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르는 느낌·따가움 등 증상 다양
안구 표면·구조물 기능 저하 원인
류마티스·쇼그렌도 건조증 유발
쌍커풀 수술·눈매교정술도 영향

대가대윤숙현교수
윤숙현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 안과 교수

최근 급격한 기온 하강과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눈이 콕콕찌르거나 따가운 느낌을 동반하는 안구건조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안구건조증은 눈물의 양과 질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능력이 저하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기름샘, 점액층 등 눈물의 구성 성분 변화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안구건조증은 스마트폰, 컴퓨터 등 디지털 기기의 과다 사용 및 계절성 및 실내 환경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해당 질환을 방치해 증세가 심화하면 영구적인 시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안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발생 요인에 대한 진단이 요구된다. 대구지역 상급종합병원 안과 교수를 찾아 안구건조증의 증상과 완화법 등을 들어봤다.

-안구건조증은 어떤 증세를 동반하나요.

△보통 안구 불편감이라고 하며 증세가 아주 다양합니다. 막연하게 눈이 아프다고 느낄 수도 있고, 콕콕 찌르는 느낌, 따가움, 시림, 뻑뻑함, 찝찝함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순간적으로 흐리게 보였다가 맑아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안구건조증이 발생하는 이유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주된 이유는 눈물의 항상성이 떨어져서입니다. 미국 안구건조증 최신 연구 결과인 TFOS DEWS 가이드라인의 정의에 따르면 ‘눈물의 양과 질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신체 능력이 떨어지면서 여러가지 증상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안구건조증의 발생 원인은 일반적 안과 질환 뿐만 아니라 전신 질환까지 매우 다양합니다. 눈물상태, 안구 표면의 상태, 안구에 포함된 조직인 눈꺼풀과 눈물샘 등 관여하는 구조물의 기능 저하 등이 발생할때 건조증이 유발됩니다. 류마티스질환, 쇼그렌증후군 등 질환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또 나이가 들면서 각막염, 감염성 질환, 면역 계통 질환으로 안구 표면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건조한 겨울철과 봄철 에어컨, 히터 사용 등 실내 공조 환경적 요인도 영향을 미칩니다. 이 밖에 인종, 성별, 연령 증가 등에 따른 호르몬 변화 등도 증상을 악화할 수 있습니다.

-라식이나 라섹 등 시술이 안구건조증을 악화할 수 있나요.

△라식과 라섹 등 굴절교정 수술은 각막 두께를 변화해 굴절이상을 치료하는 것으로 최근에는 레이저를 이용해 각막을 깎는 방법이 보편화돼있습니다. 이는 각막 신경 분포에 일시적으로 손상을 일으킬 수 있어 눈물 분비량이 줄거나 통증 감각이 예민해질 수 있습니다. 대체로 시간이 지나면서 회복하는 경향을 보이나, 일부 연구에서는 최소 6개월에서 2년 사이 눈물양이 감소할 수 있다는 발표가 있어 시간을 두고 경과를 관찰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안구 표면 상처는 ‘중증질환’

나이 들수록 눈물 분비 능력 저하

인공눈물·눈물 분비 촉진제 처방

심한 경우 ‘자가혈청안약’ 사용도

-증상이 심해질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안과계열 중증질환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연계 질환 발현보다 일상 기능이 저하되는 것이 큰 문제입니다. 또 요리, 독서, 장기 컴퓨터 작업 등으로 눈에 무리를 줘 안구 표면에 상처가 많이 생기면 겉으로 증상이 심하지 않더라도 중증질환으로 판단될 수 있습니다.각막에 상처가 오래 남으면 감염이나 면역 반응으로 이어질 수 있고, 심한 경우 각막 혼탁 및 영구적 시력 손상 등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안구건조증 증상이 녹내장, 백내장 등 질환과 관계가 있나요.

