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반복되는 주택 화재는 여전히 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를 초래하고 있다.
특히 주택은 가정 내 전열기기, 가스레인지, 난방기 등 화재 위험요소가 많고, 야간 시간대에는 초기 대응이 늦어 인명 피해로 이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화재로 인한 사망자의 대부분은 화재 발생 초기에 연기나 유독가스에 의한 질식으로 목숨을 잃고 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주택용 소방시설’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주택용 소방시설은 모든 주택에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는 기본 소방시설로, 소화기와 단독경보형감지기를 말한다.
소화기는 화재 발생 초기에 불길을 직접 진화할 수 있는 ‘작은 소방관’이며, 단독경보형감지기는 화재 시 연기를 감지해 경보음을 울려 신속한 대피를 가능하게 한다.
이 두 가지 시설만 제대로 갖추어져 있어도 화재로 인한 인명 피해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특히 단독경보형감지기는 설치 방법이 간단하고 유지비용이 거의 들지 않아 누구나 손쉽게 설치할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일부 가정에서는 “불이 나겠어?”, “귀찮다”라는 이유로 설치를 미루거나, 설치 후에도 점검을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화재는 예고 없이 찾아온다. 지난 수년간 전국 곳곳에서 주택용 소방시설이 대형 인명 피해를 막은 사례가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
화재경보기의 경보음 덕분에 잠에서 깨어 가족이 모두 대피한 사례, 소화기로 초기 진화에 성공해 피해를 최소화한 사례는 우리 주변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이처럼 주택용 소방시설은 ‘있으면 좋은 것’이 아니라 ‘반드시 있어야 할 것’이다.
설치한 후에는 주기적인 점검 또한 중요하다.
소화기는 분말이 굳지 않도록 한 달에 한 번 흔들어 주고, 압력게이지를 확인해야 하며 단독경보형감지기는 6개월에 한 번씩 시험버튼을 눌러 작동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작지만 이러한 습관이 가정의 안전을 지키는 첫걸음이다.
상주소방서는 지역 내 모든 가정이 안전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 홍보와 지원사업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으며 마을단위 홍보와 교육을 통해 시민의 자율적 안전문화를 확산시키고 있다.
가정의 안전은 누군가 대신 지켜줄 수 없다. 내 가족의 생명은 내가 지켜야 한다는 마음으로,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를 더 이상 미루지 말자.
작은 소화기 한 대, 화재경보기 한 개가 생명을 지킬 수 있다. “화재는 예방이 최선이고, 주택용 소방시설은 그 첫걸음”임을 잊지 말자.
진승표 상주소방서 예방안전과 홍보담당자 소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