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재 위치정보학과 교수팀
학교별 ‘네이처스코어’ 조사
부유층 많은 학교와 20여점 차
학생 건강·웰빙에 부정적 영향
맞춤형 녹화 정책 필요성 강조

경북대 이강재 교수
 
경북대 위치정보시스템학과 이강재(사진) 교수팀은 미국 클렘슨대 매튜 브라우닝 교수(Prof. Matthew Browning), 자연환경 데이터 분석 기업인 네이처콴트(NatureQuant)와 공동 연구를 통해 미국 공립학교 가운데 저소득층이나 소수 인종 학생이 많은 학교일수록 주변 자연환경 접근성이 낮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네이처콴트가 개발한 ‘네이처스코어(NatureScore™)’ 지표를 활용해 미국 전역 6만5천여 개 공립학교의 녹지와 수변 공간 등 주변 자연환경의 질과 양을 평가한 결과, 저소득층이나 소수 인종 학생이 많은 학교일수록 점수가 일관되게 낮게 나타났다.

특히 도시 지역에서는 부유층 학생이 다니는 학교와 소외계층 학생이 많은 학교 간 네이처스코어 점수(0~100점 척도)에서 격차가 20~25점에 달했다. 농촌 지역에서도 격차는 도시보다 작지만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관찰됐다.

공동연구팀은 소외된 지역 사회의 아동들이 자연 접근에 있어 구조적 장벽에 직면하고 있으며, 이는 스트레스, 인지기능, 전반적 건강과 웰빙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교육 서비스가 부족한 학군에는 나무 심기, 소규모 공원 조성, 자연 기반 학습 등 집중적인 녹화 사업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이강재 교수는 “자연 접근성은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니라 교육 형평성과 직결되는 사회적 과제”라며 “특히 취약계층 학생들을 위한 맞춤형 녹화 정책이 건강과 학습 성과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이번 연구는 학계와 산업계가 국제적으로 협력해 환경과 교육의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접근을 제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의 교신저자는 이강재 교수, 제1저자는 위치정보시스템학과 아쉬라프 카디자 박사과정생이며, 한국연구재단(NRF)이 지원하는 한-튀르키예 협력기반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남승현기자 namsh2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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