△직접적인 연관성은 거의 없습니다. 안구건조증을 진단하면서 검사를 통해 백내장 등 기타 안과 질환 여부가 확인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백내장은 초기에 빛 번짐, 대비 감소 등이 나타날 수 있어 안구건조증 증상과 혼동될 수 있습니다. 안압 상승과 관련한 녹내장은 시신경 손상이 유발될 수 있으나, 천천히 진행될 경우 대부분 증상을 잘 느끼지 못하는 편으로 해당 질환 또한 안구건조증과 직결된다 보기에는 어렵습니다.

-안구건조증과 알레르기 증상의 차이점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간지러움, 눈물 분비량 증가, 끈적임, 부종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안구건조증은 시림, 따가움, 이물감 등이 주요 증상입니다. 두 질환이 동반되는 경우가 있어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며 이와 같은 사례의 경우 함께 치료를 진행해야합니다.

-안구건조증 발생 시 렌즈 착용이 가능한가요. 착용이 가능하다면 주의점이 있나요.

△안구건조증 증상 정도에 따라 다릅니다. 렌즈는 눈에 상처가 있을 경우 마찰로 인해 통증과 염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눈을 보호해주는 치료용 렌즈가 있으나 일반적으로 렌즈 착용 시 건조증이 악화해 시력 교정효과가 떨어질 수 있으니 주의가 요구됩니다.

-한쪽눈만 건조한 증세를 보일 수도 있나요.

△결막 이완, 눈꺼풀 염증과 기타 면역질환이 한방향에서만 나타날 경우 한쪽 눈에서만 건조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쌍꺼풀 수술 등 눈성형이 안구건조증을 심화할 수 있나요.

△수술 과정에서 눈꺼풀 기능이나 바뀌거나, 눈 안쪽 결막 부분인 상피점막이 거칠어질 경우 건조 증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 쌍커풀 모양을 만들기 위해 과도하게 수술하는 경우, 눈이 덜 감기게 될 경우 건조 증세가 심해질 수 있습니다.

눈매교정술도 눈꺼풀 안쪽의 피지선으로 눈물의 증발을 막기 위한 기름층을 분비하는 ‘마이봄샘’분비에 영향을 줄 수 있어 눈물의 항상성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안구건조증은 나이가 들 수록 심화하는 경향을 보이나요.

△사람은 나이가 들면 신체기능이 떨어져 눈물 분비량도 미세하게 줄기 시작합니다. 특히 동양계, 중·장년층에서 마이봄샘 기능이 떨어지면서 기름층이 변질돼 불편감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안구건조증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은 어떤것이 있나요.

△카르복시메틸셀룰로오스(CMC)나 히알루론산 성분의 점안액을 주로 사용합니다. 인공눈물은 윤활제 역할을 하며 점도를 유지하는 단백질의 종류에 따라 농도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눈물 기름층을 보완하는 인공눈물, 눈물 분비 촉진제, 염증 조절 등 목적에 맞게 사용됩니다.

안구건조증이 심한 경우 ‘자가혈청안약’이라는 환자 본인의 혈액을 채혈해 만든 안약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해당 치료제는 자신의 몸에 있는 성분으로 구성돼 본인에게 가장 잘 맞는 장점이 있으며, 여러 세포 성장인자와 염증 억제인자를 함유해 각막 표면의 미세한 상처를 회복시키면서 염증을 신속하게 가라앉힐 수 있습니다.

-일상생활에서 안구건조증을 예방하거나 완화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세요.

△충분한 수면과 규칙적 생활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식습관, 운동, 야외생활, 영양제 등을 통해 몸의 방어기능을 향상해야합니다. 오랜시간 독서, 컴퓨터, 핸드폰 사용 등은 무의식 중에 눈을 오래 뜨게 만들어 피로도를 가중시킬 수 있어 배제하는 편이 좋습니다.

또 시골이나, 호주 등 공기가 비교적 맑은 곳에 가면 건조증이 개선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공해물질, 미세먼지 등이 안구건조증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술, 담배는 자제하시는 편이 좋으며, 콜레스테롤이 높은 경우 영양 상태를 챙기는 편이 좋습니다.

이아람기자 aram@idaegu.co.kr

도움말=윤숙현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 안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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