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국 정상과 연쇄회동
마크롱 대통령엔 내년 방한 요청
인도 포함 ‘소다자 협력’ 추진
브라질과 ‘경제성장 성공’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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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과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22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나스렉 엑스포센터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차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프랑스·독일과 정상회담을, 인도·브라질과 정상회동을 각각 갖고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과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22일(현지시간) 요하네스버그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이 앞으로도 에너지, 핵심 광물 협력 등 공통 관심 분야를 중심으로 관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자는 입장을 재확인 했다.

메르츠 총리는 이날 “한반도와 주변 상황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고 이웃인 북한에 대해서도 궁금한 것이 많다”며 “대한민국의 대(對)중국 인식에 대해서도 궁금하다. 왜냐하면 독일은 대중국 전략을 현재 고심 중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양국 간에 여러 가지 분야에서의 경제 협력에도 관심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메르츠 총리가 궁금해한 부분에 대해 명확한 답을 하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독일이 먼저 간 길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독일의 경험으로 배울 게 많이 있다”며 “어떻게 그 분단을 극복하고 통일 독일을 이뤄냈는지, 우리 대한민국은 거기서 경험으로 배워서 대한민국도 그 길을 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숨겨놓은 노하우 있으면 꼭 알려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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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나스렉 엑스포센터에서 양자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메르츠 총리가 웃으면서 “비밀 노하우는 없다”고 답했다. 결과적으로 양 정상이 서로에게 궁금한 점을 물었지만 언론에 공개된 양측 발언에서 뚜렷한 답이 오가지는 않았다.

이 대통령은 독일에 약 850개의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유럽 진출의 거점국이자 유럽 내 최대 교역국으로서 꾸준한 협력관계가 유지되는 것”이라고 평가하고 ‘방산 강국’ 독일과 한국 기업들의 협력 심화에 메르츠 총리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독일 정상회담 직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도 정상회담을 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내년은 한국과 프랑스 수교 140주년인 특별한 해인 만큼 꼭 방한해주길 바란다”며 마크롱 대통령을 내년 한국으로 국빈 초청했다.

이에 마크롱 대통령은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내년 방한을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프랑스와 대한민국은 특별한 관계”라며 “양국이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한 단계 더 격상하고 문화·경제·안보·첨단 기술 등 각 분야에서 협력을 좀 더 확고하게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G7에서 잠깐 마주칠 기회가 있었는데 이번에 회담하게 돼 기쁘다”며 “양국은 안보·인공지능(AI)·우주·원자력발전·재생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이 우크라이나 문제 등 핵심적 사안에 대해 명백하고 일관성 있는 입장을 유지해주는 점에도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도 각각 만났다.

대통령실은 23일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이 대통령이 전날 요하네스버그 정상회의장에서 두 정상과 연쇄 회동을 가졌다고 밝히며 한·인도 정상회동은 모디 총리의 요청으로 이뤄졌다고 전했다.

모디 총리는 한국의 뛰어난 조선업 역량을 높이 평가하면서 조선 등 미래지향적인 분야에서 한국과 인도를 포함한 ‘소다자 협력’을 추진하자고 제안했고 국방 분야에서도 양자 협력을 공고히 해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양 정상은 인공지능(AI), 방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 증진 필요성에 공감하고 관련 실무 협의를 추진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모디 총리는 이 대통령에게 인도를 방문해달라는 초청 의사를 밝혔고 이 대통령은 인도와 경제·문화·안보 등 여러 방면에서 교류를 증진하고 싶다며 조속히 방문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한-브라질 정상회동에서는 두 정상이 양국의 소득분배와 경제발전 정책 등 사회경제적 주제를 두고 대화했고 특히 양 정상은 “양국이 민주주의와 경제성장의 성공담을 함께 만들어 가자”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고 대통령실이 소개했다.

또 외교·재무·산업·기술·교육·에너지 등 범정부 차원의 교류·협력과 기업인 등 민간 부문을 포함한 포괄적 협력 강화를 추진해 나가자고 뜻을 모았다.

양국 정상은 서로 국빈 방문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기동기자 leekd@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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