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 “4년 최대 80억 계약”
역대 4번째 외부 FA 영입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2026 자유계약선수(FA) 시장 최대어로 꼽힌 유격수 박찬호(30)를 품었다.
두산은 18일 “박찬호와 4년 총액 80억원(계약금 50억원·연봉 총 28억원·인센티브 2억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올해 FA 시장이 지난 9일 문을 연 이후 9일 만에 나온 2026년 FA 1호 계약이다. 지난해 FA 시장이 11월 6일 개장한 이래 당일 최정이 원소속팀 SSG 랜더스와 재계약했고 7일에는 kt wiz 소속이던 심우준이 한화 이글스로 이적한 것과 비교하면 매우 늦은 ‘1호 FA 계약’인 셈이다.
이번 FA 시장 승인 선수는 박찬호를 필두로 21명으로, KBO 규약 제173조에 따라 각 구단은 타 구단 소속 FA 승인 선수 중 3명까지 계약할 수 있다.
그동안 육성과 내부 FA 잔류에 주력했던 두산은 ‘명가 재건’에 속도를 내고자 이번 비시즌에는 외부로 시선을 돌렸다. 그룹의 지원 속에 두산은 ‘박찬호 영입전’에서 승리했다.
박찬호는 두산 구단을 통해 “어린 시절 두산베어스 야구를 보면서 꿈을 키웠다. 그 팀의 유니폼을 입게 돼 영광스럽고 벅차다”며 “좋은 계약을 해주신 두산베어스 박정원 구단주님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두산이 ‘외부 FA’를 영입한 건, 이번 박찬호가 네 번째다. 롯데 자이언츠(2009∼2012년)로 떠났던 홍성흔이 다시 FA 자격을 얻자, 두산은 2013시즌을 앞두고 4년 최대 31억원에 재영입했다. 김태형(현 롯데 감독) 감독이 부임한 2015년에는 왼손 투수 장원준을 4년 84억원에 잡았다. 장원준은 당시, 토종 에이스로 활약했다. 이승엽 전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023년에는 NC 다이노스(2019∼2022년)로 떠났던 포수 양의지를 4+2년 최대 152억원에 영입해 공수를 강화했다. 올해 10월 20일 두산의 12대 사령탑으로 부임한 김원형 감독은 ‘주전 유격수 박찬호’를 취임 선물로 받았다.
홍성흔과 양의지는 ‘두산 출신 FA’다. FA 계약을 하며 처음 두산 유니폼을 입은 건, 2015년 장원준에 이어 박찬호가 두 번째다.
A등급 박찬호를 영입한 두산은 KIA에 보호선수 20인 외 보상선수 1명과 전년도 연봉 200%(9억원) 또는 전년도 연봉 300%(13억5천만원)를 내준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