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축제·푸드페스티벌 등 성공
도시 이미지 바꾸고 경제 활력
시민들도 축제에 개최 자신감
숙박시설·인프라 확충은 과제

구미시는 올해 구미라면축제, 구미푸드페스티벌, 달달한 낭만야시장 등 지역 특색을 살린 축제가 잇달아 흥행하며 도시 이미지를 바꾸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은 한 해였다. “공장만 있는 산업도시에서 축제가 되겠냐”는 회의론을 딛고, 민선 8기 구미시는 ‘문화와 예술이 흐르는 낭만 도시’를 슬로건으로 축제 중심의 관광도시 전환에 속도를 냈다.
그 결과 ‘재미없는 산업도시’ 이미지는 옅어지고 구미 역시 축제 하나로 ‘100만 관광객 시대’가 가능하다는 기대감이 커졌다. 올해 구미라면축제는 전국에서 35만 명이 찾으며 역대 최대 방문객을 기록했고, 외국인 유학생·관광객 등 5천여 명도 참여해 글로벌 축제로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성공의 비결은 ‘구미가 가진 것’을 활용한 기획력이다. 농심 구미공장에서만 맛볼 수 있는 ‘갓튀긴 라면’ 콘텐츠는 독보적 강점이었고 축제장을 구미역 인근 도심으로 옮긴 전략도 효과적이었다. 1회 행사 대비 방문객이 23배 증가했고, 축제 기간 대경선 이용객도 200% 늘어났다. 무료 중심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경쟁으로 선정된 업체가 개성 있는 라면 요리를 판매하는 등 시장 논리를 적용한 것도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도심에서 열린 푸드페스티벌과 낭만야시장도 20만 명이 몰리며 상권 매출이 급증했다. 소상공인들은 ‘축제만 열리면 13월의 보너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높은 경제 효과를 체감하고 있다. 시민들도 축제로 하나가 되며 “구미에서 관광이 될까?”라는 의구심은 “이제 구미에서도 관광이 된다”는 자신감으로 바뀌고 있다.
다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 있다. 구미시는 라면테마상설관·라면테마거리 조성, 코레일 관광열차 연계 프로그램, 금오산·선산산림휴양타운 등과 연계한 관광상품 개발 등을 추진하고 있다. 체류형 관광을 위해 호텔 등 숙박시설 확충과 금오산 케이블카 등 인프라도 시급하다. 또한 대경선 증편, KTX 구미역 정차 등 접근성 개선이 이루어진다면 신공항 개항과 함께 500만 관광도시 도약도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축제의 성공에 머무르지 않고 콘텐츠 보강과 관광 인프라 확충을 통해 100만 축제도시에 걸맞은 기반을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규열기자 choi6699@idaeg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