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국내기술로 총조립 완료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작 총괄
발사체 개발 ‘산업화 분기점’ 평가
큐브위성 13기 적재…역대 최다

누리호 4차 발사 초읽기.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누리호 4차 발사 초읽기.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순수 국내 기술로 설계·제작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24일 총조립을 완료하고 4차 발사를 위한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27일 새벽 발사될 누리호에는 오로라 관측을 위한 중형위성부터 신약개발·우주 폐기 등 다양한 우주 사업 진출을 꿈꾸는 기업의 큐브위성, 추력 없는 도킹 등 신기술을 검증하는 대학 큐브위성들이 실려 우주로 향한다.

우주항공청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누리호는 24일 발사대 이동 전 최종 점검을 마치고 언제든 발사가 가능한 상태를 갖추게 된다. 지난 23일까지 진행된 총조립 과정은 별다른 문제 없이 순조로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누리호 조립은 항우연이 제작을 주관했던 1·2·3차 발사와 달리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처음 제작을 총괄 주관해 한국 발사체 개발이 산업 단계로 넘어가는 분기점으로 평가된다.

이와 관련해 박종찬 항우연 한국형발사체고도화사업단장은 첫 민간 주도 제작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점검 작업이 앞선 발사보다 많았다고 밝혔다.

연구진과 작업자들은 추석 연휴 이후 본격적으로 기체 조립 작업을 시행했고 10월 셋째 주부터는 1·2단과 3단부 조립 작업을 시행했다.

네 번째 누리호에는 위성이 모두 13기 실린다. 2021년부터 발사된 역대 누리호 가운데 탑재한 위성이 가장 많다.

주탑재 위성인 차세대중형위성 3호는 지난달 14일 나로우주센터에 입고됐고 부탑재 위성 12기도 지난달 20일과 29일, 31일 세 차례에 걸쳐 입고됐다. 위성을 싣고 위성 보호 덮개(페어링)를 덮는 3단부 페어링 작업은 12일 완료했으며 15일에는 3단부를 1·2단부와 조립하기 위한 이송 작업도 했다.

누리호는 18일 위성을 실은 3단과 앞서 조립돼 있던 1, 2단을 합치는 작업을 완료했다. 이후 위성 전력 충전과 각종 점검을 위해 사람이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는 점검창을 닫고 밀봉하는 작업 등을 거쳤다.

누리호는 24일 오후 무인특수이동차량(트랜스포터)에 실린 데 이어 25일에는 발사대로 옮겨진다. 이후 발사일인 27일까지 실제 발사를 위한 준비 절차를 이행한다.

누리호의 발사 시각은 27일 0시 55분 안팎이 유력하다. 발사 시간은 발사 당일 기상 상황과 우주 물체와의 충돌 위험 등을 종합 검토한 뒤 발사관리위원회에서 최종 확정한다. 우주항공청은 발사 약 1시간 20분 후 1차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며 각 위성의 첫 교신 결과는 당일 정오 무렵 공개될 전망이다.

강나리기자 nnal2@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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