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부동산·가계대출 규제 등에도 지난달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이 5조원 가까이 불어났다. 10·15 추가 규제 직전까지 주택 거래가 늘어났고 주식 투자 수요 등으로 신용대출도 증가한 영향이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의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4조8천억원 늘었다. 증가 폭은 전월(+1조1천억원)의 4배 이상으로 지난 8월(+4조7천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업권별로는 은행에서 3조5천억원 늘었고 9월 8천억원 줄었던 2금융권(+1조3천억원) 가계대출도 한 달 만에 도로 증가했다. 대출 종류별로는 전 금융권 주택담보대출이 한 달 새 3조2천억원 불었다. 다만 증가액은 9월(+3조5천억원)보다 소폭 감소했다. 9월 2조4천억원 급감했던 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은 지난달 1조6천억원 뛰었다.

금융당국은 10월 가계대출 증가 폭은 확대됐으나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금융위는 이날 기획재정부, 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등 관계기관 합동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갖고 “금융권 가계대출은 총량 목표 범위에서 원활히 관리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금융위는 중도금 대출은 대출약정 체결 당시부터 실행 일정이 결정됐던 물량이며 은행권 일반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가계대출이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 발표 전에 주택 거래량이 늘어난 데 따라 11~12월 주담대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강나리기자 nnal2@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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