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주택 경기전망 세미나
수도권-지방 간 양극화 심화
지방은 보합·1%대 하락 전망
미분양 누적·수요 약세 영향

내년 수도권 집값이 2∼3%대 오르고 지방은 보합이나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고하의 대한건설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25일 전문건설회관에서 열린 내년 건설·주택 경기 전망 세미나에서 “수도권은 착공 감소,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3기 신도시 공사 지연 등 구조적 공급 부족이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하고 “지방은 인구·수요 기반 약화로 1% 내외 하락이나 보합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이어 “올해 주택 시장은 전 고점 회복 흐름 속에서 수도권과 지방 간 양극화가 더욱 심화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수도권은 매수 심리·거래·가격이 모두 회복됐지만 지방은 미분양 누적과 수요 약세로 하락·정체가 이어지고 있다고 봤다.

세미나에선 내년 건설 시장 여건이 일부 긍정적 신호에도 부정적 요인이 더 크게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박선구 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금리 인하 기대감, PF 불확실성 감소, 공사비 안정, 이익 지표 개선 등 우호적 신호가 나타나고 있지만 착공 감소 등 누적된 선행 지표 부진과 지역 건설 경기 양극화, 안전 규제 부담이 여전히 회복을 제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올해 건설 투자는 약 9.0% 감소한 264조원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년에는 약 2% 증가한 269조원으로 제한적 반등에 그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박 연구위원은 “전문 건설업 계약액도 올해 7% 감소 후 내년 4% 증가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공사 종류별 회복 속도 차이와 지방 전문업체의 경영 부담이 지속되는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김홍철기자 kh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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