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춘호 대구시 창업벤처혁신과 창업벤처정책팀장

AI 기술이 산업 전반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활발한 AI 창업 생태계는 지식 자본을 축적하고 도시에 활기를 불어 넣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뿐만 아니라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을 탄생시키고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함으로써 도시 전체의 역동성과 성장 잠재력을 극대화한다.

AI 시대의 혁신은 지역의 장벽을 허물었으며, 거대 자본과 조직을 갖춘 대기업보다 작지만 빠른 실행력을 가진 창의적인 스타트업들이 새로운 기술을 과감하게 시도하고, 시장의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면서 폭발적인 부가가치를 창출한다.

이러한 시대 전환기 속에서 도시의 미래 경쟁력은 얼마나 성공적으로 AI 창업 생태계를 구축하는데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성공적인 AI 창업생태계 구축을 위해서는 지역 특화산업과 융합된 AI산업 클러스터 조성, 맞춤형 AI 스타트업 지원시스템, 인프라 구축 및 원활한 전문 인력 확보, 투자 활성화 통한 민간 부문의 투자 확대 등 생태계 전반에 대한 구조개선이 필수적이다.

대구시에서도 “세계를 선도하는 AI 3대 강국으로 도약” 한다는 정부의 국정 목표에 발맞추어 AI 도시로의 전환과 창업생태계 구축을 위해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대구시는 어느 도시보다 탄탄한 기계 금속, 자동차 부품, 의료기기 등 전통 제조 산업을 기반으로 로봇, 반도체, ABB, 미래모빌리티, 헬스케어 등 5대 미래 신산업 분야를 집중 육성하여 지역 특화 산업으로 고도화하고 있다. 특히 지난 8월 정부 국정과제인 ‘지역거점 AX 혁신기술개발 사업’ 예비 타당성 조사 면제가 최종 확정됨에 따라 비수도권 최대의 AI 역량을 갖춘 수성알파시티를 중심으로 AX 연구 허브를 조성하고 로봇, 바이오 등 지역 특화산업과 연계한 AI 기반 혁신창업을 위한 최적의 비즈니스 여건을 보유하게 됐다.

지난 8월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를 중심으로 지역의 민·관·학·연이 참여한 전문가 네트워크인 AX 위원회를 구성하여 AI 기술 활용한 창업기업의 사업 운영·확장에 필요한 전문 멘토단 구성, AI 스타트업-중견(대)기업 연계 오픈이노베이션 사업 등 AI 스타트업의 맞춤형 지원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또한 대구의 대표적인 교통 관문인 동대구역과 동대구벤처밸리가 맞닿아 있는 동부소방서 이전 후적지를 리모델링하여 AI 창업기업 입주공간 및 AI 산업 혁신 거점으로 조성해 나가고 있다. 지난 10월 중기부 공모사업에 선정된 ‘대구 주도형 AI 대전환 프로젝트’와 연계하여 AI 솔루션 도입·활용 지원, AI 인재양성, AI 성장 서포터 운영, AI 데이터센터 등 공동 활용 인프라 구축을 통해 AI 기술 활용한 창업 및 AI 기술을 검증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할 계획이다.

지역 특화산업과 융합된 AI 기술기업 등 미래 신산업 분야에 집중 투자 및 민간 투자 활성화를 위해 대구시는 2026년부터 한국모태펀드 출자를 마중물로 지역기반 금융기관, 지역거점기업 등이 공동으로 재원을 출자하는 1천500억 원 규모의 ‘지역성장 벤처펀드’ 조성을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 5년 내에 AI가 모든 산업을 재편하고 인터넷 시대보다 더 많은 백만장자를 탄생시킬 것이라고 엔비디아 CEO 젠슨황의 예측처럼 AI 혁명은 바로 우리 앞에 와있다. 대구시의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AI 창업 생태계 구축은 그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다.

남춘호 대구시 창업벤처혁신과 창업벤처정책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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