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타_디카시
 

떨어진 꽃잎 품에 안고

조여 오는 고통
어찌 감당하셨나요

<감상> 디카시의 생명은 촌철살인에 있습니다. 촌철살인의 시적 언술 없이 디카시의 문학성 확보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 시가 촌철살인의 문학성을 갖기 위해서는 “어찌 감당하셨나요”가 간과한 구체성이 확보 되어야 합니다. ‘어찌’의 과정과 방법이 실감 있게 표출되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종교를 일상으로, 피에타를 나의 이야기로 변환해볼 일입니다. 오므라드는 연잎의 마음과 꽃잎의 붉은 빛으로 말미암아 ‘조여 오는 고통’이 ‘몸’을 얻을 것입니다. 조여 오는 고통이 몸을 찌르듯 스며들도록, 떨어진 꽃잎을 품에 안은 슬픔이 사무치도록 그려지면 좋겠습니다.

제목이 <피에타>이니 연잎과 꽃잎은 각각, 성모 마리아와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의 비유이겠습니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피에타는 죽음과 구원의 드라마, 그 마지막 순간을 형상화 한 미켈란젤로의 조각 작품입니다. 연꽃에서 피에타를 읽어낸 것은 이 시가 거둔 수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불교와 기독교, 서로 다른 종교의 연결이 보여 주는 참신성 때문에 그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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