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데이터처 8월 통계
811만명 중 257만명 집계
10년간 정규직 58.7만명↓
고용 불안에 ‘쉬었음 청년’↑
“안정성 높일 적극 대책 필요”

2030세대의 임금근로자 10명 중 3명은 비정규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사이 기간제는 54만명이 훌쩍 늘었다.

청년층 고용난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일자리 안정성마저 보장받기 힘든 모습이다.

25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20·30대 임금근로자 811만명 중 비정규직은 257만명(31.7%)에 달했다. 2004년 이후 21년만에 가장 높은 비중이다.

최근 10년간 변화는 더욱 극명했다. 2030대 정규직은 2015년 612만8천명에서 올해 554만1천명으로 58만7천명 줄어든 반면 비정규직은 같은 기간 44만5천명 늘었다.

비정규직 유형 중에서도 기간제 근로자가 가장 많이 증가했는데 2015년 104만8천명이었던 2030대 기간제 근로자는 올해 159만명으로 약 54만2천명 늘었다. 같은 연령대 임금 근로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5년 12.7%에서 올해 19.6%로 확대됐다.

기간제 근로자가 늘어난 건 기업들이 고용 계약 자체를 단기적·불안정 형태로 전환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청년층 일자리에 경고등이 켜진 상황에서 신규채용의 질도 좋지 않다는 의미다.

올해 2분기 ‘30대 이하’ 임금근로 일자리 수는 744만3천개로 이중 신규채용 일자리는 240만8천개로 32.4%에 불과했다. 2018년 통계 작성 이래 2분기 기준 가장 낮은 수준이다.

30대 이하 신규 채용 일자리는 2023년 -6만8천개, 2024년 -20만1천개, 올해 -11만6천개 등 3년 연속 감소세다.

전체 임금근로 일자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36.0%, 33.6%, 32.4% 등으로 줄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고용 불안이 청년층의 ‘쉬었음’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불안정한 비정규직 일자리를 전전하거나 질 낮은 일자리에 대한 회의감으로 구직 활동을 중단하고 ‘더 나은 일자리’를 기다리는 청년층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실제 3분기 기준 20·30대 ‘쉬었음’ 인구는 73만5천명으로 2003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로 같은 분기 기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한요셉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신규 일자리 감소와 고용 불안정 심화는 청년들을 노동 시장 주변부로 밀어내 자칫 ‘프리터족’(Freeter·프리랜서, 아르바이트의 합성어)으로 몰 수 있다”며 “청년층의 고용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도 청년층 고용 부진 장기화를 막기 위해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형일 기획재정부 1차관은 지난 21일 관계부처 합동 ‘일자리 전담반’을 주재하며 “AI·초혁신 성장을 통해 신산업 분야에서 청년 선호 일자리를 창출하고 AI 교육·직업훈련을 대폭 확대해 취업 역량을 높이겠다”며 “AI 분야 벤처창업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류예지기자 ry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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