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반도체 산업의 성장 배경을 살펴보면, AI와 머신러닝으로 데이터 처리량 증가와 고도화된 연산에 따른 고성능 칩 수요 확대와 IoT(사물인터넷)의 대중화에 따른 스마트홈, 스마트시티, 웨어러블 기기 등 IoT 디바이스의 폭발적 성장이 지속되고 있으며, 전기차 보급률 상승과 자율주행 기술 발전으로 차량용 반도체 시장이 연평균 30% 이상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산업은 미국과 중국 간의 기술 경쟁이 심화 되면서 미국은 자국 중심의 반도체 공급망 구축을 하고 있으며, 중국을 배제하는 전략도 추진하고 있다. 미국은 ‘CHIPS and Science Act’를통해 반도체 기업들에게 대규모 지원금을 제공하고 있으며, 중국 내 반도체 제조업체에 대한 수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반면, 중국은 이에 대응해 자체 반도체 기술 개발을 가속화 하며, 미국과의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중국 정부는 낮은 반도체 자급률을 개선하고 첨단산업 발전에 필요한 반도체를 개발하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으며, 미국의 중국 반도체 개발 견제는 무역분쟁으로 이어졌다. 최근에는 기술 분야까지 확대돼 현재 중국의 첨단산업 개발 부진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반도체 수요예측 실패에 따른 부족 현상도 시작됐다, 미국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반도체 공급망을 검토했고 이후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재편 움직임으로 확대되고 있다,
중국의 반도체 공급망 지위는 2000년 이후 중국은 글로벌 반도체 산업 공급망에서 점유율과 순위를 크게 높였다. 특히 범용 반도체 공급망 내에서 중국의 지위는 더욱 공고해졌음. 20~45nm 프로세스 노드에서 대만과 중국은 전 세계 용량의 60%를 차지하고 있으며, 향후 3~5년 내에 80%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 된다.
또한 50~180nm 공정 노드에서는 현재 중국이 전 세계 용량의 30%를 차지하고 있는데 계획대로 실현된다고 가정하면 5년 내에 35%, 10년 내에 48%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향후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전망도 미국과 동맹국 중심의 첨단 반도체 공급망과 범용 기술에 기반한 중국 중심의 반도체 공급망으로 양분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은 2030년까지 첨단반도체 생태계를 조성할 것이라고 언급했으며, 반도체 제조 역량이 강화될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일본, 한국, 대만의 역할과 기능도 강화가 예상된다.
그러나 미국은 방위산업 수요만으로는 고급 패키징 온쇼어링을 유지하기 어려우며, 상업적 판매량이 부족하면 품질, 비용, 인력 측면에서 기술을 발전시키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판단 된다.
향후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이 재편되더라도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종합 반도체 국가로 도약해 공급망의 중심이 되는 전략이 필요하다.
미국 등 주요국의 정책도 대부분 반도체 생산공장 건설에 초점을 두고 있으나, 한국은 강한 생태계 구성을 통한 종합 반도체 국가 도약이라는 차별화된 전략을 추진 중이다.
향후 반도체 산업의 발전적 지위를 지키기 위해 한국 정부는 주요국의 지원정책을 면밀히 분석해 국내외 반도체 기업이 우리나라 반도체 생태계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경쟁국과 유사 혹은 그 이상 수준의 자금 및 세제 지원이 필요 하다.
앞으로 첨단 반도체는 미국과 대만, 한국을 중심으로 기존 반도체 선도 기업들이 이끌어갈 것이고, 중국은 범용 기술에 기반한 반도체 생산 허브 역할을 하면서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지속적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것으로 전망한다.
미국의 대중 반도체 산업 제재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매출 감소와 차세대 기술개발에 필요한 재원 투입 감소로 이어질 수 있는데 이는 글로벌 반도체 산업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우리 기업들은 첨단 반도체와 범용 반도체의 양극화된 공급망 속에서 각국의 역할과 기능을 명확히 이해하고,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적응해 나가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