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1년’ 선제 여론전
“법치 사망…이재명이 곧 법
정권 방탄·비리보호 끝내야
李 재판 재개 때까지 싸우자”

장동혁대표-민생회복법치수호국민대회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3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중앙동에서 열린 ‘민생회복 법치수호 국민대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내달 3일 비상계엄 사태 1년을 앞두고 국민의힘이 경남에서 이재명 정부에 대한 비판적 여론 결집과 지지세 확산을 위한 장외 대국민 여론전을 이어갔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23일 경남 창원시청 광장에서 열린 ‘민생회복 법치수호 경남 국민대회’에서 검찰의 대장동 항소 포기 사태를 거론하며 맹공했다.

장 대표는 “7천800억원 항소 포기는 대한민국을 포기한 것으로 국민들께서 레드카드를 들 때가 됐다”며 “대한민국의 법치는 이미 사망했고 이재명이 곧 법”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이어 “정권의 방탄과 비리 보호는 이제 끝내야 한다. 국민이 주권을 행사할 때 권력은 반드시 심판받는다”며 항소 포기 사태를 정권의 책임으로 규정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상식과 정의가 무시되는 현실을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 대한민국의 법과 정의를 다시 세우기 위해 국민 모두가 깨어 있어야 한다”며 “모든 것을 바꿔서 한 사람을 위해 나라까지 팔아먹을 것이다. 다시 법대 앞에 서서 벌을 받아야할 사람은 이재명으로 재판이 다시 시작되는 그때까지 함께 싸우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 대표는 이날 자신을 ‘레드 스피커’라 칭하며 연설 도중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전날 부산과 울산에 이어 이날 집회에서도 대장동 항소포기 외압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와 이재명 대통령 재판 재개를 강하게 촉구했다. 비상계엄 1년을 앞두고 민주당이 대대적인 공세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선제적인 여론전을 펼치겠다는 포석으로 읽힌다.

전날 부산의 당원들을 향해선 김영삼 전 대통령 10주기를 언급하며 “김 전 대통령은 첫째도 단결, 둘째도 단결, 셋째로 단결이라 말씀했다. 우리 하나로 뭉쳐서 싸워야 할 때”라며 “이재명이 저희의 목을 비틀어도 반드시 이재명의 재판은 시작될 것”이라고도 했다.

장 대표는 이날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장외여론전을 비판한 것을 두고 “국민과 헤어질 결심을 하고 이재명 단 한 사람을 위해 모든 것을 다 버리는 정치를 하는 것은 민주당과 이재명 정권”이라며 “굳이 (민주당이)과민반응을 보이는 것을 보면 이번 일정이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집회에는 장 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와 서천호, 박대출, 박상웅, 이종욱, 정희용, 신동욱, 신성범, 서일준, 박준태 의원 등이 참석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정권을 향한 민생 레드카드’를 주제로 다음 달 2일까지 영남·충청·강원·수도권을 돌면서 검찰의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사태 문제를 집중적으로 부각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지연기자 ljy@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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