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인지·정서 등 ‘전인적 발달’ 도모

대구덕희학교-특수학교형 운동회
 

대구덕희학교(교장 김대영)는 최근 교내 다누리홀에서 전국 최초로 ‘심리운동(Psychomotorik)’ 접근을 바탕으로 한 특수학교형 운동회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초·중·고·전공과 전 과정의 학생들이 참여하며, 경쟁보다는 ‘협력과 참여의 즐거움’을 중심으로 기획됐다.

이번 운동회는 심리운동 접근을 통해 학생들의 정서 안정과 자기조절력 향상을 유도하여 긍정적 행동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을 목적으로 설계됐다. 독일에서 시작된 교육 접근법인 ‘심리운동(Psychomotorik)’은 신체 활동을 통해 감각, 운동, 인지, 정서 기능을 통합적으로 발달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따라서 이번 운동회는 단순한 체육 활동을 넘어, 학생들의 전인적 발달을 지원하는 교육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대구덕희학교는 심리운동 전문가인 사현우 아람언어심리발달센터장과 협업해 맞춤형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진행했다. 학생들은 파라슈트 활동, 협동 스테이션 미션, 감각통합 놀이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몸으로 배우고 마음으로 느끼는 경험을 했다.

활동 설계 시, 모든 활동은 학생들의 발달 수준과 장애 특성을 고려하여 맞춤형으로 구성됐으며, 모든 학생이 ‘성공 경험’을 맛볼 수 있도록 했다. 운동회의 주제는 ‘심리운동으로 함께 뛰고 웃자!’였으며, 모든 프로그램은 승패 중심의 경쟁이 아닌 협동, 균형, 리듬, 공감을 중점으로 설계됐다.

학생들은 개별 및 팀별 미션을 수행하며 또래와 협력하고, 성취 경험을 통해 자존감과 공동체 의식을 높였다. 특히, ‘페달로(Pedalo), ‘패러슈트(Parachute)’, ‘신문지 던지기’ 등의 활동은 자기조절력과 정서 이완을 돕고, 사회적 관계 기술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도록 하였으며, 환경문제까지도 고려해 고안됐다.

이번 행사는 교직원, 특수교육실무원, 사회복무요원, 학부모 자원봉사자 등 전 교직원이 함께 참여하여 운영하고, 안전관리와 심리적 안정 확보를 위해 사전 교사 협의회와 자원봉사자 연수를 통해 철저히 대비하여 운영했다.

김대영 대구덕희학교 교장은 “이번 운동회는 아이들이 함께 웃고 느끼는 시간이었기를 바란다. 학생 한 명 한 명이 자기 속도에 맞게 참여하며 성취감을 느끼는 그 순간, 진정한 교육의 의미가 완성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대구덕희학교는 이번 운동회를 통해 전국 특수학교에 적용 가능한 ‘심리운동 중심 포용적 체육활동 프로그램’의 선도적 모델을 제시하였다.

남승현기자 namsh2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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