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상의, 올 하반기 경제동향 보고회
제조업·건설 등 회복 국면 난망
작년보다 수출 줄고 수입 늘어
평균 고용률 작년 동기와 비슷
기업 “고령자 고용 지원 확대를”
대구시 “AI 접목 등 적극 지원”

박윤경 대구상공회의소 회장이 24일 오후 3시부터 대구상의 10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2025년도 하반기 경제동향 보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박윤경 대구상공회의소 회장이 24일 오후 3시부터 대구상의 10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2025년도 하반기 경제동향 보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미국발 관세정책 등 대내외적 리스크에 장기화한 경기침체 영향 등으로 대구지역 경제가 올 하반기에 이어 내년에도 어려움이 지속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왔다.

24일 대구상공회의소는 올 하반기 경제동향 보고회에서 대구 대부분의 기업이 올해 계획한 사업 실적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전반적인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평가했다. 대구상의에 따르면 7~9월 대구의 평균 제조업 생산은 전자부품(37.0%), 화학제품(22.4%), 의료정밀광학기기(13.0%) 등의 생산 확대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 증가했다. 수치로는 증가한 것으로 보이지만 올 상반기 실적이 워낙 부진했던 데 따른 기저 효과다.

1~9월 건설 수주액 누계는 2조6천616억원으로 전년동기(1조3천913억원) 대비 91.3% 증가했으나 3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여전히 3분의 2 수준에 머물러 완전한 회복 국면에 진입했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올해 1~10월 누계 수출은 74억1천934만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0.7% 감소해 상반기보다 감소 폭이 크게 줄었고 수입은 50억5천253만 달러로 3.5% 늘었다. 국가별로는 대 중국 수출과 수입은 각각 12.1%, 3.2% 증가한 반면 대 미국 수출은 12.9% 감소하고 수입은 19.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7~10월 평균 고용률은 58.1%로 전년동기 대비 0.1%포인트 상승했고 실업률은 2.7%로 0.1%포인트 하락해 고용 지표는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지역 기업들은 내년 경기도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응답 기업의 75.9%가 ‘올해 계획한 사업 실적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봤고 ‘달성할 것’이라는 의견은 17.7%, ‘초과달성 예상’은 6.4%에 불과했다. 특히 건설업은 ‘미달성’ 응답이 82.7%에 달해 건설 경기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 경영 전망도 ‘올해와 비슷할 것’(42.2%)이 가장 많았고 이어 악화할 것(35.7%), 개선될 것(22.1%)으로 조사됐다.

보고회에서는 중소기업의 AX·DX 전환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방안과 기업의 인력 확보 부담 완화를 위한 고령자 계속고용장려금 지원 확대 등에 대한 의견도 제시됐다. 보고회에는 홍성주 대구시 경제부시장, 민주원 대구지방국세청장, 윤경자 대구지방조달청장, 김현철 대구지방공정거래사무소장, 박양호 대구정책연구원장, 김주현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장을 비롯한 기업지원 기관장과 협회·조합단체장, 기업 대표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홍성주 경제부시장은 “올해 대내외적인 어려움에도 대구는 제2국가산단 예비 타당성 조사 통과, 지역거점 AX 사업 등을 확정한 것은 희망적인 부분”이라며 “이런 시기에 지역 기업도 잘 정착하고 스마트팩토리 등 AI 기술을 접목할 수 있도록 대구시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박윤경 대구상의 회장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지역 기업들은 새로운 기회를 찾기 위해 변화와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AI·디지털 전환 등 급변하는 환경에서 기업들이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홍철기자 kh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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