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4개국 순방 마무리
방산·원전 중심 경제외교 펼쳐
G20 의장국 수임 등 핵심 성과
‘글로벌 거버넌스’ 발언권 확대
경제적 수주 최대 100조 추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이뤄진 이재명 대통령의 중동·아프리카 4개국 순방 일정이 25일(현지시간) 마무리됐다. 올해 G20 정상회의를 끝으로 이 대통령의 취임 첫 해 다자외교 일정도 막을 내렸다.
이 대통령의 이번 7박 10일 순방은 ‘방산·원전 중심의 경제외교’와 ‘글로벌 사우스 외교 확대’, ‘G20 의장국 수임’ 등이 핵심 성과로 평가된다.
경제·안보 성과로는 아랍에미리트(UAE)와 방산(약 150억 달러) 및 AI·첨단산업 등을 포함해 총 350억 달러 규모의 협력 기대 효과가 제시됐고 대규모 ‘UAE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한국 참여도 사실상 확정됐다.
원전 분야에서는 튀르키예 시놉 제2원전 사업 참여 기반을 다지는 양해각서 체결 등으로 중동·아프리카 지역에서 에너지·인프라 수주 기회를 넓혔다. 이집트에서는 카이로 국제공항 확장 등 대형 인프라 프로젝트를 한국 기업이 맡아달라는 요청이 공개적으로 언급돼 건설·교통 인프라 분야 협력 확대의 계기를 만들었다.
이 대통령은 남아프리카공화국 G20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프랑스·독일과 첫 양자 정상회담을 열고 프랑스와는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로 격상 논의를 하고 독일과는 한반도 평화통일 구상을 공유하는 등 유럽 핵심국과 외교를 병행했다.
또 믹타(한국·멕시코·인도네시아·튀르키예·호주) 회동을 주재하며 다자주의·자유무역의 필요성을 강조했고 한반도 평화 지지 내용을 담은 공동선언문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특히 한국이 2028년 G20 의장국을 맡게 되면서 향후 글로벌 거버넌스 논의에서 발언권을 확대할 수 있는 발판도 마련했다.
마지막 방문지 튀르키예에서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 강화를 재확인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한반도 평화 구상(E·N·D 이니셔티브)에 대한 지지를 확보했다.
이 대통령의 이번 순방으로 기대되는 경제적 수주 규모는 방산, AI, 원전, 인프라, 데이터센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총 50조~100조원(400억~1천억 달러) 이상으로 추산된다.
국가별로는 UAE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참여(초기 투자 30조원, 장기적으로 1천억 달러 이상)와 AI 협력 200억 달러(약 30조원), 방산 공동개발·수출·현지생산 150억 달러(약 21조원) 등이 기대된다.
이집트와는 카이로 국제공항 확장 등 3~4조원 규모의 건설·인프라 사업 제안과 향후 인프라·원전 분야 추가 수주 가능성을 열어뒀다.
튀르키예는 차세대 원전사업(MOU 및 컨소시엄 기반 협업)과 에너지·인프라 등 추가 사업 논의에 이어 AI·데이터센터 등 첨단 ICT, 대규모 방산(150억 달러 이상), 원전, 에너지, 첨단 인프라, 건설·교통 인프라 등이 논의돼 실제 계약 체결로 이어질 경우 대규모 수주·투자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이번 4개국 순방 일정에서 산업 협력을 지렛대 삼아 각국과의 연대를 강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통령실은 “글로벌 책임강국으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고 국익 중심 실용 외교의 지평을 아프리카 등 글로벌사우스로 확대했다”고 평가했다. G20 정상회의 성과에 대해서도 “이 대통령은 유엔에서 주도적으로 제시한 글로벌 AI 기본사회와 포용사회 비전을 아세안에 소개하고 APEC 경주 선언에 반영한 데 이어 이번에는 G20으로 확산시켰다”고 강조했다.
이기동기자 leekd@idaegu.co.kr
