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고물상·공장 화재, 왜 반복되는가?
올해 1월 경산 지역 내 공장 화재 현장에서 경산소방대원들이 화재진압하고 있는 모습. 경산소방서 제공.
겨울철 기온 하락으로 난방기 사용이 늘고 정전기 발생이 잦아지면서 고물상·공장 등 산업 현장의 화재 위험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노후 설비와 가연물 밀집 등 여러 요인이 겹치며 작은 부주의도 대형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16일 경북 칠곡의 한 저온 물류창고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는 이러한 위험성을 다시 확인시켰다. 폐지·플라스틱·섬유류 등 가연물이 대량 적치되는 고물상과 창고형 건축물은 화재 발생 시 단시간에 전역으로 불이 번질 가능성이 높다.

소방청 최근 3년 통계에 따르면 전체 화재 3만 5천906건 가운데 창고·공장 화재는 5천174건(14.4%)을 차지했으며, 원인은 전기적 요인 1천578건(30.49%), 부주의 1천267건(24.48%)으로 나타났다. 특히 공장·작업장에서는 용접·절단 작업 중 발생하는 불티, 정리정돈 미흡, 전기 점검 소홀, 소방시설 관리 부적정 등이 반복적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창완 경산소방서장은 “겨울철 산업시설 화재는 작은 부주의로 시작해도 피해가 매우 크다”며 “사업장 관계자들의 자율 점검과 철저한 안전관리 실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주오기자 kj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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