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행사서 “많은 변화” 발언
일각 “단순 행정적 변화 아닐 것”
시장 후보군서 선회 해석도 나와
재선 구청장 위기설에 설득력

이만규 대구광역시의장이 지역의 한 행사에 참석해 ‘중구의 대변화’를 언급하면서 내년 6·3지방선거에서 중구청장 출마로 무게추가 움직인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10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열린 중구 구민체육대회에서 축사한 이만규 의장은 “내년은 중구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구는 내년에 구립공공도서관과 반다비 체육센터, 동인동·남산1동 행정복지센터 등이 개관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중구의장 출신인 현 시의장이 지선을 앞두고 한 ‘변화’ 예고에 자연스레 단어의 ‘중의성(重義性)’이 주목받았다.

지선 출마 채비에 분주한 지역 정치인이 자신의 정치적 토대인 지역구에서 소위 ‘천지개벽’할 만한 변화를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단순 행정적 변화를 의미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말들이 쏟아졌다. 대구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던 인사였기에 이 의장이 중구청장 출마로 선회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분분할 수밖에 없었던 것.

전·후반기 연이어 중구의장을 맡았을 당시에도 일찌감치 구청장 후보군에 올랐던 이 의장은 시의회 첫 입성에서도 운영위원장을 맡는 등 지역 정치권 내 입지를 넓혀왔다.

여기에다 3선에 도전하는 재선 구청장 위기설이 지역 정치권 내에서 솔솔 나오면서 이 의장의 구청장 출마설에 설득력이 더해지는 분위기다.

이같은 해석이 나오자 이 의장은 중구청장 출마설에 손을 내저으면서도 여지는 남겼다.

이 의장은 “중구가 내년에 크게 발전될 것이라고 한 것 뿐 다른 의미는 없었다”면서도 “정치는 생물인데 향후 어떻게 전개될 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현재까지 중구는 국민의힘 내 류규하 현 구청장이 3선 도전을 시사했고 임인환 시의원과 임형길 제3산업단지 관리공단 전무이사 등이 출마를 준비 중이다.

이지연기자 ljy@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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