구도시철도 2호선 임당역 역세권 입지에 창업·R&D 허브가 자리하면서, 대임지구가 ‘주거+일자리+창업’이 결합한 자족형 도시로 성장할 기반이 마련된다.

이 사업은 건설·도입 단계만 놓고 봐도 생산·부가가치· 취업·고용 등에서 상당한 유발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향후 입주기업이 창출할 매출·투자·연구개발 성과까지 고려하면 중장기 파급력은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

판교의 전례는 ‘혁신기업의 집적은 도시 자산가치를 바꾼다’라는 교훈을 남기며 도시의 경제 체질을 바꾼 만큼, 임당유니콘파크 역시 대임지구의 토지·상가·오피스 수요를 동시에 자극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스타트업·R&D 집적은 상권과 유동 인구 증가를 견인하고, 상시 근무·방문 인구가 증가하면 업무·주거·상업 수요가 함께 늘어 지구 내 자산 안정성과 미래가치 상승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공공지원을 기반으로 한 임대형 지식산업센터는 기업 입주 유지율이 민간 대비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어 공실 리스크에 부담도 줄어든다.

임당유니콘파크가 완성되면 경산은 임당유니콘파크·대구 수성알파시티·성서산단·DGIST 라인을 잇는 ‘대구권 테크노벨트’의 핵심 중간축도 담당하게 된다. 이는 경산이 ‘베드타운’ 이미지를 넘어 첨단 직주도시로 전환되는 변곡점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이런 가운데 LH는 대임지구 미분양 부지에 대해 과감한 조건으로 분양을 진행하고 있다. 근린생활 시설용지에 계약금 납부 후 18개월 거치에 5년 무이자 할부(총 납부 기간 5년)와 토지리턴제가 중복으로 적용돼 투자 매력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지역 부동산 한 전문가는 “판교가 그랬듯이, 혁신기업과 인재가 도시에 머물기 시작하면 산업·부동산·문화의 가치가 동시에 상승한다”라며 “임당유니콘파크는 대임지구의 브랜드 가치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사업”이라고 내다봤다.

김홍철기자 kh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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